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Music by 김대홍, 김양희
캐롤이 울려 퍼지는 특별한 밤, 크리스마스가 목전이다. 아무리 불경기라고는 하지만 한 해 동안 손꼽아 기다려온 ‘낭만과 기쁨의 결정체’ 크리스마스를 위해 밝혀진 트리의 화려한 장식과 불빛을 보고 조금씩 들뜨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자신도 모르게 거리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캐롤송을 흥얼거리게 되고 사무실 컴퓨터에서는 온종일 캐롤송 메들리가 흘러나오지만 싫지 않은 요즘. 그런 점에서 영화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이즈음 듣기에 정말 좋은 앨범이다.
굳이 영화의 사운드 트랙이라고 하지 않고 영화를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지금이라면 그냥 들어도 좋은 <해리 에로 크리스마스>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미술관 옆 동물원>과 <집으로…>의 정감있는 음악을 만들었던 김대홍, 김양희 음악감독이 맡았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인만큼 ‘Jinglebell Rock’, ‘White Christmas’, ‘루돌프 사슴코’ 같은 익숙한 캐롤송들이 흥겹게 들려오는 가운데 두 뮤지션이 직접 작곡한 서정적이고 깊이 있는 영화음악이 부드럽게 어우러져 가볍기만 할 것 같은 영화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다독여준다.
OST의 대미를 장식하는 서영은의 노래 'Our Happy Christmas'는 올 크리스마스가 지나도 계속 더 듣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곡. 독특한 어쿠스틱 리듬과 발라드가 조화된 선율에 <미술관 옆 동물원>에서 '사랑하는 날에'를 불렀던 서영은 특유의 감수성이 합쳐져 또 하나의 크리스마스 명곡을 탄생시켰다. 특히 영화 속에서 낭만적인 온천파 보스 ‘석두’로 열연한 박영규가 직접 밤무대풍으로 열창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의 OST에서만 들을 수 있는 캐롱송이라는 점에서 필감해야 할 곡이다.
지나온 한 해의 기쁨과 슬픔,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설레임이 가득한 크리스마스. 이런 크리스마스를 맞아 특별한 밤을 기대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낸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의 OST는 영화보다 깊이 있고 탄탄하고 알차다. 편안하고 즐거운 캐롤 앨범을 듣는기분으로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의 음악을 들으며 모두에게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크리스마스가 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