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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만찬' 크랭크인
화끈하게 밀어붙인? 이종원 | 2003년 5월 24일 토요일 | 서대원 이메일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처해 있는 갈 데 까지 간 인생의 두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갖가지 소동을 겪는 휴먼 코미디이자 코믹 발악극인 <최후의 만찬>이 크랭크인했다. 양재동에 위치한 청계산 대왕저수지 근처에서 고사를 지낸 후 첫 촬영을 가진 영화는, 봄이라는 계절과는 안 어울리게시리, 가마솥더위 속에서 진행됐다.

첫 촬영분의 내용은 영화의 주인공인 백세주(김보성) 홍곤봉(이종원) 이재림(조윤희)이 처음 조우하는 신으로, 늙으신 어머니를 위해 곤봉이 생명보험을 든 직후 보험금을 타고자 재림과 세주가 타고 있는 차에 무방비 상태로 폴짝 뛰어드는 장면.

특히,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무엇보다 머리를 파격적으로 체인지 했다기보다는 파격적으로 밀어버린 이종원의 거의 빠박에 가까운 헤어스타일이었다. 아마도, 이번에 맡은 코믹스러운 배역이 전작의 무겁고 딱딱한 캐릭터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기에 와신상담하는 차원에서 머리를 화끈당당하게 깎아버린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그 경위를 모모매체의 이 모시기 기자를 통해 확인해본 결과, 아주 심하게 의미 있으면서도 재미난 사실 하나를 알아내게 됐다.

원래, 이종원은 캐릭터의 이미지에 맞게끔 미장원에 가 머리를 파마로 볶았다고 한다. 한데, 파마가 생각한대로 안 나오는 민망스런 사태가 발생. 크랭크인 10여 분을 앞두고 어쩔 수 없이, 청계산 부근에 미장원이 전무한 관계로, 이발소로 직행하는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그는 일단 발휘했다. 그리고 급기야는 스포츠머리보다 더 짧은 헤어스타일을 깍사에게 주문하는 용단을 내렸단다. 한데, 천우신조의 뜻이었는지, 외려 그러한 헤어스타일이 캐릭터에 더 부합하는 전화위복의 결과를 낳은 것이다.

사실, 말이야 이렇게 쉽게 했다만 촌각을 다투며 고군분투 한 그 순간들, 배우 이종원에게는 나름대로 힘겨웠을 것이 분명하다. 어쨌든 수고하셨다.

이처럼, 이종원을 비롯한 두 주인공 모두, 연기뿐만 아니라 영화에 임하는 자세까지 남다른 각오를 보이며 순조롭게 크랭크인을 마친 해바라기 필름의 창립작인 <최후의 만찬>은, 올 가을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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