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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암(2003)
제작사 : 마고 21 / 배급사 : 시나브로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anioseam.com

오세암 예고편

[뉴스종합] ‘오세암’ 안시 애니메이션 영화제 대상 수상 04.06.14
[뉴스종합] 조기종영 반대하는 네티즌 03.05.12
참 따뜻한 영화인것 같습니다 shsik76 04.10.20
보고 싶어요.. ddongjumoney 04.09.13
정말 감동적이에요 ...ㅜ ★★★★★  rnldyal1 10.07.26
눈물 없이는 이야기하기 어렵다 ★★★  lerne 10.02.12
가슴따뜻해지면서도슬픈영화 ★★★★  seok2199 09.11.02



아니, 아니, 아니
단 5분이라도 난 원이 없겠다...

하늘 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데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 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 정채봉 님의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中

오세암 소개 I - 정채봉

애니메이션의 장인들,
5살의 마음을 간직한 故 정채봉을 만나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하느님도 그렇고, 마음이 그러하며, 동심 또한 그렇습니다.
시인이자 아동문학의 대가, 한국 동화작가로는 최초로 독일(물에서 나온 새), 프랑스(오세암)에서 작품을 번역 출간한 문호이자 성인동화라는 새로운 문학 장르를 개척하며 현대 문학사의 거목이 된 故 정채봉. 그는 평생 소년의 감성으로 엮어진 시적 언어로 작고 소박하지만 위대한 가치를 우리에게 이야기해 왔다. 그리고 이제 2003년 4월, 그의 대표작 [오세암]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거장들에 의해 가장 한국적인 빛깔의 애니메이션으로 되살아난다.
영원한 소년작가 정채봉 시인은 화려하고 빠른 것만이 최고의 가치라 여기는 현대인들에게 행복은 가장 가까이, 가장 소박한 것에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 왔다. 해맑게 웃는 갓난아이의 얼굴에 나타난 평화로움, 다섯 살 바기 꼬마 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 속에 묻어나는 동심, 온 가족이 오손도손 모여 사는 소박한 행복. 그가 이야기하는 감성은 멀리 동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작품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동화이면서도 어른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주는 것은 잊고 있었던 동심 한 자락, 무심했던 작고 소박한 것의 가치를 일깨워주며 따뜻한 눈물 한 방울 흘리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설악산 골짜기 작은 암자에 전해 내려오던 부처가 된 다섯 살 꼬마의 설화, [오세암]. 길손이가 엄마를 만나는 슬픈 기적에 관한 이야기.1985년 초판된 이래 20년 넘게 재발행을 거치며 10만부 이상 읽혀진 스테디셀러이자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된 명작 동화. 수십만 독자의 눈에 맑고 따뜻한 눈물을 샘솟게한 [오세암]을 이제 스크린에서 만난다.

오세암 소개 II - 꿈

지브리 스튜디오를 꿈꾸다
[오세암] 한국의 Ani-Dream을 향하여!

