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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벌’ 제작발표회
계백이와 유신이를 만나다 | 2003년 5월 21일 수요일 | 서대원 이메일

우리는 이미 중고딩 당시 국사교과서를 통해 고구려, 신라, 백제의 땅따먹기가 치열하게 들끓던 660년 삼국시대에 대해 배운 바 있다. 물론, 지금까지 그 역사에 대한 아스라한 기억이 남아 있는지에 대해서는 심히 의구심이 들지만.

그렇지만 최소한 백제의 계백장군과 신라의 김유신 장군에 대해서는 일말의 그 무엇인가가 그대들의 가슴살에 남아 있을 것이고, 이들이 지축을 울리며 혈전을 벌였던 황산벌 전투 역시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헌데, 이 위엄하고도 존엄하신 계백과 김유신 그리고 그 외 일동이 무자비하게 사투리를 써대며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분해 역사의 소용돌이가 치는 한 가운데 우뚝 서 있었다면 어떠했을지 상상 해보셨는가? 바로 영화 <황산벌>이 미처 우리네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이 같은 풍자를 보여준다며, 위인들의 숨결이 아직까지도 느껴지는 충남 부여에서 어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백제오천결사대출정상’에서 진행된 이 날 행사는 발표회장이 관광지인 만큼 동네 어른 및 영화관계자들이 다수 참가한 가운데 흥겹게 이뤄졌다. 하얀 옷소매를 하늘하늘 휘날리며 시연된 기원무를 시작으로 열린 제작발표회는, <황산벌>의 제작사 씨네월드 대표이자 감독인 이준익 씨를 비롯 부여군 군수의 인사말이 이어진 후 영화의 주인공인 계백(박중훈)과 김유신(정진영)이 위풍당당 갑옷을 입은 채 말을 타고 따그닥 따그닥 등장함에 따라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 후 간단히 고사를 지낸 후 기자간담회가 열렸고, 다시 차에 승탑, 관광안내원 못지않은 홍보사 직원의 주변 환경 가이드와 함께 5억여 원을 들여 80%정도 완성된 영화의 세트장으로 이동했더랬다. 백제문화재현단지내 맞은편에 위치한 촬영장은 실제 전투가 벌어졌던 황산벌에서 차로 1시간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총 2만여 평의 광활한 대지에 세워진 <황산벌>의 세트장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것이 아닌가 싶을 만큼 당시의 장대한 풍광을 고스란히 재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기에 모자람이 없을 정도였다.

박중훈, 정진영, 오지명, 이문식, 김선아 등 캐릭터 강한 인물들을 실재한 역사 속의 과거로 보내 그 시대를 해학적으로 그려 낼 퓨전 역사 코미디 <황산벌>은 7월경까지 촬영을 마치고 올 가을에 개봉될 예정이다.

Q: 배역에 대해 설명해달라
박중훈: 워낙 잘 알려진 인물이라 굳이 설명 안 해도 알겠지만 백제의 계백 장군이다. 단, 현재의 이 모습은 메이크업이 70%정도만 된 상태니 양해를 바란다.
정진영: 전쟁을 하기 위해 무자비하게 노력하는 김유신 장군이다.
이문식: 마지막까지 전쟁에서 살아남는 백제의 ‘거시기’ 병사다.

Q: 계백을 맡은 소감이 어떠한가
박중훈: 일단, 계백이라는 이 인물을 머릿속에서 늘 그리며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몸살이 나는 둥 약간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다. 그리고 이곳에 직접 와보니 어깨가 무겁다.

Q: 사투리로 모든 대사가 진행되는데 힘들지는 않은가
박중훈: 정통사투리를 CD로 녹음해줘 항상 듣고 있고, 스텝들 중 호남출신이 있어 틈나는 대로 배우고 있기도 하다. 여러 가지로 배려를 잘 해줘 개인적으로 사투리 연기가 처음이지만 재밌게 연기하고 있다. 또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하다 보니 호남의 정서도 이해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정진영: 박중훈과 똑 같은 방법으로 배우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경황이 없어서 그런지 그리 쉽게 만은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신 있게 사투리를 내뱉으며 연기할 생각이다.

Q: 오랜 만에 연출을 맡게 된 이유는
이준익(감독): 우리의 역사는 너무나도 경직돼 있고 엄숙하다. 한번쯤은 이러한 역사를 풍자하고 싶었다.

Q: 어떻게 영화에 임할 생각인가
박중훈: 웃기려고 노력하지 않을 생각이다. 감독도 그렇게 주문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코미디보다는 정통사극을 연기한다는 생각으로 임할 예정이다.
정진영: 슬픈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에 몰입 중이다.
이문식: 나 역시 <황산벌>이 마냥 코미디 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거기에 맞춰 연기할 생각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준익: 현재까지 20%정도 촬영됐는데, 워낙 ‘전쟁사극’이라는 장르의 영화가 한국에 전무하다보니 부담이 된다. 이 영화가 후배들에게 이 쪽 계통의 텍스트로 이용될 수도 있고. 우선은, 현재의 스타일리쉬한 트랜드와 정통사극의 분위기를 어떻게 버무려낼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어쨌든, 신중하게 촬영할 생각이다.
박중훈, 정진영, 이문식: 열심히 하겠다.

취재: 서대원
촬영: 이기성

1 )
js7keien
마지막 장면의 비장함과,김선아의 대사가 인상적이었던 영화   
2006-10-0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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