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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니와 준하] 김희선
"강한듯 여린 '와니' 내모습 같아" | 2001년 11월 23일 금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김희선 출연영화 및 수상경력? 1996년 '패자부활전'으로 데뷔한 이래 '자귀모' '카라' '비천무'등에 출연. 2000년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 수상. 스스로 시나리오를 보고 직접선택한 영화 '와니와 준하'에서 극중 애니메이터 와니로 등장. 섬세한 연기로 극중 인물을 형상화, 연기자로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 '와니와 준하'(김용균감독, 청년필름(주)제작)는 23일 개봉.

시나리오 반해 직접 작품 선택, 감성적 인물 섬세한 심리 묘사, 연기도 잘하는 배우 되고 싶어
김희선. 참 이쁘다. 신세대 이미지를 대변하는 그녀의 발랄함. 그리고 변신. 그녀가 이쁜 배우에서 연기 잘하는 배우로 새로운 비상을 시작했다.
청순하던 15세 때 데뷔하여 지금까지 신세대를 대표하는 연기자로 팬들과 만나온 그녀는,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첫 영화 '와니와 준하'를 시작으로 연기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 선 것.
만추의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그녀는 표정이 밝았다. 말도 많이 하고, 알 수 없는 자신감과 여유도 보였다. '와니와 준하'에서 하고 싶은 영화, 맡고 싶은 배역을 맡아서 일까?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넉넉함 마음에서 일까?
사실 김희선은 대작사극 '비천무'를 찍으면서 비로소 어렴풋하나마 영화연기의 묘미를 느꼈다고 했다. 그러나 생각만큼 제대로 해내지 못해 아쉬움도 컸었다. 늘 일에 쫓기는 시간 탓을 하기엔, 책임감을 느껴야하는 나이도 됐다.
이번에 수채화 같이 맑고 투명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순정영화 '와니와 준하'를 통해 영화연기에 약하다는 평가를 확실하게 극복해 보이겠다는 의욕을 불태웠다. 5개월의 촬영 기간 동안 한눈을 팔지 않고 영화에만 전념했다.
일제강점기 이등박문의 한국 별장이던 곳을 개조한 세트장과 주요 촬영장인 춘천을 오가면서 영화에 푹 빠져 지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춘천엘 가서 몇 시간씩 기다리다 한장면 만을 찍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작품과 역할에 대한 애정만큼, 성실성과 적극성을 보였다는 게 주변의 귀띔.
모든 스케줄을 영화에 맞추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의 헤어, 메이크업, 의상 등을 제작팀에 일임, 연기에만 집중했다. 극중 인물의 표현과 형상화를 위해 수차례의 애니메이션 실습도 거쳤다.
그런 노력 끝에 그려낸 인물이 와니. 와니는 여주인공이자 이 영화의 주인공이기도하다. 현재와 과거의 다른 두가지 사랑에 대한 설레임, 애틋함, 그리움, 망설임 등의 다양한 감정과 섬세한 심리변화를 대사보다는 내면연기로 표현해야하는 난이도가 높은 역할.
김희선은 극중 와니로 변신, 이복동생과(조성우)의 첫사랑, 그리고 시나리오 작가이자 동거인인 준하(주진모). 그 사이에서 감정의 노출을 절제하면서 마지막 사랑을 찾아 나서는 와니를 싱그러운 인물로 만들어냈다. 내성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김희선의 기존 이미지와 거리가 있지만, 애틋한 사랑을 모나지 않게 그려냈다.
그랬다. 영화 '와니와 준하' 속에서 김희선은 분명 달랐다. 배우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김희선은 무심한 듯하면서도 다정하고 섬세하며, 여린듯하지만 씩씩한 데가 있는 와니가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발랄하고 톡톡튀는 이미지의 김희선이 보여준 와니는 그녀가 진정한 연기의 바다로 헤엄쳐가는 시점이 될 것 같다. 우리 영화계의 또 하나의 좋은 배우가 탄생된 느낌이다. 앞으로 다양한 연기의 옷을 입을 것 같은 그녀를 만나봤다.

이 영 화를 선택한 이유는?

여자가 작품의 주인공이라는 점이에요. 도전과 모험인 셈이었지요. 또 각박한 세상에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는 감성적인 사랑을 다룬 영화라 의미가 컸구요. 이 영화와 더불어서 따뜻한 연기자로 거듭났으면 해요.

마음 먹고 선택한 영화인데?