극장용 국산 애니메이션은 성공 못한다는 불변의 법칙을 깰 것이다! [하얀마음 백구] 제작진이 [오세암]을 시작하며 던진 출사표. 사실 공들여 만든 국산 애니메이션들이 번번이 실패하는 것을 보면서 모두들 애니메이션은 어렵다고 이야기해 왔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보면 헐리우드 애니메이션, 재패니메이션에 길들여진 관객들에게 어설픈 모사품만을 양산해 왔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즉 재패니메이션이 담고있는 인류의 미래와 역사를 담은 거대 서사에 헐리우드 애니메이션의 현란한 테크닉을 흉내내기에 급급했던 것이 사실. 일본이나 미국의 하청 작업이 주업무인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들이 독자적인 색깔과 감성, 스토리를 갖지 못했던 것이 원인인 셈이다.
길은 있다! 기존의 작품들이 담아내지 못했던 진한 감동을, 우리만이 그려낼 수 있는 색깔로 만들면 된다! 그래서 시도했던 작품이 애니메이션 [하얀마음 백구]였고 그 결정판이 2003년 5월 개봉할 한국형 가족 애니메이션 [오세암]! 마치 옆집 꼬마를 보는 듯한 살아있는 캐릭터와 거부감 없이 젖어들 수 있는 한국적 정서의 이야기는 이것이 한국 애니메이션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이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애니메이션 [오세암]은 [하얀 마음 백구]로 약 5년간 호흡을 맞춰온 제작진의 뉴 프로젝트다. 이합집산을 반복하는 기존의 제작 환경과 달리 프로듀서를 중심으로 시나리오 작가, 감독, 캐릭터 디자이너, 배경감독 등 전 스탭이 프리프로덕션 단계부터 작품에 대한 진지한 구상과 의견을 최대한 공유하며 진행해왔다. 탄탄한 팀웍을 바탕으로 한 프로듀서 중심의 제작 시스템은 [오세암]이 같이 출발한 다른 애니메이션들에 비해 단기간에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완성될 수 있었던 원동력! 바로 이 탄탄한 기획력과 한국형 애니메이션의 새 장르를 개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받아 애니메이션 [오세암]은 2001년 8월 영화진흥위원회 극영화 제작지원사업의 일환인 저예산 영화 제작 지원작으로 애니메이션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되어 2억원의 제작지원금을 받게 되었다. 또한 2001년 6월 문화 산업지원센터 주관의 2001 우수문화 콘텐츠 사전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되었다. 2003년 4월. 이제 우리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새로 쓸 가장 한국적인 애니메이션을 만난다.

오세암 소개 III - 맑은 눈물

엄마 찾아가는 두 꼬마의 로드무비
맑은 눈물이 샘솟는 신비의 여정을 따라가다

누나, 바다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 하늘처럼 생긴 물인데, 꼭 보리밭같이 움직여.
눈을 감은 아이, 감이에게 지나가는 개미 한 마리, 불어오는 바람의 손자국, 발자국 하나하나를 이야기해주는 길손이. 다섯 살 길손이는 연못 같은 아이다. 구름을 비추면 구름을 담고 하늘을 비추면 하늘을 담는 작은 연못처럼 맑고 투명하고 귀엽다. 새들아 집에 가니?, 구름아 답답했지? 구름, 새들에게 말을 거는 길손이에게는 세상 모든 것이 친구다. 겨우내 묵게된 절집, 법당 안을 뛰어다니며 스스럼없이 부처님에게 말을 걸고 손에 꽃을 올려놓는 아이. 호리병 속에 구름친구를 담아 가는 아이. 추운 겨울, 산에 사는 사슴과 산새들을 위해 밤새 부엌에 군불을 떼고 곡식 자루를 열어놓는 아이. 어두운 그늘없이 길손이는 그저 맑고 착하고 발랄하기만 하다.
나쁜 애들도 다 엄마가 있는데... 엄마는 맨날 누나 꿈에만 나타나고 내 꿈에는 한번도 안 와.
감이 누나와 길손이를 거지라고 놀리는 나쁜 애들도 다 엄마가 있는데, 길손이는 엄마 얼굴이 기억나질 않는다. 누나 눈사람, 스님 아저씨 눈사람, 바람이 눈사람도 다 만들었는데 엄마 눈사람은 얼굴이 기억 안나 만들다 말았다. 한번이라도 엄마 얼굴을 볼 수 있다면, 평생 궁금해하지 않아도 될텐데... 한번이라도 따뜻한 엄마 품에 안겨보면 참 좋을텐데...
세상의 전부인 엄마의 부재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엔 너무 어린 나이 다섯 살. 그래서 언제나 엄마의 자리가 텅 빈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예수님처럼 엄마가 다시 돌아올 거라며 따리따꿈 주문을 외우며 엄마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뽀네뜨]. 엄마 아빠를 땅에 묻는 [금지된 장난]의 아이들. 그러나 길손이에게는 부재를 느낄 엄마의 기억조차 없다. 감이 누나가 들려주는 흐릿한 엄마의 기억은 더욱 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파고들뿐이다.
그래서 이제 겨우 다섯 살인 길손이는 직접 엄마를 찾아 나선다. 엄마가 하늘에 있다면 하늘로, 바다에 있다면 바다로... 그렇게 물어물어 엄마를 찾겠다고 길을 떠난다. 슬픈 기적이 이루어지는 곳, 두 꼬마의 오세암으로의 여행은 이렇게 시작된다.

