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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박또박, 잘 배우고 잘 쓰신 할머니들 (오락성 6 작품성 6)
시인 할매 | 2019년 2월 7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이종은
배우: 김막동, 김점순, 박점례, 안기임, 윤금순, 양양금, 최영자, 김선자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86분
개봉: 2월 5일

시놉시스
곡성군에 위치한 작은 마을. 아이들이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방치된 모습을 본 김선자 관장은 아이들을 위해 사설 ‘길작은 도서관’을 개관한다. 청소를 도와주고자 도서관을 방문했던 할머니들이 글을 읽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된 김선자 관장은 할머니들에게 한글 공부를 제안한다. 글을 배운 할머니들은 지나온 세월을 시로 쓰고 마침내 시집을 출간하기에 이른다.

간단평
<시인 할매>는 곡성의 까막눈 할머니들이 글을 배우고 시를 써 시집을 낸 후의 일상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다.

할머니들은 책을 거꾸로 꽂으면서도 잘못 꽂았다는 사실을 몰랐다. 불편해도 불편함을 안고 사는 삶에 익숙해진 까닭이다. 가난해서 여자라서 제대로 먹지도 배우지도 못한 채 희생인지도 모르고 기꺼이 희생하며 살아온 할머니들. 글을 배우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속 꼭꼭 숨겨 놨던 한마디 한마디를 서툰 글씨로 달력으로 만든 연습장에 꾹꾹 눌러 토해낼 수 있었다. 그렇게 한 줄 한 줄의 시가 완성된다.

시가 지닌 치유력과 정화의 힘을 품고 있는 <시인 할매>는 시인의 감성을 간직한 할머니들과 그분을 앞에서 옆에서 이끈 도서관장과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은 이종은 감독이 빚어낸 그 자체로 시詩이다.

젊은 세대의 부재와 고령화에 따른 쇠락해가는 농촌 현실에 <시인 할매>는 실버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 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영화 속에 표현되지 않았지만, 시인 할머니들과 김선자 관장이 손수 만든 인형으로 인형극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또 한 번 기대해본다.


2019년 2월 7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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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는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선입견 가졌거나 최근 감정이 너무 메말라 간다고 느끼는 분. 감성 충전하시길
-일찍 여읜 부모, 먼저 보낸 남편과 자식을 그리는 마음에 뭉클. 가족의 소중함이 새삼 몽글몽글~
-까막눈 할머니들이 글을 배워 시집을 출간했다고? 그 과정의 상세하고 구체적인 서사를 원한다면
-인물을 밀착해 집중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기대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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