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로봇들의 한바탕 쇼에 전국이 들썩였다.

압도적 예매율로 초반 기세를 확실히 잡은 <트랜스포머>가 697개 스크린에서 전국 186만 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해적과 스파이더맨에는 못 미치는 오프닝 스코어지만 이들 영화가 하루 혹은 이틀을 당겨 개봉한 점을 고려해보면 그에 못지않은 폭발적 수치다. 점유율면에서는 오히려 두 영화를 뛰어 넘어 75%를 기록했다. 애니에서나 가능했던 로봇이 실사로 구현돼 스크린에 출동함에 따라 최고치에 이른 대중의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장사를 제대로 할 줄 아는 마이클 베이와 스필버그의 역량이 다시금 입증된 셈이다.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역대 최고 평점을 수립함은 물론이고 짜기로 유명한 무비스트 20자 평점에서도 8.96을 기록하며 정말이지 간만에 역대 10위권에 진입, 향후 흥행추이에 상당한 관심이 쏠린다.

8주 만에 한국영화로서는 1위에 등극한 <검은집>은 로봇의 위용에 밀려 아쉽게도 2위로 내려앉았지만 그리 크게 낙심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18세 관람가임에도 지난 한 주 동안 50만을 보태 100만 돌파에 성공했다. 전국 279개 스크린에서 개봉 중이다. 이어, <오션스13>이 180개 스크린에서 125만을, <슈렉3>가 272개 개봉관에서 267만을 불러들이며 각각 3.4위에 자리,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편, 캐리비안의 해적의 500만 고지는 정말 험난한 듯. 150개 스크린에서 492만의 전국관객을 동원하며 전주와 동일하게 5위를 지켰다.

2007년 7월 2일 월요일 | 글_서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