오세암 소개 IV - 슬픈 기적

간절한 소망들이 모여
슬픈 기적을 이루어 내는 곳, 오세암

해발 1,200m, 설악산 백담사에서 영시암을 지나 마등령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작은 암자 하나. 그 흔한 금부처 하나 없이 벽에 그려진 관음보살이 전부인, 작다못해 너무 소박한 고요한 연못 같은 암자. 관음 보살이 머문 곳이라 하여 관음암이라 불리던 곳. 이 소박한 작은 암자에서 시작된 슬픈 기적이 수많은 사람들의 눈에 맑고 따뜻한 눈물을 흘리게 한다.
엄마를 찾아 길을 떠난 다섯 살 꼬마 길손이. 길손이의 소원은 단 하나다. 하루라도, 반나절이라도, 아니 한번이라도 엄마 얼굴을 보는 것. 마음을 다해 간절히 원하면, 소원이 이루어질 거란 설정 스님의 말을 듣고 길손이는 정말 간절히 기도한다. 티끌 하나만큼도 더하지도 덜하지 않은 순수한 마음으로... 마침내 길손이의 소원이 이루어진 순간, 오세암 작은 암자엔 슬픈 기적의 꽃비가 내렸다. 솜다리, 금낭화, 금강초롱 꽃비가 온 산하를 덮었다. 다람쥐, 토끼, 사슴들이 꽃구름이 솟아오른 작은 암자로 달려왔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곳을 다섯 살 부처가 탄생한 곳, 오세암이라 불렀다. 이것이 다섯 살, 절집 꼬마의 슬픈 이야기.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길손이의 소원이 이루어진 기적의 공간 오세암. 정채봉 시인의 손끝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 오세암은 우리에게 물어본다. 길손이처럼 간절히 원하는 소망을 가슴에 품고 있는지, 마음을 다해 부르면 이루어질 거란 희망을 믿을 용기가 있는지. 그리고 원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기적의 공간 오세암은 우리 마음속에 있다고 말한다. 필요한 것은 티끌하나 더하지도 덜하지 않은 다섯 살 부처 같은 순수한 마음 하나.
척박하고 메마른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애니메이션 [오세암]은 가슴을 촉촉히 적셔줄 기적의 선물이 될 것이다.

오세암 만든 이야기

1. 디지털로 표현된 아날로그의 감성!

[오세암]은 2D애니메이션이다. 전통적인 셀 애니메이션과 3D 애니메이션의 중간 형태인 2D 애니메이션은 스케치부터 동화까지의 작업은 기존의 셀 애니메이션의 작업방식으로, 동화 이후의 페인팅부터 최종 composing까지는 기존의 아날로그 작업을 컴퓨터(디지털)작업하는 것이다. 최근 애니메이션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3D 애니메이션은 보다 실사에 가까운 입체적인 느낌을 주지만 반면 차갑고 비현실적이며 쉽게 질린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비해 [오세암]은 서정적이고 따뜻한 느낌의 전달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2D 디지털이 주는 안정적이고 포근한 느낌의 방식이 적당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배경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3D가 사용되기도 하였는데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눈씬이다. 눈 덮인 산의 실감나는 장면과 휘몰아치는 눈바람 씬은 세 명의 스탭이 꼬박 3일을 밤새워 작업했다. 그밖에도 시냇물과 바닷물이 햇빛에 투영돼 반짝 반짝 빛나는 효과 또한 만만치 않은 내공이 들어가는 장면이었다.

2. 한국 어린아이의 표준얼굴, 길손이!

