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만찬

지난 9월 초 크랭크업을 하고 막바지 후반작업에 한창일 이종원 김보성 조윤희의 <최후의 만찬(제작:해바라기)>이 11월 14일 개봉하기로 했다. 그 시기는 다름 아닌 세상 만인들이 목 쫙 빼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매트릭스3>의 개봉날. 솔직히 맞장 뜬다고 하기엔 좀 그렇고, 어쨌든 그날 뚜껑을 연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두 번도 아닌 한번 사는 인생임에도 왜 이리 삶이 엉망진창인지 희망이라곤 당최 보이지 않는 세 인물 곤봉(이종원)과 세주(김보성), 재림(조윤희)이 만나면서 겪는 일을 인간적이면서도 코믹하게 담은 <최후의 만찬>은 우선적으로 김보성과 이종원의 바뀐 듯한 캐릭터가 눈에 들어오는 영화다. 근래에 들어 주목받고 있는 신인 여배우 조윤희의 활약도 기대되고. 한편, 이종원을 일약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은 CF 리복에 대한 강박?을 이 영화의 한 장면을 통해 쓸어내렸다고 하니 그것 역시 기대해봄직하다.

허나, 가장 중요한 건 <최후의 만찬>이 극중 인물들과 대동소이한 위치에 처해 있는 서민들에게 그들의 말마따나 얼마만큼이나 효과적으로 훈훈함과 따사로운 온기를 코미디로 엮어 보여줄 것이냐는 거다. 왜냐하면 그것에 따라 그들이 준비한 만찬에 대한 평가가 엇가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