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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내 손으로 내 유전체 정보를 분석한다 '마이지놈박스(MyGenomebox)' 박영태 대표
2018년 4월 1일 일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1990년대 전후 유전자(DNA)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Genome 프로젝트 이후 영화, 소설, 사회과학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유전자 관련 콘텐츠가 쏟아져 나왔다. 유전자가 지닌 가공할 정보와 힘에 열광과 의구심이, 미래 사회에 낙관과 비관이 공존했던 시기를 지나 유전체 정보 활용은 이제 공상이 아니라 현실이 되었다. 다만 일반인들이 아직 실감을 못 하고 있을 뿐이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개인이 인터넷 쇼핑하듯 쉽게 유전자 검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직접의뢰시장’(DTC)을 향해 문을 열고 있는 현재. ‘DTC’ 시대를 사는 개인은 ‘DNA App Store’를 통해 간편하게 자신의 유전체 정보를 앱에 올리고 즉시 그 분석 결과를 얻는 것이 가능해졌다. 즉, 특정 전문가의 손을 빌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내 유전체 정보 분석을 내 손으로 하는 것, 바로 유전체 기반 공유 플랫폼인 마이지놈박스의 근원적인 지향점이다. MGB를 이끄는 젊은 피, 내 손으로 내 유전체 정보를 분석하는 시대를 선도하는 박영태 대표와 DNA App Store 관련 기술과 현황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마이지놈박스(MyGenomeBox)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마이지놈박스(이하 MGB)는 유전체 기반 공유 플랫폼으로 개인이 자신의 유전체 정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사실 일반 개인이 자신의 분석된 유전체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아주 제한적이거나 전문적인 분야였습니다. 하지만 MGB가 보유한 핵심기술인 ‘DNA App Store’(유전체 정보 해석기술)를 통해 유전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그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DNA App Store’ 기술이란 무엇인지요.
‘DNA App Store’란 유전체 정보 해석 기술입니다. 즉, 분석된 유전체 데이터를 목적에 맞게 해석하는 기술입니다. DNA App Store를 통해 유전체에 대해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도 한눈에 자신의 유전적 특징, 건강, 질병 발병에 대한 위험도 등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 거죠. 더 나아가 상품 및 서비스화와 같은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하는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기존의 유전체 해석 기술과 비교할 때, MGB만의 차별화된 기술이 있다면요.
현재 DNA App Store라는 해석 기술은 어느 정도 보편화가 돼 있는 상황입니다만, MGB에서는 App 파트너로 협력하는 여러 회사의 App 개발을 지원하여, APP 다양성을 보유하고, 좀 더 리포트로 형상화했습니다. 즉, 클릭 한 번으로 바로 리포트를 받는 것도 가능하고.. 아,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 하나 더 있군요! 바로 속도입니다. MGB는 유전체 정보만 있으면 약 3분 정도 내에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MGB만의 알고리즘 덕분인데 향후 기네스북에 도전해볼까 합니다.(웃음). 조만간 (5월쯤) DNA App Center라는 프로그램도 구축하여 많은 사람이 쉽게 App으로 만들 수도 있게 될 것입니다.

