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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만찬' 전주 촬영현장
인간 쭈쭈바로 분한 이종원 | 2003년 6월 21일 토요일 | 서대원 이메일

한 자락의 희망도 기대하기 힘든 천길 벼랑 끝에 다다른 이들이 어쩌다가 만나 발생하는 소동을 유쾌하고 발랄하게 그린 코미디 <최후의 만찬>이 전주에서 촬영현장을 공개했다. 이와 맞물려 전주영상위원회의 지원을 받으며 촬영 중인 영화는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의 홍수환이 곤봉을 마구 쫓는 상대조직의 대빵 장독대라는 조역으로 출연해 적잖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공개된 촬영 분은 24시 편의점에서 이루어진 신으로 자정 이후 13명의 남녀들이 일렬횡대로 서 간단한 야식을 즐기는 장면. 언뜻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 생각나긴 하지만 그것과는 커다란 개연성이 없고, 대신, <최후의 만찬>이라는 영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중요한 장면이라 말할 수 있다고 제작사측은 밝혔다.

이 외에도 곤봉(이종원)이 상대조직원들을 피해 도망가다가 다급한 나머지 냉동차에 승차, 완전 인간 쭈쭈바로 돌변하는 불쌍시런 모습도 공개됐다. 이 상황에서 이종원은 추위를 달래고자 기저귀를 군고구마 모자 삼아 뒤집어쓰는 애드립을 펼쳐 이번 영화에 임하는 그의 자세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줬다. 새벽까지 진행된 이날 현장공개는 이종원 김보성 조윤희를 자신의 시야 안에 두고 직접 보고자 뛰쳐나온 전주시민들의 왁자지껄한 격려와 응원 속에서 시종일관 이뤄져, 용가리 통뼈마냥 끊임없이 찝쩍대는 모기들이 득실거림에도 불구하고, 유쾌한 분위 속에서 마무리됐다. 해바라기 필름의 창립작인 <최후의 만찬>은 올 가을 개봉할 예정이다.

한 가지 참고사항으로 말하자면 이날 공개된 전주 촬영현장에 무비스트 요원이 급파돼, 2박 3일 동안 제작진을 거머리마냥 밀착 취재, 무비스트 회원 여러분들만을 위한 인사말이 담긴 다양한 인터뷰와 볼거리를 건져 올리는 개가를 올렸다. 하니, 후에 업데이트될 <최후의 만찬> 현장 공개 동영상을 한번 쯤 시간 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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