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장르가 가장 자신 없었다” <아빠는 딸> 정소민
2017년 4월 18일 화요일 | 김수진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김수진 기자]
정소민은 스크린보단 브라운관에서 더 익숙하다. 2010년 드라마 <나쁜남자>에서 철없는 부잣집 아가씨 ‘홍모네’로 신고식을 치른 뒤 <장난스런 KISS>에서 톡톡 튀는 여고생 ‘오하니’역으로 캐스팅되며 존재감을 알렸다. 2012년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에서는 결혼을 앞둔 교사 ‘혜윤’으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고 연이어 <빅맨> <디데이>에서는 전보다 선굵은 연기로 강렬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런데 정소민이 어느 순간 180도 달라졌다. 최근 방영된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에서 ‘애봉이’ 역으로 코믹 연기를 선보인 그녀가 이번엔 그보다 더 작정하고 망가진다. 코미디 장르가 가장 자신 없었다는 그녀는, 욕 먹을지언정 스스로의 한계를 과감히 부스고자 했고 그 결과는 2년이라는 긴 시간 끝에 빛을 보게 됐다. 바로 <아빠는 딸>이다.


요새 바쁘겠다. <아빠는 딸> 홍보도 해야 하고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 촬영도 챙겨야 하니.
그렇다.(웃음) 드라마 촬영하지 않을 때 짬을 내어 영화 홍보를 하고 있는 중이다.

<아빠는 딸> 시사회 이후 주변 지인들 반응은 어땠나.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고 하더라. 시사회 끝나고 진행한 뒤풀이에도 많이들 와줬다. 솔직히 영화가 재미 없으면 참석한다고 해도 민망하고 또 딱히 해줄 이야기가 없을 텐데 그런 부담 없이 와서 진심으로 잘 봤다는 말을 해줘 기뻤다.(웃음)

코미디 장르라서 부담이 있었을 텐데, 정확히 <아빠는 딸>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평소 작품을 선택할 때 자신 없어 하는 장르를 주로 선택한다. 아무래도 다양한 장르를 도전해봐야지 연기의 폭을 넓힐 수 있으니 말이다. 어느 때보다 <아빠는 딸> 출연을 결정하던 2년 전은 대중에게 익숙하고 전형적인 캐릭터를 연속적으로 맡아오던 시기였다. 더욱 새로운 장르를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2년 전 드라마 <디데이>에서도 ‘똘미’라는 사투리를 쓰는 의사 역을 맡았던 것이다. 그전부터 맡아온 캐릭터들과는 다르게 털털한 캐릭터였다. <디데일> 출연을 기점으로 안 해봤던 캐릭터나 장르에 대한 모험을 본격적으로 해보자고 마음 먹었고 때마침 <아빠는 딸> 대본을 받게 됐다. 새로운 소재라서 눈길이 간 이유도 물론 있지만 거기에 시나리오도 흥미로워서 더 욕심이 났었다.
그렇다고 해도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자주 맡았던 캐릭터가 아니라서 고충이 많았을 듯싶은데.
촬영을 앞두고 걱정이 앞섰던 것도 사실이다. 배우마다 어려운 장르가 존재하는데 내게는 코미디가 어렵게 느껴졌다. 평소 코미디를 잘 소화하는 선배님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아무래도 타이밍이나 호흡을 자유롭게 가지고 노는 느낌이라서 노련해 보이더라. 난 그런 능력이 없다고 믿었기에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물론 출연을 결정할 때부터 힘들 것이라고 예상하긴 했다. 막상 단기간 안에 안 해봤던 걸 좇아가려고 하니 꽤 힘들더라. 그래서 내린 결론은 재미있는 시나리오 안에서 해답을 찾자는 것이었다. ‘도연’이라는 개성 강하고 명확한 캐릭터가 있었기 때문에 시나리오에만 충실하면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혹시 승부욕 강한가.
승부욕이라고 하면 왠지 전투적인 느낌인데, 그 정도까진 아니다. 다만 배우 생활 혹은 인생을 매사 멀리 바라보려 한다. 지금 당장 표현하기 편한 역할을 맡는 것은 쉽지만 배우가 도전정신 없이 편한 길만 걷다 보면 더 나이 들어서는 색다른 캐릭터를 시도조차 하기 어려울 것이다. 결과적으로 비록 뒤처지고 노력에 비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지라도, 도전하는 데 있어서는 결코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또 이처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도 않고, 어려운 과제처럼 느껴지지만 어찌됐건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만으로 행운인 것 같아 언제나 감사하다.