기대가 커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때 와니의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까 걱정 많이 했어요. 무심한듯 하면서도 절제된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제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달라서요. 실제론 극중인물과 제 성격이 비슷해요. 저더러 활달하고 자기표현이 강하다고들 하지요. 그것은 제 직업 자체가 보여지는 일이기 때문일 거에요. 사실은 와니같아요. (웃음)

와니는 어떤 인물인가?

대사 중에 '사람 맘 참 알기 어렵잖아'란 대목이 있어요. 그것처럼 와니는 사랑도 일도 다소 무심한듯 해요. 그냥 웃고 지나칠 수 있는 인물이라기 보다는 상처를 쉽게 받는 그런 인물인지도 몰라요. 자존심은 강하고 속으로 상처 잘 입고, 그게 어려웠어요. 보통사람들이 지닌 속 마음의 한 부분을 어떻게 표현 할지 고민이 컸어요.

아무래도 섬세한 연기를 요하는 작품이라 공을 많이 들여야 했을텐데?

어떤 대상이나 작품의 성격, 연기형식을 놓고 큰 의견차이가 있으면 오히려 선택이 쉽지요. 와니의 경우엔 감독님과 미묘한 차이 때문에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그동안 영화작업은 그냥 따라가는 편이었어요. 이번엔 대화도 하고 고집도 좀 부려가면서 촬영했어요.

'비천무'에서 영화연기에 대한 매력을 느낀 이후 첫 작품인데?

다른 작품들도 의미는 커요. 다만 총력을 다하진 못했어요. '비천무'땐 욕도 많이 먹었구요.(웃음) 그게 큰 도움이 됐어요. 이번 영화 시사회를 하면서 '좋게 봐주세요' 보다는 '또 비판해 주세요'라며 말했어요.(웃음)

흥행예감은?

전쟁영화, 조폭영화 이젠 감성영화 차례 아닌가요? 날씨도 추워지는데 따뜻하고 맑고 투명한 사랑의 영화가 그리운 시절 아닌가요? 마음의 한 구석을 따뜻하게 데울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녀는 농담처럼 흥행안되면 이민가야겠다며 웃었다.) 연기자로서 열심히 촬영했어요. 이제는 기다리는 거죠. 평가는 관객들께서 내려주시겠지요.

개인적인 시각으로 본 영화의 매력은?

아무래도 드라마 연기는 단순하지요. 작업 자체가 그래요. 촬영하고 모니터 볼 시간도 없이 다음 신을 촬영하고, 결과는 결국 TV를 통해서 볼수 밖엔 없지요. 영화는 연기를 잘해서 마음에 들면, 밥 안먹어도 행복한 기분이 들어 좋아요. 많은 사람이 함께 한 작품을 만들어가는 촬영과정 자체도 신나구요.

앞으로 하고 싶은 영화, 맡고 싶은 배역은?

누군가 저더러 바보같고 억척스러운 생활력이 강한 인물이 어울릴 것 같다고 하더군요. 어려움 속에서 고난을 극복하는 인물, 그런 인물을 그려보고 싶어요.

최근 앙드레 김의 오사카 패션쇼에도 갔다 왔는데?

참 좋은 분이세요. 알마니, 샤넬 등 외국의 경우엔 수석디자이너들이 대를 잇는데, 만약에 김선생님이 안계시면 이분같은 디자이너가 어디에 또 있을까 참 걱정되요. 김선생님과 함께 외국의 패션쇼엘 가면 한국에도 저런 의상이 있느냐면서 디자인, 문양에 감탄들을 해요. 참 소중한 분이세요.

결혼은?

해야죠. 28살에 갈 거에요. 저를 콘트롤 할 수 있는 남자면 좋겠어요. 전 사랑받고 싶은 여자이기도 하지만, 사랑해주고 싶은 여자이기도해요.

드라마 등TV쪽 일은?

영화촬영 내내 드라마 작품 많이 들어왔어요. 지금도 그렇구요. 요즘엔 영화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요. 다음 일은 '와니와 준하' 개봉 후 결정할 거에요.

누드집은?

전혀 안할거에요. 그 말도 싫어요.

일상은?

'와니와 준하' 홍보 및 인터뷰하구요. 나머지 시간엔 집에 있어요, 최근 최신형 컴퓨터를 장만했는데, 게임과 인터넷 채팅을 즐겨요. 밤샘을 할 정도로 즐겨요. 그리고 강아지 루이와 어니하고 놀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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