MGB와 유사한 기술을 보유한 다른 회사가 있다면 비교해서 설명해주시면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될 듯합니다만
현재 MGB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 회사를 꼽는다면 미국의 분석 장비 기업인 일루미나의 자회사인 Helix가 있습니다. 외관상 보이는 서비스는 매우 유사하게 보일 수 있지만 “Open과 Closed”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Helix는 일루미나에서 생성하는 한 가지 포맷의 데이터만 포용할 수 있지만, MGB는 ‘Application Ready Data Format 가공’ 기술을 통해, 현 분석 시장에 존재하는 다양한 포맷의 데이터들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바로 MGB의 강점 및 차별점입니다. 향후 분석 무료화가 상용화되면 단시간에 대량의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용이할 거라 예상됩니다. 또한, 현재 무료앱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이미 보유한 사람들은 추가비용 없이도 자신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DNA App Store를 이용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하면 될지요? 그리고 DNA App Store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몇 가지만 예를 들어 주신다면요.
유전자 관련 개인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MGB 사이트에 가입하고 데이터를 업로드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저희 DNA App Market에는 총 102개의 앱이 있으며, 운동/ 식이(Exercise/Diet), 성격(Personality), 특질(Trait), 가계(Ancestry), 건강(Health), 연구(Research) 등 6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번 MGB가 아시아모델페스티벌의 핵심 콘텐츠인 신인 모델 선발 대회를 후원하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2018 페이스 오브 아시아 with 마이지놈박스’(이하 페.오.아)가 진행 중이지요?
아시아모델페스티벌은 모델 중심 아시아 문화 교류 플랫폼이고 아시다시피 페.오.아는 그 핵심 콘텐츠입니다. 아시아 최대의 글로벌 모델 네트워크인 ‘페.오.아’를 통해 ‘유전자 맞춤형 모델’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아시아 27개국에 ‘새로운 기준의 미’를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모델 각 개인의 유전자 분석 후 얻어진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피부 관리, 식단, 테라피 등 맞춤 솔루션을 제공, 최적화된 개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현재 맞춤형 관리는 전문 모델 대상 중심이지만, 나아가 일반 각 개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페.오.아가 오는 5월 5일~6일, 2일 간 코엑스에서 개최가 확정됐는데요. 최근에 MGB가 페.오.아 결선에 진출할 ‘페이스 오브 코리아’ (페.오.아 결선에 진출할 대표를 선발하는 로컬 행사) 수상자들과 함께 ‘유전자 비교 기반 이성적 매력과 친밀도 알아보기’라는 흥미로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페이스 오브 코리아’ 수상자 4인의 유전자 정보를 얻어, 이들 모델과 유전자에 기반한 이성적 매력과 친밀도를 알아볼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나아가 페.오.아에 참가했던 27개국 대표 모델들의 유전자에 기반한 매칭 앱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요즘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경계심이 높습니다. ‘유전자 비교 기반 이성적 매력과 친밀도 알아보기’ 프로젝트 관련하여 ‘페이스 오브 코리아’ 수상자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선뜻 참여 의사를 밝혔는지요? (웃음)
‘페이스 오브 코리아’ 수상자 중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김기오, 김보람, 김지헌, 신채인은 모두 20대 초 중반의 연령대로 새로운 기술에 대해 호기심 많고 개방적인 친구들입니다. 자신의 유전자로 성격을 분석하고 상대와 잘 맞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에 굉장히 신기해했습니다.

앞으로 유전자 정보 분석 시장은 크게 두 가지 걸림돌이 있을 거라 예상되는데요. 바로 유전자 검사 범위를 극히 제한하는 제도적 규제와 유전자 정보 노출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입니다.
아시다시피 미국 등 대다수 국가가 ▶ ‘소비자직접의뢰시장’(DTC)을 향해 문을 열어두고 있는데 한국은 그 반대입니다. 2016년 DTC를 허용했다고 하나 그 시장은 아주 미미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대세를 거를 수는 없겠죠. 점차 규제는 완화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아직 유전자 정보를 이용하여 무언가를 한다는 게 친숙하지 않은 분야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생활에 스며들리라 생각합니다. 점차 자신의 유전체 정보를 이용하여 필요한 데이터를 받아 보는 게 쉬워질 거고, 이 정보는 모든 생활 분야에 접목하여 활용될 것입니다. 현재는 시작 단계라 생소하게 느껴지겠지만 앞으로 모든 생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신합니다.

▶ ‘소비자직접의뢰시장’(DTC, Direct To Consumer)
특정 질병 관련된 유전자를 지니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개인이 인터넷 쇼핑하듯 쉽게 유전자 검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

현재 MGB의 주력 사업과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요.
현재 MGB는 유전체 정보 해석이라는 신기술과 검증된 클라우드 솔루션을 접목한 융합기술력을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유전체 기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 1월 마이지놈박스 V. 2.0 런칭했고, BIG Innovation Awards 2018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개인 유전체 분석에 기반한 다양한 분야의 개인맞춤형 제품과 서비스 - 화장품, 영양제, 와인, 커피 등 - 상용화하는 작업을 진행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또, 4월 내에 DNA App Center 오픈, Clinic기반 GenoCube 영문서비스 오픈, 마이지놈박스 모바일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행복했던 순간이나 인상적인 일을 꼽는다면요.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시장에서 앞을 향해 나아가는 것, 그게 도전이자 즐거움입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기획] 유전자 궁합 시대 열린다


2018년 4월 1일 일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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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_마이지놈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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