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방비 도시(1946, Open City / Roma Citta Aperta)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의 [무방비 도시]엔 이탈리아 네오 리얼리즘 영화의 정수가 담겨있다. 전후의 열악한 환경에서 자투리 필름을 구해 겨우겨우 찍은 영화는 거친데가 많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거칠다는 것은 별 흠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질감의 필름은 전쟁 당시의 생활상을 그대로 드러내며 기록영화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무방비 도시]는 멜로드라마의 형식에 강한 현실인식을 담아낸 작품이다. 영화를 구성하는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하나 하나가 모두 멜로드라마의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그 결과 영화는 많이 감상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강한 사회성과 현실참여 의식은 헐리우드식의 멜로드라마와 분명히 구별되는 요소다. 영화사적으로 [무방비 도시]는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의 서막을 열었으며 훗날 사회변혁을 꿈꿨던 많은 영화운동가들에게 영감을 줬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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