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3D 콘서트 영화, 새로운 장르의 탄생? (오락성 6 작품성 5)
2AM SHOW | 2010년 12월 3일 금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미국에서는 어느 정도 히트 아이템이 된 3D 콘서트 영화가 한국에서도 슬슬 시동을 걸고 있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이러한 시도 자체가 긍정적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한나 몬타나와 마일리 사이러스> <U2 3D> 등의 3D 콘서트 영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흥행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줬다. 아이돌과 전설의 록그룹이 모두 3D와 적절한 화학작용을 일으켰단 얘기다. 하여 우리나라도 휘성에 이어 2AM을 내세운 ‘Live In 3D’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극영화만큼의 스크린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지만, 의미 있는 시도다.

<2AM SHOW>는 2AM의 공연 모습을 담은 영상과 짧은 인터뷰, 공연 중간 중간 멤버들이 진행하는 토크쇼와 초대 가수들의 무대를 함께 담긴 영화다. 뮤직비디오처럼 따로 마련된 세트에서 촬영, 편집 등으로 비주얼만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공개방송 형태의 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았다. 영화는 백수 컨셉의 조권, 이창민, 임슬옹, 정진운이 가수가 되는 공상을 하는 콩트로 문을 연다. 그러다가 이상한 통로를 통해 무대로 공간 이동 하고 비로소 2AM의 모습이 돼 공연을 시작한다. ‘이 노래’, ‘죽어도 못 보내’, ‘미친듯이’, ‘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 등 2AM의 히트곡 퍼레이드와 함께 8eight, 임정희 등의 폭발적인 무대도 이어진다.

이제 극장은 단순히 영화를 보는 공간이 아니다. 영상물 컨텐츠 사업자들은 영화라는 범주를 넘어서는 다양한 영상 컨텐츠를 극장에서 상영해 관객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월드컵이나 프로야구 포스트시즌과 같은 스포츠 이벤트는 물론이고, 각종 공연과 콘서트 등도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독특한 시도 정도로만 평가받았지만 최근에는 3D 입체영상이라는 특징을 부여해 차별화된 컨텐츠로 새롭게 태어났다. SKT가 시도하고 있는 ‘Live In 3D’ 역시 이러한 맥락이다. 휘성에 이어 2AM의 공연을 3D 컨텐츠로 제공했고, 콘서트 이외의 다른 영역도 개척해 3D 입체영상으로 상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2AM SHOW>는 2D를 3D로 컨버팅한 것이 아니라 제작부터 3D 카메라를 사용해 촬영했다. 하여 후반작업에서 입체감을 부여한 컨버팅 작품에 비해 입체적인 효과는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그 효과를 두드러지게 사용한 것은 아니다. 인물들을 기준점으로 삼고 배경을 뒤로 물러나보이게 하는 방식이 많아서 2AM 멤버들이 손에 닿을 듯 앞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그런 이유로 실재감이나 생동감은 떨어진다. 시각적으로는 입체 효과를 만끽할 수 있지만 체험적인 효과는 적다는 얘기다. 아이돌을 내세운 3D 입체영상은 그들이 관객을 향해 다가오거나 바로 내 앞에 있다고 느껴질 때 효과가 있는데, <2AM SHOW>는 오히려 적당한 거리를 계속 유지한다.

하지만 입체영상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2AM SHOW>는 제법 재미있는 요소들로 채워져 있다.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그것도 히트곡 중심으로 연이어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지만, 예능감이 있는 멤버들의 토크쇼도 나름 재미있다. 게스트의 무게감도 상당하다. 8eight나 임정희 모두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2AM과는 또 다른 느낌의 무대를 선사한다. 2AM의 팬이라면 당연히 모든 요소가 즐거울 것이고, 팬이 아니더라도 콘서트를 보는 듯한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10년 12월 3일 금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2AM의 팬이라면 무조건 고고.
-노래 좋고, 게스트 좋고, 중간 중간 웃겨주기까지.
-3D 자체는 좋지만 그 효과를 적절히 사용하지는 못했다.
-노래를 듣는 것은 좋은데 움직임이 너무 없어 좀 심심한 느낌도.
-인터뷰 영상이 너무 짧아 각자의 개성을 느끼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0 )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