그러고 보니 전에는 앞만 보고 달리고 싶다는 말을 한 적 있다.
그 이유가 욕심이 많아서다. 예전에는 배우로서의 직업의식을 떠나 무작정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요즘엔, 여전히 배우라는 일을 하고 있지만 다른 종류의 욕심이 생긴 듯싶다. 직업적으로 이 일을 받아 들인 것이다. 그 이유에는 최근 2-3년간 사전 작업 드라마에 참여했던 게 가장 크게 작용했다. 드라마 <디데이>도 그랬고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 등등 시간을 여유롭게 가지고 촬영에 임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일하고 쉬고 일하고 쉬는 패턴이 형성됐다. 또 작품에 대한 대중의 피드백도 곧바로 오지 않아 심적으로 동요되는 부분도 없어서 연기를 직업 그 자체로 받아 들이게 된 것이다. 좋은 현상인 게 쉬는 동안 마음과 머리를 정리할 수도 있어서 이제는 내게 어떤 역할이 맡겨 졌을 때 전보다 더 충실하게 임하게 되더라. 이로 인해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기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성실하게 임하다 보면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이 생겼다.
<아빠는 딸>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마음을 사로잡은 대목이 무엇이었는지.
시나리오를 접하기 전에 일본 원작도 읽어보고 일본 드라마도 봤었다. <아빠는 딸> 시나리오는 원작의 느낌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한국인의 정서를 최대한 녹여냈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아마 원작의 내용 그대로 가져왔더라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아무래도 일본과 한국의 문화가 다르니까 디테일한 요소 하나하나가 달라야 하는데 <아빠는 딸> 시나리오가 세심하게 균형을 잘 맞춘 듯싶었다.

아빠의 영혼을 가진 딸을 연기했지만 그래도 10대 역할이다. 부담스럽진 않았나.
‘도연’이가 당시 내 나이보다 딱 10살 어렸다. 어… 그러고 보니 ‘상태’는 나보다 10살 많았다. 아래 위로 10살 차이 나는 역할을 맡았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됐다니...(웃음) 대답을 하자면, 아무래도 아빠 역할을 하는 게 큰 산처럼 느껴져서 10대 ‘도연’을 연기하는 것에 부담을 가질 여력이 없었다. 여고생 역할보다 내적으로 아저씨 연기를 해야 하는 것 자체가 상대적으로 너무 버거웠다.(웃음)

실제로 10대때는 어떤 학생이고 딸이었나.
고등학교 때 무용을 전공했었다. 엄마의 경우에는 내가 뭘 하든 응원해주시는 편이었는데 반대로 아버지는 평범하게 공부를 하길 원해 갈등이 있었다. 굉장히 엄하셨다. 그런데도 이를 무릅쓰고 대학은 내가 원하는 과를 가고자 했다. 다행히도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는 전제하에서 무용을 배웠던 터라 입시를 보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를 들어가게 됐다. 학교에서는 하지 말라는 건 최대한 안 하려고 했던 학생이었다. 아마 귀찮아하는 성격 때문에 사고를 치지 않았던 듯싶다.(웃음) 사실 한창 꾸밀 나이인데 화장하거나 꾸미는 것조차 귀찮아 했다. 부지런한 친구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대학 갈 때가 되니 아버지의 뜻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아버지는 속이 탔을 거다. 사실상 주변 친척들 중에서도 예술계통에 종사하는 분이 한 분도 없어서 아버지에겐 먼 세계처럼 느껴졌을 게 분명하다. 또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도 없고 하니 막연하게 걱정을 하셨던 것 같다.

어린 나이에 무용을 하다가 과감히 연기로 전향을 할 수 있었던 건, 그 정도로 배우라는 직업으로 성공할 수 있겠다는 강한 확신이 들어서겠다.
그렇다. 연기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어선 뒤, 한번도 흔들림이 없었다. 무용을 배울 때 연기가 무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들었었다. 이후 연기과 입시 준비하는 친구들과 만나게 됐는데 열정이 어마어마하더라. 단번에 매료됐고 어떠한 호기심이 생겼다. 이게 뭔데 다들 미쳐서 할까 싶더라. 그래서 과감히 전공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연기를 시작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었나.
전혀 없었다. 다만 대학교를 다니면서 무용 공연을 자주 보러 다녔는데, 무대 위 무용수를 보면 나도 계속 무용을 전공했더라면 저 자리에 설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은 물론 들긴 했다. 그렇지만 아직 연기보다 재미있는 건 찾지 못했다. 연기 생활을 하면서 직업을 바꾸고 싶다 할만한 큰 이슈도 없었고, 무용에 대한 후회도 일체 없다. 사실상 무용을 다시 배우고 싶으면 연기를 하면서 배울 수 있는 여지가 얼마든지 있기에 후회하지 않았던 것도 있다.