자극적인 헐리웃 애니메이션이나 재패니메이션 일색인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에 '한국형 가족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정착시키고 관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가장 한국적인 것 캐릭터를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특히 애니메이션 [오세암]은 다섯 살 부처가 된 길손이가 주인공. 따라서 길손이의 천진 난만한 모습을 얼마나 친근감 있고 자연스럽게 표현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일단 길손이의 사실적이고 정감 어린 캐릭터를 설정하기 위해 캐릭터 디자이너는 실제 5살 어린아이의 체형 비율을 그대로 적용해, 성인에 비해 다소 머리가 크고 어깨가 작은 다섯 살, 길손이의 체형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쌍거풀 없는 외눈에 약간 눈 꼬리가 올라간 눈, 작고 도톰한 입 크기 등은 한국 어린아이의 표준 얼굴이다. 무엇보다 풍부한 길손이의 표정을 살리기 위해 얼굴 표정 데생만 무려 수 백장 이상을 거듭했을 정도다. 또한 길손이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위해 성백엽 감독은 마침 다섯 살인 딸 예지의 움직임을 매일 관찰하고 카메라에 담았다. 다섯 살 아이가 쪼그리고 앉아있는 모습, 뛰어 다니는 모습, 나뭇가지를 향해 팔을 뻗은 모습 등의 동작 하나 하나는 모두 실제 다섯 살 아이의 동작을 따서 그린 것. 꼬마 길손이의 모습은 이렇게 스크린에 옮겨져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3. 설악산의 풍경을 스크린에 옮겨라! 가을과 겨울 설악산의 풍경을 담기 위해 3차례에 걸친 헌팅

한국형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에 걸맞게 [오세암] 제작진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배경이다. 우리 나라의 자연을 어떻게 하면 아름답게, 그것도 대형 스크린에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하던 배경팀은 직접 설악산을 헌팅하기로 결정, 실사 영화 촬영과 맞먹는 헌팅을 다녀왔다. 성백엽 감독과 미술감독, 촬영감독, 그리고 칼라 코디네이터등으로 구성된 오세암 헌팅팀(?)은 총 세 차례에 걸쳐 험악한 설악산을 등반에 올랐다. 눈 덮인 산길, 시냇물, 설악산 전경, 등 어느 하나 예사로 넘기기 아까운 설악산 절경들을 디지털 카메라에 담았고, 백담사를 비롯한 사찰의 풍경, 단청 하나한의 색과 선, 처마의 곡선등 한국의 선과 미를 표현하기 위한 세부적인 장면에 심혈을 기울였다. 설악산뿐만 아니라 [오세암]의 주요 무대가 되는 절과 오세암을 보다 사실적이고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강원도 고성에 있다는 오래된 사찰을 찾아내기 위해 3시간에 넘는 험한 산길을 수 십 차례 올랐다. 이렇게 찍은 필름만 수 백 여통. 배경 한 장을 그리는데 평균 보름의 시간이 걸렸다. 오세암의 사실적이고 아름다운 배경은 이렇게 탄생했다. 또한 배경 제작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일본이나 미국의 색깔이 아닌 우리만의 색감을 찾아내는 것! 주로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일본의 하청작업으로 출발하다보니 우리 색을 만들어내기가 힘들다. 그러나 배경팀은 가장 한국적인 색깔을 찾아내는데 노력했고, 이러한 노력이 절정에 이룬 부분이 바로 오세암에 등장하는 사찰의 단청! 실제 오래된 사찰의 단청은 인간문화재급의 전문가들의 작품이다. 실사로 착각할 만큼 사실적인 관음사의 단청을 스크린에 재현해낸 배경팀의 솜씨는 감탄을 자아낼 정도다.

4. 길손이의 유일한 친구, 바람이 공수 작전!

애니메이션 [오세암]에서 길손이의 분신같은 강아지 바람이. 마치 [하얀마음 백구]의 어린 백구같은 바람이는 순토종 삽살개다. [하얀마음 백구] 제작당시에도 백구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진도에서 우수한 품종의 진돗개를 공수해 사무실에서 키웠던 제작팀은, 이번엔 순토종 삽살개는 아니지만 제작진의 기르는 개를 사무실로 데려와 그 움직임을 최대한 살려 내는데 노력했고, 바람이에 얽힌 에피소드 중 하나는 2002년 5월 개최되었던 오세암 독후감 공모전이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개최된 오세암 독후감 공모전의 특별상이 바로 천연 기념물인 삽살개, 바람이였던 것! 특별상의 상품으로 사단 법인 삽살개 보전협회로부터 순토종 삽살개를 협찬받긴 했지만, 삽살개의 분양조건은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개를 가족처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마당이 있는 주택에서 키워야 할 것, 품종 보존을 위해 타종과의 교배를 금할 것 등등. 그러나 어렵게 선정한 수상자인 여고생은 수상 며칠 전 부모님의 반대로 수상을 포기했고 그후 삽살개의 주인을 찾는데 한참이 걸렸다. 결국 삽살개 바람이는 한 초등학생의 품에 간신히 안길 수 있었다.

