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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2001, La Pianiste)
제작사 : Le Studio Canal+, Les Films Alain Sarde / 배급사 : (주)블룸즈베리리소시스리미티드
수입사 : (주)블룸즈베리리소시스리미티드 /

피아니스트 : 티저 예고편

[리뷰] 불편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끌림 (오락성 6 작품성8 ) 16.05.26
[뉴스종합] <캐리>에 이어 <서스페리아>도 리메이크, 내년 개봉 12.05.17
도저히 이해할수없는그녀 chati 06.11.16
피아니스트 (미카엘 하네케 감독) larc 03.01.15
이건 인간의 잔혹함과 그 속에 아직 남은 따듯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영화다 ★★★★★  cjsghk2259 16.06.02
여주인공의 엄청난 연기력...보고난 후의 불쾌감 ★★★☆  katnpsw 14.11.11
이자벨 위페르의 압도적인 연기력, 예술이 오히려 그녀를 병들게 한 느낌- ★★★★  saintale 11.11.21



작품소개 1 : Andante (느리게)

클래식, 사랑 그리고 완벽한 아름다움

아름다운 제자를 사랑한 그녀,
피아니스트의 슬픈 러브 소나타

빈 음악학교의 한 피아노 레슨실. 마흔 살 독신녀인 피아노교수 에리카와 그녀의 제자, 클레머가 슈베르트를 연주하고 있다. 탄력과 윤기를 잃은 에리카의 목을 보며 문득 클레메가 말한다. 낯설고 두려운 고백.
"선생님 목에... 키스해도 되요?"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피아니스트와 그녀의 젊은 제자의 사랑, 영화 [피아니스트]는 어쩌면 용서받지 못할 파격적인 사랑을 슈베르트의 소나타를 빌려 완성한 한편의 슬픈 러브 스토리이다. 불혹을 넘어 이제는 황혼을 바라볼 나이의 독신녀 에리카, 슈베르트와 슈만을 전공한 그녀는 차갑고 도도한 피아니스트. 음표하나, 페달의 강약하나 틀리지 않는 완벽한 연주를 고집하는 그녀에게 이제까지 사랑은 없었다. 피아노 연주와 자신의 어머니가 세상으로의 유일한 통로인 그녀에게 다른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그런 그녀가 사랑에 빠졌다! 강렬한 턱선과 눈부신 금발, 상대의 마음을 열게 하는 싱그러운 미소. 처음엔 그는 너무 어린 학생일 뿐이다. 하지만 악보를 무시하고 살아있는 듯 기묘하고 급격하게 슈베르트를 연주하는 클레머.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그의 새로운 해석에 그녀의 눈빛이 흔들린다. 피아노든, 사랑이든 자신만의 완벽한 통제를 요구해오던 그녀는 부정하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흐르는 눈물을 감출 길이 없다. 어린 제자를 향한 질투의 눈물을.
[닥터 지바고]의 '라라의 테마' 처럼, 영화 속 음악은 사랑에 빠진 이들의 첫 만남의 설레임, 눈물 흘리고 싶은 그 순간의 감정을 대변한다. 영화 [피아니스트]는 이 완벽하고 우아한 피아니스트와 천재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제자와의 치명적 사랑을 슈베르트의 소나타 선율에 운명처럼 맡긴다. 그리고 이들의 사랑은 슈베르트의 소나타처럼 흘러간다. 느린 안단테 선율로 시작된 이들의 사랑은 점차 알레그로로 전진하며 이는 그저 좀더 빠르게가 아닌 전복적 변주의 모티브가 된다. 영화 [피아니스트]는 피아니스트와 제자의 불온한 사랑이 아닌, 당혹스럽고 충격적인 러브 소나타로 변모한다.
영화가 시작된 후 30분, 관객은 전혀 다른 모습의 [피아니스트]를 목격하게 된다.

작품소개 2 : Allegro (빠르게)

SM & 섹스

쓸쓸하고 잔혹한 오르가즘
"날 부드럽게 대하지마!"

