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물가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지 않은 배역진들이 바뀐 영화는, 상대파와의 격렬한 싸움 끝에 신은경이 머리를 다쳐 기억을 실종한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러한 그녀를 청요리집 주방장이자 주인장인 재철(박준규)이 발견, 결국 철의 여인이자 조폭 차은진(신은경)은 중국집 주방에서 아크로바틱한 칼솜씨로 면발을 재단하며 제2의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는 것이 <조폭마누라2>의 초반부이다.
영화의 첫 촬영분은 면발을 자르다 못해 이제는 멀티플레이어로 나선 차은진이 철가방을 들고 몸소, 배달민족의 후예답게, 현장으로 배달 나갔다가 동네 양아치들과 작은 시비가 일어나는 장면. 뭐, 동네 군소의 깍두기들이 짱개 배달시켜으니 장소는 물어보나마나 당구장이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까지 자신의 정체를 인식하지 못하기에 그냥 담담하게 싸움을 회피하고 문을 나선다.
촬영 첫날임에도 이 같은 내용으로 시작해 밤늦게까지 강행군을 펼치며 촬영이 지속된 영화는, 순제작비 30억 원이 투입될 계획이고, 6월말에 크랭크업 후반작업을 거쳐 올 추석에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