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자동차액션의 감각적 조합 <베이비 드라이버> 에드가 라이트X안셀 엘고트 내한
2017년 8월 29일 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베이비 드라이버> 에드가 라이트 감독과 주연 배우 안셀 엘고트가 지난 25일(금) CGV 코엑스에서 내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베이비 드라이버>는 독보적인 운전 실력으로 범죄조직 일원으로 활동던 ‘베이비’가 운명적인 여자를 만나 조직에서 탈출하려는 과정을 그린다. 서른 곡의 흥겹고 풍성한 음악에 150대의 자동차를 동원한 현란한 자동차액션을 곁들인 작품이다. 범죄-액션-멜로-드라마를 오가는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매끈한 감각이 돋보인다.

감각적인 춤사위와 독보적인 운전실력을 선보이는 주인공 ‘베이비’역의 안셀 엘고트는 <안녕 헤이즐>(2014)로 국내 관객에게 얼굴을 알린 바 있다.

보스 ‘독’역에 케빈 스페이시, ‘버디’역에 존 햄, ‘달링’역에 에이사 곤살레스, ‘뱃’역에 제이미 폭스, ‘데보라’역에 릴리 제임스가 출연한다.

북미에서는 지난 6월 28일 개봉해 1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

Q. 먼저, 한국 관객에게 첫인사를 건네달라.

A. 에드가 라이트(이하 ‘에드가’): 한국에 처음 방문해 상당히 흥분된다. 지난 15년간 한국 영화는 폭발적인 성장을 했고 미국, 영국 등 외국에도 많이 소개됐다. 내 경우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2016) LA 시사회를 직접 찾아가 관람했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2006) 이후로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설국열차>(2013)에서 제이미 벨이 연기한 ‘에드가’역할이 바로 내 이름을 딴 것이다. 악역이 아니라 기분이 좋았지만 너무 일찍 죽어버렸다.(웃음) 오늘 봉준호 감독과 한잔하기로 해서 기대 중이다.



A. 안셀 엘고트(이하 ‘안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UMF에 디제이로 참석한 후 이번이 두 번째 서울 방문이다. 한국 음식을 정말 좋아해서 어젯밤에 고깃집에 갔다. 내 앞에 불판이 있어서 직접 구워 먹었는데 정말 맛있더라.(웃음) 케이팝도 상당히 좋아한다. 독창적이다. 라스베가스 빌보드 뮤직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을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 기념으로 사진을 같이 찍고 지금까지 연락을 이어오고 있다. 잠시 뒤에 랩몬스터, 뷔와 만날 예정이다. 그들이 우리 영화를 많이 응원해줬다. 방탄소년단이 훌륭한 뮤직비디오를 많이 만든 걸로 알고 있는데, <베이비 드라이버>도 일종의 뮤직비디오 같은 작품이니 그들 뮤직비디오를 좋아한다면 아마 우리 영화도 마음에 들것이다.(웃음)


Q. <베이비 드라이버>는 다양한 음악과 자동차 액션이 공존하는 작품이다. 음악과 액션, 어느 쪽을 먼저 구상했는지.

A. 에드가: 촬영을 시작할 때부터 ‘음악에 의해 움직이는 자동차 액션영화’라고 정의했다. 모든 신의 기반은 음악이다. 음악을 선정한 후 그에 맞춰 시나리오를 쓰고 그다음 액션과 비주얼을 구성한다. 퀸의 곡(Brighton Rock, 25번 트랙)은 노래 자체가 복잡하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여 작업했다.

Q. 자동차 액션 분량이 상당하다. 어려움은 없었는지.

A. 안셀: 영화 출연 결정 후 감독이 전문적인 운전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또 기대했다. 이런 장르의 영화에서는 보통 그린스크린을 설치하고, 배우가 핸들을 오른쪽 왼쪽으로 몇 번 움직이면 나머지는 CG가 다 알아서 처리해주는 경우가 많다. <베이비 드라이버>는 실제 도로 위에서, 실제 자동차로 촬영했다. ‘베이비’가 구사하는 모든 운전 기술을 내가 소화할 수 있도록 스턴트 팀과 함께 한 달 동안 10세션의 훈련을 받았다. 이 코너에서 90도를 돌고 저쯤에서 카운터 스티어링을 하고… ‘베이비’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영화에 현실감이 부여 됐을 것이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제는 친구들을 차에 태워 드리프트를 하며 겁을 주기도한다.(웃음)

Q. 주인공 ‘베이비’가 청각 장애를 앓고 있다는 설정을 집어넣은 배경은.

A. 에드가: 나도 어릴 때 이명 때문에 고생을 했다. 음악이 이명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걸 당시에는 몰랐다. ‘베이비’는 그런 내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캐릭터다.

Q. 사운드 트랙이 서른 곡에 이른다. 선정 기준이 있다면.

A. 에드가: 영화에 삽입하는 음악은 몇백 번이고 반복해서 들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아니면 넣을 수가 없다. 극적이고 템포가 빨라서 액션신에 적합한 곡, 등장인물의 이름과 관련된 테마곡, 가사 자체가 영화의 상황을 대변하는 곡 등 다양하다. 순간적으로 영화의 맥락을 바꾸거나, 무섭고 위협적인 장면에서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만드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가장 좋아하는 곡은 꼽을 때마다 매번 달라지지만(웃음) 베리 화이트가 부른 곡(Never, Never Gonna Give Ya Up, 24번 트랙)이 나올 때마다 항상 기억에 남는다.

A. 안셀: 난 ‘Easy’가 제일 좋다. 피아노 선율이 참 좋다.

Q. 애틀랜타에서 촬영을 진행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A. 에드가: 애틀랜타는 할리우드 영화 촬영을 상당히 많이 하는 곳이다. 그런데 대부분 세트를 지어 촬영한다. 우리는 애틀랜타 그 자체를 보여주고 싶었다. 음악의 도시이자 자동차의 도시이고, 가끔 범죄도 일어나는 곳이라 (웃음) 우리 영화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도시를 활기차게 포착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뿌듯하다.

Q. 이번 작품 연출에 앞서 영향을 받은 작품이 있다면.

A. 에드가: 월터 힐의 <드라이버>(1978)를 비롯, 쿠엔틴 타렌티노와 마틴-스콜세지처럼 음악을 잘 활용하는 감독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

Q. <베이비 드라이버>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싶었는지.

A. 에드가: 내 전작을 보면 모두 주인공의 성장기를 다룬다. 나이가 20살이든, 40살이든 자기 삶의 큰 변화를 맞이한 후 정체성을 고민하고 미래를 위한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결국 어려움을 극복하고 목표를 달성한다. ‘베이비’역시 아주 어릴 때부터 범죄자가 되었지만 그 생활을 즐기기보다는 빠져나오려고 한다. 그의 탈출, 성장, 극복기를 다루고 싶었다.

Q. 한국 관객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달라.

A. 에드가: 열심히 촬영한 작품을 한국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 봉준호와 함께하는 GV도 기대해 달라.

A. 안셀: <베이비 드라이버>는 액션, 로맨스를 세련되게 담아낸 스타일의 영화이기 때문에 한국 관객이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친구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퍼트려달라.(웃음)

2017년 8월 29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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