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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1999, The Wind will carry us / Bad Ma Ra Khahad Bord)
제작사 : MK2 Productions / 배급사 : (주)영화사 백두대간
수입사 : (주)영화사 백두대간 /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 예고편

[뉴스종합] 좌석점유율 100%에 도전한다! 02.12.05
[리뷰] 키아로스타미의 은총과도 같은 02.11.25
[눈목]"변치않음으로서, 위대함" rose777 02.12.04
삶이란, 바람처럼 오다가도 멈추고 날벼락도 떨어지고... ★★★★  mt23 07.12.08
이란영화는 볼때마다 다 비슷하다. ★★★☆  qasdew 07.06.06
문학작품의 무료함 ★★★  chati 06.11.25



전 세계가 격찬한 최고의 감동!
꿈에 그리던 천국이 눈 앞에 펼쳐진다!

제 49회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 그랑프리, 국제 평론가협회상을 수상한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는 키아로스타미의 영화 가운데 가장 편안하고 공감가는 작품이다. 뉴욕 타임즈의 A.O. 스코트, 빌리지 보이스의 짐 호버만은 [바람이...]를 키아로스타미의 최고작으로 격찬했으며, 시카고 리더의 평론가 조너선 로젠봄은 90년대 최고의 영화로 [바람이...]를 꼽았다. 프랑스 영화전문지 까이에 뒤 시네마는 키아로스타미가 꿈에 다가가면서 훨씬 더 아름다운 작품을 낳았다고 덧붙인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서 해맑은 우정을, [올리브 나무 사이로]에서 간절한 사랑을, [체리향기]에서 삶의 지혜를 전해준 키아로스타미. 그는 [바람이...]에서 지상의 천국에 다다른다. 바람을 따라가다 보면 쫓기듯 살아가는 일상에서도 진정한 행복을 발견하는 길이 열릴 것이다. [바람이...]는 일상에 쉼표를 찍는 영화 여행을 제안한다. 일년 내내 아스팔트 정글과 빌딩 숲에서 탈출하지 못한 도시인들이라면 이 유혹을 쉽게 뿌리칠 수 없을 것이다.

바람이 속삭여준 천국의 비밀
지친 마음도 미소짓기 시작한다

그대는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 이 세상을 떠날 필요가 없다.
지금 이 순간, 충분히 살아 있기만 하면 된다. - 탁닛한(베트남의 선승)

바람도 자고 가는 한적한 마을. 이곳에선 죽음조차 느긋하게 진행되고, 멀리서 찾아온 장례 취재팀은 애를 태운다. 서두를 것 하나 없는 마을 사람들과 취재팀의 조바심은 불협화음을 빚어내는데, 허둥지둥 달리고 사사건건 조급한 도시인의 모습은 좀처럼 행복해보이지 않는다.
전화도 없고 전기도 잘 들어오지 않는 이 마을, 시어 다레를 천국으로 만드는 비밀은 마을 사람들이 보여주는 여유로운 태도에 말없이 녹아있다. 들판을 가로지르며 이야기하는 의사의 목소리로도 생생하게 전해진다. 주변의 소소한 행복에 기뻐할 줄 알고, 지금의 삶을 즐길 것! 제 호흡을 고르며 천천히 걷고 명상을 권하는 탁닛한의 이야기와도 일맥상통한다.
[바람이...]는 너무 먼 곳을 보며 숨가쁘게 달려왔던 이들의 마음에 쉬어갈 시간을 마련해 준다. 매 순간 말초신경을 자극하며 현실의 나를 지워버리는 환각제 같은 영화들, 소란한 MTV풍의 화면, 헐리우드 액션 어드벤처에 시달려온 관객들에게 [바람이...]는 더없이 고마운 선물! 잊고 있던 내 모습까지 돌아보게 하는 신선한 각성제가 되어준다.

눈길 닿는 곳마다 그림 - 꿈결처럼 아름다운 영상

[바람이...]는 풍부한 표정을 지닌 자연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무표정한 회색 도시에 익숙한 관객들은 따뜻한 색감으로 펼쳐지는 시어 다레의 다양하고 생동감 넘치는 풍경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탈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짙푸른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밀밭을 사로잡은 것은 이란에서 으뜸가는 촬영감독 마흐무드 칼라리의 솜씨. 카메라 설정이나 공간을 이용하는 기술은 이 영화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오가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시 - 포루그의 시에서 영감을 얻은 시나리오

[바람이...]의 대사들은 아주 쉽고 간단하다. 그러나 구절마다 마치 시처럼 풍부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며 말하는 이의 소박한 철학을 전하고 있다. 공허한 말장난, 관념의 수사들은 찾아볼 수 없다. 실제로 키아로스타미는 [내 친구의...], [체리 향기] 같이 시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를 만들어 왔으며 [바람이...]는 제목 자체를 이란의 대표적인 모더니즘 시인 포루그의 시에서 빌려온 것. 영화 속에서 베흐자드가 우유를 얻으러 갔을 때, 제이납에게 읊어주는 바로 그 시다. 포루그의 시에 매료된 키아로스타미는 시나리오 작가 마흐무드 아예딘이 준 두 쪽 분량의 이야기에서 몇 문장만을 간추려 시놉시스를 완성했고, 나무지는 마을에 머물면서 만들어갔다.

마음을 움직이는 마술 - 영화사상 가장 감동적인 반전

언제나 잊을 수 없는 반전을 선사하는 키아로스타미는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시종일관 남의 죽음을 기다려오던 베흐자드가 다른 이의 생명을 살려내게 된 것!
할머니의 죽음을 재촉하는 듯한 상사의 전화에 슬쩍 짜증날 즈음, 마을의 유일한 통화가능 지역인 묘지에서 사고가 발생한다! 구덩이를 파던 청년은 흙더미에 갇혀버리고, 때마침 전화를 받기 위해 그곳에 있던 베흐자드는 백방으로 도움을 청해 청년을 구해낸다.
마을을 떠나던 새벽에는 그토록 바라던 일이 진짜 벌어진 것을 눈치채지만, 그는 그대로 발길을 돌린다. 이 여행에서 얻은 깨달음을 잊지 않으려는 듯, 그는 장례행렬을 이룬 여인들을 향해 몇 번인가 셔터를 누른다. 카메라를 내려놓으며 빙긋 웃는 베흐자드의 표정은 어느새 마을 사람들의 미소를 닮아 있다. 그는 자연의 경이로움에 눈뜨고 낙관적인 삶의 태도를 받아들이면서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이다. 그의 마음은 어느새 공기처럼 맑고 투명해졌다. 원하던 것은 아니지만 빛나는 보물을 얻어가는 셈.



(총 2명 참여)
kisemo
기대     
2010-02-17 15:58
egg2
착하게 세상을 보려는 사람들을 위한 백일몽...     
2005-09-05 00:2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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