본격적으로 배우생활을 시작할 때 ‘정소민’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다.
맞다. 드라마 <나쁜 남자>로 데뷔하기 직전에 ‘정소민’이라는 예명을 쓰기로 결정했다. 예명을 만들 수밖에 없는 엄청난 계기가 있거나 한 건 아니다. 어머니와 상의를 하다가 배우 생활을 할 때 예명을 쓰는 게 좋겠다 싶어 결정이 난 거다. 스스로도 일상생활할 때의 ‘나’와 배우로서의 ‘나’를 분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도 잘한 일인 것 같다. 심지어 내가 지은 예명이라 더 애정이 간다. 주변에서 본명으로 착각할 정도로 내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만족스럽다.(웃음)

아빠 ‘상태’ 역의 윤제문과의 호흡이 굉장히 좋아 보였는데, 현장에서 어떤 선배였는지.
평소에는 과묵하시다. 말을 잘 하지 않다가, 촬영에만 들어가면 딱 하는 집중하는 스타일이신 것 같다. 물론 선배님의 강한 인상 때문에 첫인상은 무서웠다. 그러나 오래 알고 지내다 보니 여러 가지 면을 보게 됐고 이제는 친근해졌다.

여고생에 빙의한 아저씨를 표현하기 위해서 윤제문의 어떤 제스처나 말투를 주로 참고했는지 궁금하다.
걸음걸이나 앉아 있을 때 자세를 관찰했었고 말투나 표정도 물론 참고했다. 심지어 어떤 근육을 주로 쓰는지 고려했어야 했다. 대사를 할 때의 호흡도 촬영하는 내내 유심히 지켜봤던 기억이 난다.

반대로 윤제문은?
촬영할 때 중간중간 내게 여쭤보셨다. 예를 들어 극중 ‘도연’이 좋아하는 ‘지오’와 손을 잡고 뛰어가는 ‘아빠’의 모습을 그리는 신이 있는데 그때 어떤 제스처를 해야 하는지 물어보시더라. 그래서 손으로 눈을 가리는 몸짓을 알려드렸더니 그 신뿐만 아니라 다른 장면에서도 계속 활용하셔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웃음)
우리나라 아저씨들의 애환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계기일 듯싶다.
나도 한 아버지의 딸이다 보니 처음에는 아빠에 빙의된 ‘도연’을 자꾸만 딸의 입장으로 바라보게 되더라. 사실 연기하는 입장에선 하나의 ‘사람’으로 바라봐야 하는데 말이다. 어렵지만 사고방식을 바꾸려고 촬영 내내 노력했고 아버지 ‘상태’를 한 사람으로 놓고 분석하니 뜻밖에 많은 것들이 보였다. 가장으로서의 무게도 그렇고, 회사에서의 위치 등등 안타깝게만 느껴졌다. 실제 우리 아버지도 그렇고, 이 시대의 모든 아저씨들이 처한 상황이라는 생각에 가슴 아팠다. 심지어 극중 ‘상태’의 경우에는 만년과장인 데다 회사에선 후임에게 치이고 또 집에 와서는 딸에게 무시 받는 모습들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확실히 이번 작품을 통해서 다른 작품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아저씨를 연기를 함에 있어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겠다.
무엇보다 김형협 감독님이 ‘상태’와 비슷한 나이 대라서 조언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레퍼런스 작품도 추천해주기도 했고 2년 전이라서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촬영하는 내내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작업했었다. 나 스스로도 이런저런 제안도 했었다. 내 아이디어로 촬영하는 도중 바뀐 부분도 많다. 라면 먹는 장면에서는 실제 아버지 러닝셔츠를 입었다. 고맙게도 아버지가 도움을 주셔서 덕분에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