냉철하며 고귀해 보이는 피아니스트의 아름다운 사랑은, 이제 세상에서 가장 악명 높은 작가와 그에 맞먹는 불친절한 감독, 그리고 가장 냉정한 표정을 가진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만들어낸 한 완벽한 피아니스트의 충격적인 사생활에 대한 몰래 카메라처럼 변모한다.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학교 화장실 장면이다. 그들이 첫 관계를 맺는 장면. 당장이라도 사정할 것 같은 클레머에게 에리카는 그저 수음만 허용한다.
"네 꺼 보지 말고, 내 얼굴 봐."
얼굴 붉힘 하나 없는 그녀. 마치 피아노 레슨을 하듯 그를 통제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사실 그 동안 그녀의 외롭고 도착적인 수업은 계속되어왔다. 그녀는 중년의 나이에 여전히 엄마와 같은 침대를 쓰며 사소한 일로 머리채를 잡고 싸운다. 서로 의심하고 따귀를 때리고, 또 바로 사과하고 부둥켜 우는 그들은 관객에게 경악과 함께 한 편의 코미디를 선사한다. 하지만 이런 그들의 사도 마조히즘적인 관계는 에리카가 왜 정상적이지 못한 성욕을 표출하는지를 설명한다.
피아노 레슨을 끝낸 후, 마치 남들이 체육관이나 극장에 가듯, 홀로 섹스샵에 들러 다른 남자가 사정을 하고 버린 휴지의 냄새를 들이키고, 자동차 극장의 젊은 연인들의 정사를 지켜보던 에리카, 결국 자신의 성기에 면도날을 대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녀의 변태성을 나타내는 행위는 오히려 슬픈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밖으로는 우아하고 완벽하기 그지없는 피아니스트의, 외롭고 쓸쓸한 오르가즘 의식은 그녀의 얼음 같은 표정 때문에 더 보기 안쓰럽고 또한 잔혹하다.
[피아니스트]는 그런 충격적인 성묘사와 에리카란 인간 그 자체, 본성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공존하며 충돌한다.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한 어린아이처럼, 제대로 사랑조차 할 줄 모르는 중년의 피아니스트. 피아노만은 완벽히 컨트롤 할 수 있지만, 자신의 욕망은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며, 피아노를 가르치듯 사랑이 지배와 복종의 관계 속에서 완전하다고 믿는 불구의 인간. 그 모든 것이 에리카란 캐릭터 속에 녹아있다. 여기서 감독 미하엘 하네케의 특유의 괴팍함이 빛을 발한다. 그러나 여기엔 그의 잔혹한 반전의 트랩이 또 하나 숨겨져 있다. 에리카와 클레머, 완벽한 두 사람의 불완전한 사랑 속에서 예상을 뒤엎는 반전이 바로 그것이다.
이제 그녀의 수업은 끝났고, 모든 관계의 전복이 시작된다.

작품소개 3 : Scherzo (변주)

전복 & 반전

반전의 치정극
끝끝내 관객을 패배하게 만들다

영화 [피아니스트]는 분명 멜로영화다. 그러나 멜로라는 장르가 두 남녀의 사랑을 일정한 도식에 따라 그려낸다면, 하네케 감독은 이 말랑한 재료를 전복적으로 요리한다. 하네케 감독의 인장이 찍힌 멜로 [피아니스트]는 엇박자처럼 순간 순간 변하는 주인공들, 그들 관계의 현란한 변주가 충돌하고 공존하며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기묘한 사랑을 만들어낸다.
[피아니스트]는 스펙트럼의 양극단에 위치한 요소들을 충돌시킨다. 에리카의 우아한 외피속에 숨겨진 날것 그대로의 욕구는 그녀 안에 공존하는 마리아와 창녀처럼 충격적이고 충돌적이다. 안단테의 느린 선율로 시작된 이들의 사랑이 급격한 알레그로로 변화하는 것은 에리카의 도착적인 성욕이 엇박자처럼 드러나면서 부터다. 언제나 그녀에게 리드당하는, 마냥 순진하기만한 어린 제자 클레머 역시 그 싱그러운 미소 속에 감춰진 마초적 본성을 드러낸다. 한 캐릭터 안에 공존하는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극단적인 이들의 양면성은 이들 관계의 변칙적이고 반전적인 진행을 초래한다.
"사랑한다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 에리카는 사랑이라는 관계의 게임에 지배와 복종이라는 자신만의 룰을 제시한다. 그러나 자신을 강간해달라는 그녀의 모순된 명령이 현실로 행해지는 순간, 그녀는 자신의 룰 안에서 그만 패배하고 마는 모순에 부딪친다. 권력을 가진 자의 한없는 비참함. 명령을 수행한 자의 우월적 힘. 관계의 룰을 깨지 않고서도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가 전복되는 이 상황은 두 남녀 사이의 밀고 당기는 사랑 게임, 그 이상을 넘어서는 변칙적 변주이다.
그러나 하네케 감독은 끝까지 관객을 놓아주지 않는다. 에리카를 강간하고 폭행하는 클레머를 보며 관계의 전복이라는 모순감을 맛봤던 관객은, 영화의 마지막,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싱그러운 미소를 에리카에게 보내는 클레머를 보는 순간, 과연 이 관계가 전복된 것이었는지 질문을 던진다. 고급음악과 전복적 관점, 충격적 성묘사가 공존하며 충돌하는 영화. 스토리의 끊임없는 전복, 예상을 뒤엎은 인물과 반전적 진행, 끝끝내 관객을 패배케 만드는 이야기의 구조. 관객은 찬사를 보내거나, 침묵하거나 또는 비참한 패배감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열린 결말에 깐느는 그랑프리라는 경의를 표했다.