5. [오세암]의 감동이 만화, 그림 동화로 이어진다!

헐리우드 애니메이션이 전세계를 장악할 수 있었던 힘은 애니메이션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런칭하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본편 뿐만 아니라 각종 캐릭터 상품은 개봉 훨씬 전부터 이미 하나의 거대한 브랜드가 되어 관객들의 일상 생활 곳곳을 파고들며 관객들의 취향을 좌우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오세암]은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성공한 전례가 없었던 척박한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할 준비를 하고 있다. 탄탄한 원작 소설과 애니메이션의 작품성을 토대로 3종의 출판물과 각종 캐릭터상품으로 헐리우드 애니메이션에 길들여진 관객들의 눈과 귀를 가장 한국적인 취향의 것으로 바꿔놓을 계획이다. 특히 개봉시기에 맞춰 출판될 예정인 오세암 애니동화에는 원작자인 정채봉 작가의 딸인 정리태씨가 아버지의 소설을 그림 동화로 재구성해낼 예정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정채봉 작가가 생전에 20여년간 몸담았던 출판사 (주)샘터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는 정리태씨는 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동화작가이기도 하다.
 
오세암을 만든 사람들

프로듀서 이정호 인터뷰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오세암] 기획 의도는 무엇입니까?
전작 [하얀마음 백구]를 통해 한국의 가족용 애니메이션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오세암]을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용 애니메이션으로 기획되었다. [오세암]의 기획 포인트는 부모와 아이, 그리고 대학생 삼촌과 이모 등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한국적 가족용 명작 애니메이션이다.
즉, 요즘 노출되는 대부분의 애니메이션들이 시각적 화려함 또는 일시적 재미만을 추구함으로써 아이와 부모가 분리되고, 젊은층과 아동층이 분리되는 현실과 달리 [오세암]은 가슴 따뜻한 이야기와 맑은 서정을 표현함으로써 가족 누구나가 함께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 보아도 가슴 속 저편에 잠재되어 있는 맑고 따뜻한 동심을 느끼게 하며 점점 잃어가고 있는 삶에 대한 여유를 제공하고자했다.

이미 설화, 동화, 영화, 드라마로 제작된 오세암을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제작하게된 특별한 의미는 무엇입니까?
다양한 윈도우로 노출된 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생각하였다. 그것은 [오세암]의 가장 큰 장점을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이야기로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매체들과는 달리 애니메이션 [오세암]은 [오세암]의 원작 이야기틀에서 대중적인 코드에 많은 각색 포인트를 두었다. 종교적인 색깔보다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코드를 강조하였고, 또한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작위적인 슬픔보다는 다섯 살 아이의 천진난만함에 초점을 맞추었다. 다른 매체와는 달리 애니메이션은 아이의 일상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매체라는 판단 아래 성격과 행동에 있어 아이다움을 극대화하는데 많은 초점을 맞추었다. 대부분의 매체들이 [오세암]을 함축적이고 동화적으로 표현한 반면 애니메이션 [오세암]은 다섯 살 아이의 천진난만한 일상에 초점을 맞추었다.