감독이 어떤 작품을 추천했는지.
<하프웨이>라는 일본 영화를 추천해줬다. ‘도연’이가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있을 때 어떤 정서인지 이 영화를 보고 참고하라더라. 알고 보니 각본이 없는 영화였다. 그 작품을 보고 무각본인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우들의 연기나 작품의 완성도가 높았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전부 살아있더라. 즉흥적이면서 예상치 못한 반응이나 대사, 그리고 전반적인 흐름이 결코 일반적이지 않다. 덕분에 <아빠는 딸>에서도 그런 자연스러운 부분을 어느 정도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맡은 캐릭터의 여운에서는 금방 빠져 나오는 편인지.
특별하게 캐릭터의 여운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건 없다. 맡았던 캐릭터가 조금씩 내 안에 쌓이는 느낌이 좋아서다. 캐릭터에게 배운 점도 있고 또 그로 인해서 내게 좋은 변화들이 생긴 적이 많았다. 그래서 더욱 억지로 내 안의 캐릭터의 흔적을 지우려 하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한층 더 넓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이번 ‘도연’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느낀 점은 무엇인가.
‘도연’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는 ‘나도 아빠한테 이랬었지’ 라는 아쉬움이 차오르더라. 학창시절 때 나도 아빠를 불편하게 생각했었다. 물론 ‘상태’를 연기하면서도 많은 걸 배웠다. 앞서 말한 것처럼 아버지로서의 고충이나, 직장에서 만년과장으로서의 애환들이 그렇다. 이 역할을 만나지 않았으면 살면서 아버지, 아저씨들의 고충을 이토록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싶었다.

캐릭터 연구는 어떤 식으로 했는지.
어떤 작품에서든 내가 맡은 캐릭터에 대한 일기를 쓴다. 나와 캐릭터의 같은 점, 다른 점을 나열한 뒤 도출된 다른 점들을 채우기 위해 차곡차곡 정리한 연구일지 형식이다. 캐릭터의 성장배경 등 나와 다른 지점들을 이해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몸에 익히기 위해서도 그렇다. 그러나 ‘도연’은 나와 거리가 먼 캐릭터라서 그 어느 때보다 파악하기 힘들었다. 앞으로는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 사람이고 한국인이라는 조건 빼곤 모두 다르지 않나. 물론 그래서 연기하기 재미있는 캐릭터이긴 했지만, 온전히 이해하기란 어려웠다. 연기하는 나 역시도 어느 순간부턴 역할 놀이를 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결국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본능적으로 연기했던 지점도 순간순간 있었다. 너무 생각을 오래 하면 오히려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제약이 생겼던 것 같았다.

부모님과 자식의 이야기이라서 실제 부모님이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뒀겠다.
일단 영화를 보고 두 분 다 재미있다고 하셨다. 우리 집이 분당인데 개봉하기 전부터 상영관이 어디고 몇 개인지 찾아보시더라. 출연한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을 정도였다. ‘왜 CGV에서는 상영하지 않는 거니’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하셨다.(웃음) 생각해보면 나도 ‘도연’이 나이 때 아버지와 친하지 않았다가 20대가 되면서 차차 이해하게 된 케이스다. 아버지와 공감대가 상당 부분 생겼다. 이제는 더 나아가 아버지가 귀여워 보일 때도 있다. 최근에도 <비정상회담>에 출연했는데 아버지랑 같이 영화 보러 갔을 때 찍은 인증샷을 방송에 내보내게 됐다. 그 소식을 듣고는 아버지가 ‘이럴 줄 알았으면 의상에 좀 더 신경 쓸걸’이라고 말하시더라. 귀여우셨다. 또 인터뷰나 방송에 나와서 아빠가 연기하는 것을 반대하셨다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주로 했는데 언젠가 한번은 이제는 좋은 말도 하라고 조용히 조언하시더라. 그러곤 얼마 뒤 <해피투게더>에서 어머니와 어릴 때 격하게 싸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방송을 보곤 ‘엄마 이야기 너무 참신하다. 재미있다’고 해 웃음이 터졌었다.(웃음) 본인에 대해서는 좋은 이야기만 하라고 해놓고, 엄마와 싸운 일화를 말하자 참신하다고 말하는 게 지금까지 본 적 없던 의외의 모습이라서 새로웠다.(웃음)

2017년 4월 18일 화요일 | 글_김수진 기자(sooj610@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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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이종훈 실장(Ultra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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