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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켜라’언론시사회
무비스트 별똥별 나와라! 오바 | 2003년 3월 19일 수요일 | 서대원 이메일

“여기는 지구수호대, 여기는 지구수호대, 무비스트 별똥별 나와라 오바”, “점심시간이냐! 그렇다면 다음의 전문을 잘 듣고 군소리 없이 지침대로 즉각 수행하길 바란다 오바”

“지난 17일 드디어 안드로메다의 외계인들이 지구를 침공한다는 교신을 지구방위대의 개나리별 위성이 감지, 이에 상부에서는 <지구를 지켜라>라는 수호대를 급조해 발촉했다. 그리하여, 지구수호대는 발기식을 겸해 안드로메다의 외계인들의 침략시 대처할 수 있는 전술들과 그들의 약점 일거수일투족을 요약정리, 지구를 사랑하는 동지들을 위해 이천삼년 공삼월 십팔일 14:00시에 명동 모처에서 영상으로써 보여준다고 한다”

“제목은 당근 <지구를 지켜라>다. 들었다시피, 지구의 운명은 여러분들의 어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정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하오니, 이 소식을 들은 무비스트 별똥별은 공지 때린 그 시간까지 짤 없이 참석하길 바란다. 이상”

이상은, 지하 203층에 위치한 무비스트 별똥별 수신기를 통해 타전된 내용의 전문이다. 결국, 상서롭지 못한 불길한 기운을 긴박하게 전달 받은 무비스트는 똥을 끊고 나오는 단호한 결단력을 보이며 불굴의 의지를 불태운 출장 전문 요원을‘날으면 잘날지 비행선’에 태워 급파했다.

지구수호대에서 틀어제낀 영상물 <지구를 지켜라>는 한마디로 잔혹공포스릴코믹드라마이다. 내용은 이러하다. 미친놈인 듯하면서도 아닌 것 같은 또라이(신하균)가 부정부패의 화신인 강사장(백윤식)을 외계인으로 판단, 그를 오지의 산골로 납치해 무자비하게 고문을 한다는 것. 그 외의 사항들에서는 상상을 불허할 정도니 굳이 세치혀가 나빌레라 말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우좌지간, 무지하게 재밌다.

물론, 영상물에 출연한 늠름한 지구수호대 요원들은 통일이 전혀 안 된 제복을 착용한 채 단상에 올라 인사를 했더랬다. 총 인원 5명 열외00의 신하균, 백윤식, 황정민, 기주봉 그리고 총 사령책을 맡은 장준환. 인사말은? 행동으로서 모든 걸 보여주는 지구방위대가 무슨 말이 주구장창 필요하겠는가! “열심히 했습니다. 재밌게 보세요”가 거진 다였다.

그리고 영상물 시연회가 끝난 후 각계각층의 고위급 인사를 상대로 지구수호대는 다음과 같은 브리핑을 시작했다.

Q: 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장르는
장준환(감독): 관객들이 보고 나서 정해달라!

Q: 그럼, 영화를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만들었는가
장준환: 인간이라는 동물이 살고 있는 지구를 다같이 한번 허심탄회하게 바라보자는 심정으로 만들었다.

Q: 각자의 배역과 촬영시 어려웠던 점을 말해달라
신하균: 다양한 캐릭터를 지닌 병구 역을 맡았다. 여러 가지 장르가 혼합된 영화다보니 인물의 일관성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백윤식: 강사장으로 분하여 나온다. 영화 내내 거의 의상을 걸치지 않고 등장하기에 상당한 에로사항이 많았다. 또한 외계인과 사람이라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로서 겪어야만 했던 어려움도 있었다.

Q: 신하균은 어떻게 캐스팅하게 됐나
장준환: 우연히 잡지를 통해 그의 얼굴을 봤다. 상당히 다중적인 모습을 지닌, 다시 말해 여러 감정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판단, 바로 캐스팅 작업에 들어갔다.

Q: 정치적인 측면도 가미된 것 같다
장준환: 정치적인 측면보다는 그냥 인간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했고, 정치적인 색은 배제하려고 노력했다.

Q: <지구를 지켜라>에 어떻게 출연하기로 했나
백윤식: 하루는 하고 싶고 하루는 안 하고 싶을 정도로 수 없이 많은 갈등을 하고 나서야 결정한 작품이다. 일단 부딪혀 보고 싶었다.
신하균: 나 역시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배역이 무조건 마음에 들었다.

Q: 시나리오를 읽고 영화화하기로 결정한 동기는
차승재(제작자):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많이 변했기에 이런 영화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또 관객을 울렸다 웃겼다 하는 <지구를 지켜라>야말로 진정한 오락영화라고 판단했기에 영화화한 것이다.

Q: 영화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한 마디
장준환: 무거움을 피하고 재밌게 만들려고 노력한 영화다. 40번쯤 웃다가 나중에 약간 슬픈 감정을 관객들이 느꼈으면 한다.
백윤식: 감독이 내가 할 말을 다 한 것 같다. 덧붙이자면 자신의 취향에 따라 영화가 상당히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
신하균: 설명하기가 무척 애매한데, 어쨌든 <지구를 지켜라>는 관객을 위한 영화다. 이런 캐릭터가 나오는 한국영화 드물다.
황정민: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임과 동시에 재밌는 영화다.

취재: 서 대원
촬영: 이 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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