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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비극의 서사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 2004년 3월 30일 화요일 | 구교선 이메일


00. 전곡듣기
01. THE OLIVE GARDEN
02. BEARING THE CROSS
03. JESUS ARRESTED
04. PETER DENIES JESUS
05. THE STONING
06. SONG OF COMPLAINT
07. SIMON IS DISMISSED
08. FLAGELLATION/ DARK CHOIR/ DISCIPLES
09. MARY GOES TO JESUS
10. PEACFUL BUT PRIMITIVE/ PROCESSION
11. CRUCIFIXION
12. RAISING THE CROSS
13. IT IS DONE
14. JESUS IS CARRIED DOWN
15. RESURRECTION

마태복음과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의 성서내용을 바탕으로 그리스도가 지상에 머문 마지막 12시간의 이야기를 다룬 논란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드디어 한국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감독 겸 제작자로 자리매김한 멜 깁슨과 베네딕트 피츠제럴드가 각색하여 마지막 12시간 동안 ‘그리스도의 수난’을 놀라우리만치 사실적으로 담아낸 영화, 개봉 당시 미국 전역에 뜨거운 반유대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박스오피스 1위를 석권하고 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드는 것은 물론 영화를 관람한 뒤 살인범으로 하여금 살인을 고백하게 만든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 붙은 부제는 전부 나열하기 어려울 만큼 충격적이고 화려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씨네필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은 쇠갈고리 채찍으로, 가시 면류관으로 찢겨나가는 예수의 몸과 떨어져나가는 살점, 그리고 피범벅이 되어가는 화면 때문이다.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정교하게 재현된 예수의 고난은 126분동안 장중한 음악과 함께 관객들을 확실하게 압도한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영화음악을 맡은 이는 다름아닌 존 데브니. 헐리우드에서 가장 잘나가는 작곡가들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에미상 수상 경력자 존 데브니는 고전 음악과 현대 음악을 잘 배합하여 영화에 적절히 조화시키는 탁월한 솜씨로 유명하다. 디즈니의 영화들을 통해 다소 보수적인, 마치 고전 클래식 명곡 같은 음악을 만들어내는 데 익숙해있는 까닭일까,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도 존 데브니는 오케스트라의 강점을 살린 격조있는 스코어로 예수의 수난을 장엄하게 노래한다.

다가올 수난을 예지한 예수의 혼란과 두려움을 나타낸 ‘The Olive Garden’ 에서부터 새롭게 태어나는 부활 ‘Resurrection’에 이르기까지 각 스코어들은 고통의 여정을 웅장한 사운드로 표현해내고 있다. 최후의 만찬 후 게쎄마니 동산에서 사탄을 유혹을 물리치고 바리새인들에게 끌려 체포되어 채찍질을 당하는 예수,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파열음은 살이 찢겨나가는 예수의 고통을 대변하는 듯 날카롭고도 둔탁하다. 그리고 십자가에 못박히기 위해 골고다의 언덕으로 십자가를 이고 가는 예수 모습 위로 흐르는 타악기의 울림은 어깨에 진 십자가처럼 고통의 무게감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첼로, 비올라 등의 다양한 현악기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는 합창은 영화의 암울하면서도 영적인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한다. 음반의 프로듀서로도 참여한 멜 깁슨 역시 합창단의 일원으로 직접 녹음에 참가했다고.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OST는 스코어가 할 수 있는 힘을 최대한 끌어 모아 영화의 비극에 슬픔과 눈물을 더하고 혼란스러우면서도 참혹한 역사의 묘사에 힘을 싣는다. 죄많은 인간들의 짐을 대신 진 숭고한 ‘예수의 삶’과 마지막 순간까지 용서와 희생으로 인류를 끌어안는 고결한 ‘예수의 사랑’은 15곡의 강하고 설득력 있는 사운드로 장엄하게 울려 퍼진다.

2 )
fatimayes
영화와 어울리네요~   
2008-05-07 09:53
qsay11tem
웅장해요   
2007-07-2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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