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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는 항구다’ 언론 시사, 동서 화합이 목표랑께~
차인표, 조재현, 송선미 주연의 ‘목포는 항구다’ 언론 시사 | 2004년 2월 11일 수요일 | 심수진 기자 이메일

조재현이 참석하지 못해선지 심심하게 진행된 기자 간담회(좌로부터 차인표, 송선미, 김지훈 감독)
조재현이 참석하지 못해선지 심심하게 진행된 기자 간담회(좌로부터 차인표, 송선미, 김지훈 감독)
one touch: 무대 인사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이후 기획시대가 내놓은 야심작(?) <목포는 항구다> 언론, 배급 시사가 10일, 오후 1시, 서울극장에서 열렸다.

무대 인사에 올라 소감 스타트를 끊은 김지훈 감독은 “이 영화가 지역 문화 발달에 일익을 담당했으면 좋겠다.”는 핵심적인 멘트를 남겼다. 이어 조재현은 “목포에서 처음 영화를 봤다”면서 “다른 건 몰라도 영화가 재밌고, 배우들 연기 잘하네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일본에 갔을 때 김기덕 감독 얘기를 많이 했는데, 모든 영화가 그 나라를 대표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이 영화가 작은 감동이 있는 오락 영화임을 피력했다.

또 아무나 소화하기 힘든 핑크색 스타킹을 신고 나타나 기자를 적잖게 당황시킨 늘씬 미녀 송선미는 “<목포는 항구다>는 단순히 코미디가 아니라 두 남자의 우정과 인간미가 잘 드러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무대 인사를 한 차인표는 “어제랑 그저께 대구와 부산에서 시사를 가졌는데, 호감도가 어느 정도일까 무척 걱정했지만 성공적이었다”면서 “이 영화로 동서 화합의 길이 멀지 않았다”는 유머러스한 멘트를 던졌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다음 멘트가 압권. “이 영화를 두고 ‘조재현식 코미디’다, ‘차인표식 액션이다’라는 두 갈래 의견이 있지만, 송선미 에로 영화가 맞다”는 멘트를 던진 것.

‘멋쟁이가 말씀도 잘하셔’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지만, 영화를 봐야 진위(?)를 파악하지 않겠는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코미디이나 드라마도 살리고 싶은 신인 감독의 안타까운 절규가 들리는 영화. 컨트리틱한 내용에 비해, 상당히 재치있고 멋들어진 화면 연출이 돋보이는 이 영화는 어느 순간부터 그놈의 ‘코미디’에 강박증이 걸린 한국 영화의 현주소를 다시금 확인하게 하는 영화다. 혹시 ‘송선미의 에로 영화’라는 차인표의 말이 진짜일까 궁금하신 분이 계실는지? 에이, 설마 그러겠는가….

two touch: 기자 간담회

시사가 끝나면 어김없이 이루어지는 기자 간담회. 그리고 이쯤 기사를 쓰고 나면, 어김없이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 부분이다(본 건 다 써야 한다는 구태의연한 생각을 지닌 기자도 강박증 환자다!) 조재현이 연극 <에쿠우스>에 출연하느라 참석하지 못한 가운데, 주연 배우 차인표, 송선미와 감독 김지훈이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적잖은 기자들이 몰렸지만, 상당히 단출한 질문들이 나왔는데, 다음은 기자 간담회를 정리한 내용이다.

Q. (차인표에게) 사투리를 구사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A. 두달 정도 목포에 있는 한 극단의 상임 연출가에게 사사를 받았어요. 사투리는 어휘보다는 억양 구사가 어렵더라구요. 어느 정도 귀에 익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현장에 가니 생각처럼 잘 안됐습니다.

Q. (감독에게) 연출하게 된 배경이 있나요?
A. 고등학교를 지방에서 나왔거든요. 처음 서울에 왔을 때, 그 정서적 충격이 상당했습니다. 그래서 지방을 소재로 그런 감정을 영화에 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 왔습니다.

반듯하기로 소문난 차인표, 요번엔 영화 잘 돼야 할텐데...
반듯하기로 소문난 차인표, 요번엔 영화 잘 돼야 할텐데...
Q. 캐릭터 소개 부탁드릴게요.
A. 차인표: 목포의 조폭 두목인 ‘백성기’에요. 목포라는 지방의 정서를 내포하고 있는 인물이죠. 저희 회사의 직원 한 분이 마산에 사시거든요. 추석이 끝난 다음에, 제가 그분한테 ‘시골’ 잘 갔다 왔냐는 질문을 무의식중에 던졌어요. 사실 시골이 아닌 데 말이죠. 목포는 그동안 억눌린 한이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정이 넘치는 곳입니다. 석달 정도 목포에서 지냈는데 먹고 마시는 장사 외에는 다른 비즈니스가 없더라구요. 수도권을 벗어나면 지방은 거의 혜택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연기하면서 많은 지방을 다녀봤지만, 목포처럼 환대를 받았던 곳은 없었어요. 그런데 캐릭터 설명하면서 완전 삼천포로 빠졌네요. (웃음)

Q. (감독에게) <태극기 휘날리며> 때문에 개봉하려는 다른 한국 영화들이 걱정이 많을 텐데요. 스크린은 몇 개나 잡았나요? 또 코미디 장르를 선택한 건 상업적인 욕심 때문인가요?
A. 글쎄요, 일단 많이 잡기는 한다고 했는데…. 원래는 ‘느와르’를 찍고 싶었어요. 근데 기획기대가 상당히 위기를 겪는다고 해서…. (웃음) 제가 양보를 했죠. 잘나서 그런 건 아니구요. 상업적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Q. (송선미에게) 조재현씨와 호흡은 잘 맞았나요?
A. 물론 잘 맞았죠. 이전 영화에서는 굉장히 심각한 분위기의 배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직접 뵈니까 무척 개구쟁이시구요, 심한 농담도 많이 하세요. (웃음)

Q. (차인표에게) 조재현씨와 연기하니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A. 만나기 전까지는 사람들이 왜 조재현씨가 연기를 잘한다고 말하는지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같이 연기를 해보니, 조재현씨가 연기를 잘하는 이유는 열심히 하기 때문이라는 원론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었어요. 디테일한 부분까지 끌어내도록 몇 번이고 다시 찍는 정말 성실한 배우입니다.

Q. 이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어떤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습니까?
A. 차인표: 많이 웃고 즐기다가 문득 고향 친구가 보고 싶다. 이번 주말에는 고향에 한번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으면 좋겠습니다.
김지훈 감독: 영화를 보고 목포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됐으면 좋겠어요. 거북하지 않을 정도의 웃음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면, 개인적으로 만족합니다.

취재: 심수진
촬영: 이기성, 유지인

1 )
egg2
차인표 멋져요   
2007-06-1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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