제작 책임자로서 오세암 제작에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한국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성공사례가 전무한 상황에서 무엇보다도 투자유치가 가장 어려웠다.
나름대로는 현실적인 차원에서 [오세암]을 기획하였고, 제작규모도 현실적으로 무리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역으로 화려함만을 추구하는 투자자한테는 현실성이 없는 걸로 받아들여지는 투자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작품적으로는 캐릭터의 독창성과 배경의 완성도에 포인트를 주었지만, 이 역시 제작여건을 감안할 때 어려운 작업이 아닐 수 없었다. 대부분의 애니메이터들이 일본이나 미국식 애니메이션 제작에 익숙해 있는 현실에서 우리의 색깔을 넣는 작업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오세암]에 참가한 대부분의 애니메이터들이 [오세암]이라는 작품에 대한 애착과 [하얀마음 백구]때부터 쌓아온 성백엽 총감독, 양진철 연출감독, 송규환 배경감독등과의 팀웍을 기반으로 잘 극복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오세암에 거는 기대와 관객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오세암]은 스테디셀러가 되길 바란다. 매년 어린이날이나 방학쯤이면 명작동화로서 보여지길 바란다.
관객들에게는 한국의 창작 애니메이션을 미국이나 일본 애니메이션과 단순비교하지 말 것을 부탁드리고 싶다. 한국 영화가 지금까지 올 때까지는 우리 관객의 역할 또한 컸다고 본다.
우리 애니메이션이 성장하는 데도 관객들의 사랑이 필요하다.

성백엽 감독 연출의 변

나는 세명의 아이가 있다. 그것도 모두 사랑스러운 딸로. 세 딸을 가진 아빠가 만드는 애니메이션은 분명 따뜻한 것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아빠는 순수함을 잃을 수 없기 때문이다. 머릿속으로 구성한 것이 의도대로 표현되지 않아 괴로울 때가 많지만 작업에 빠져있을때가 가장 행복하다.

성백엽 감독 인터뷰

오세암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세상이 참 깨끗해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세암]을 만들기 시작했고, 궁극적으로 [오세암]의 예쁜 감성이나 아름다운 동심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서 삭막한 현대인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작은 불씨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솔직히 프로듀서가 처음 정채봉 작가의 오세암을 읽어보라고 했을때만 해도 시큰둥했다. 그러나 오세암을 읽고 나서 이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오세암은 비록 짧은 동화지만 그 안에는 너무도 많은 이야기 거리가 잠재되어 있다. 그 느낌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감독이 뽑은 베스트 장면은?
주인공 길손이가 코피를 흘리는 장면을 베스트 씬으로 꼽고싶다. 악동들이 앞 못보는 감이 누나를 봉사라고 놀려요. 길손이가 참다못해 악동들과 싸우게 되거든요. 코피를 터트리게 되는데, 감이가 묻자 길손이는 그냥 태연하려 그냥 콧물이라고 말하거든요. 그러자 악동들이 지 누나 봉사라고 거짓말한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그만 코끝이 징해졌다.

오세암을 연출하는데 가장 힘들었던 점은?
오세암 같은 서정물은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해 내기가 쉽지 않다. 원작에 실린 하나 하나가 주는 주옥같은 것들을 대사보다는 그림으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오세암]은 원작이 가지고 있는 문학적 향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고생을 많이 했다.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한 마디.
오세암은 가슴으로 봐야된다.
[오세암]이 몇십만 또는 몇백만의 관객을 모았다는 수치적인 흥행 대박도 욕심나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을 울리는 대박이 나기를 기대한다.



(총 7명 참여)
kisemo
기대     
2010-02-15 13:32
zlemqmffor
한국애니중최고     
2010-02-10 22:50
seok2199
가슴아픈.. 슬픈영화     
2009-11-02 17:52
joe1017
너무 슬프다..그림체는 정말 아름답다     
2008-08-26 02:26
codger
교육적이고 따뜻한 애니     
2008-01-09 02:12
ffoy
이런 애니메이션을 우리나라는 특성화 시켜야 합니다. 가장 한국적인 애니메이션 괜히 이국적으로 하기보다는 이런 애니로 승부를 걸 수는 없을까요;     
2005-02-14 23:49
agape2022
열심히 하라는 말은 최선을 다하라는 말입니다.
최선을 다해야 길이 열립니다. 대충대충 하면 열렸던 길도
닫힙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아주 열심히, 그것도 즐겁게,
기쁜 마음으로 하면 결과와 상관없이 그 자체만으로
이미 성공의 길에 올라선 셈입니다     
2005-02-13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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