한국에 [엽기적인 그녀]가 있다면 헐리우드엔 [악마같은 여자]가 있다. [엽기적인 그녀]의 과격파 전지현에 비해 [악마같은 여자]의 아만다 피트는 치밀하고 날렵하다. 그리고 가끔씩 엽기적으로 남자친구를 옭아맨다. 그녀는 정신과 의사답게 최면으로 상대방을 사로잡는가 하면 심리 분석을 통한 사랑의 밀고당기기에도 능수능란하다. 여기에 공중회전하며 3단차기를 비롯한 무력으로 중무장한 그녀, 과거있는 여자는 용서해도 못생긴 여자는 용서하지 못한다는 남자들은 걸리면 뼈도 못추릴 것. 이제 악마같은 여자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엽기발랄한 시나리오
[악마같은 여자]는 시나리오 작가 행크 넬켄과 그렉 드폴의 경험에서 시작되었다. 친구의 약혼 파티에 참석했을때, 여자의 꾀임에 빠져 친구와 가족을 모두 버리고 결혼하는 그를 보고 분노한 두사람. 그러나 이들은 작가답게 그순간 코믹한 러브스토리의 영감을 건져냈다. 약혼 파티를 빠져나온 행크와 그렉은 줄기차게 엽기적이며 엉뚱 황당한 시나리오 한편을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웃기면서 야하고 야하면서 골때리는 로맨틱 섹스 코메디 [악마같은 여자]는 이렇듯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나리오에서 출발했다.
열라 웃기고 졸라 야한 영화가 온다 !
[악마같은 여자]는 확실히 웃기고 확실히 섹시한 영화이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의 위트있는 대사와 화끈하게 야해서 더욱 폭소를 자아내는 장면들은 [악마같은 여자]를 업그레이드 섹스 코메디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관객들에게 충분히 어필하고 있다. 남자를 뜨겁게 유혹한 후 "딸이나 쳐!"하며 휴지를 던지는 씬등 농도 짙은 코믹함으로 가득한 영화가 바로 [악마같은 여자]이다.
[아메리칸 파이] 제이슨 빅스 그가 돌아왔다!
얼빵하지만 진실한 총각인 순진덩어리 제이슨 빅스. 그가 [아메리칸 파이]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신선한 웃음으로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아메리칸 파이]의 빅히트 이후 그는 오히려 고심에 빠졌다. 관객들이 [아메리칸 파이] 이상의 것을 요구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 이런 고심 중에 있는 제이슨이 받아든 시나리오가 바로 [악마같은 여자]이다. 그는 수십편의 시나리오 중 가장 독보적인 [악마같은 여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아메리칸 파이] 이후 최고로 재미있었다며 [악마같은 여자] 시나리오를 평가한 제이슨 빅스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촬영장에서 배우들은 제이슨 빅스의 연기에 폭소를 터뜨려 NG를 내곤 했는데 그의 애드립에 데니스 듀간 감독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그의 열정이 [악마같은 여자]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빅대디]에서 '빅엽기'로 돌아온 데니스 듀간
[빅대디]로 해피 코미디의 진수를 선보였던 데니스 듀간 감독이 [악마같은 여자]로 다시한번 코미디에 도전한다. 현실적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쾌감과 광분의 유머를 표현하고 싶었다는 데니스 듀간 감독은 멀쩡한 상황을 황당하게 엮어내며 폭발적인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이를 위해 배우들의 연기가 무척 중요했는데, 제이슨 빅스는 몸에 불을 붙이는 스턴트를 소화해냈으며 아만다 피트는 액션 스쿨에서 지옥 훈련을 받았다. 아만다 데트머는 서커스 공중 곡예를 선보였지만, 이중 가장 혹독한 훈련을 받아야했던 사람은 스티브 잔. 그는 요가 강습을 받아야했는데 차마 글로 표현 할 수 없는 야한 요가연기를 펼쳐야했기 때문. 배우들의 땀과 감독의 재능이 어우러진 [악마같은 여자]는 [빅대디] 이후 우리에게 또한번 데니스 듀간식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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