작품소개 4 : Open Ended (열린결말)

깐느 & 논쟁

깐느 반세기의 룰을 바꾸다!

2001년 5월, 붉은 카펫위로 쏟아지는 카메라 세례로 빛나던 깐느는 단 한편의 영화로 술렁이고 있었다. 오스트리아의 악명 높은 좌파 페미니스트 작가 엘프리데 옐리넥의 소설이 원작이자, 그녀보다 더 가혹한 감독 미하엘 하네케에 의해 스크린으로 옮겨진 영화 [피아니스트]가 바로 그 혼란의 중심에 있었다.
영화 [퍼니 게임]으로 전세계를 경악케 했던 미하엘 하네케 감독은 영화 [피아니스트]를 통해 그만의 독특한 전복의 내러티브를 다시 한번 세상에 선 보였다. 또한 프랑스의 대배우 이자벨 위페르는 그 어느 배우도 함부로 연기할 수 없는 피아니스트 에리카를, 마치 이자벨 그녀가 에리카였던 것처럼 완벽하게 연기해냈다. 최고의 원작에 더해진 신들린 연기와 완벽한 연출, 영화 [피아니스트]는 완벽한 원작을 뛰어넘지 못한 수많은 영화들과는 달리 원작의 완성도를 뛰어넘어 또 다른 완벽한 작품으로 새로이 태어난 것이다. 영화를 본 깐느의 관객들은 끝내 영화가 끝난 후에도 자리에서 제대로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고요한 침묵 속에서 어느 누군가가 박수를 치기 시작하고서야 정신을 차린 관객들은 이 놀라운 영화에 대해 끊임없는 박수로 경의를 표했다. 54년 깐느 역사상 단 한번도 없었던 유일무이한 충격이었다. 50여 년 동안의 자국영화에 대한 편애와 최근에는 헐리우드 상업주의에 굴복했다는 오명을 쓰고 있던 깐느는 [피아니스트]의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주요 6개 부분 중 남여주연상 그리고 그랑프리, 총 세 부문의 트로피를 영화 [피아니스트]의 앞에 내려놓았다. 결국 영화 [피아니스트]에 대한 깐느의 편애는 다른 수많은 영화들의 비난 끝에 55회부터는 한 영화가 남여주연상을 독식할 수 없다는 조항을 새로이 추가하는 것으로 일단락 지어졌다.
깐느를 강타한 이 매력적인 충격은 순식간에 전 세계에 알려졌고, 한동안 영화 [피아니스트]를 핫 이슈 선상에 올려놓았다. 결국 유럽영화제는 이자벨 위페르의 경이로운 연기에 또 한번 여우주연상을 수여했고, 다음해 3월 세자르는 깐느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애니 지라르도에게 최우수 여우조연상을 수여함으로 [피아니스트]를 향한 열렬한 사랑을 표현했다. [피아니스트]는 곧 독일 영화제, 시애틀 영화제 등 전 세계를 그 매력적인 도발과 충격적인 질투로 사로잡아버렸다.



(총 2명 참여)
codger
심기가 불편해지는 특이한작품     
2008-01-09 10:11
qsay11tem
이색적인 영화네요     
2007-09-2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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