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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홍콩 영화의 미래다.
새로운 홍콩 영화 시장을 움직이는 '성치 패밀리' 인터뷰 | 2005년 1월 17일 월요일 | 최동규 기자 이메일


‘성치 패밀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들이 있다. 초창기 구성원이었던 오맹달을 시작으로 주성치의 영화 속에는 너무도 미비한 역할이지만 없어서는 안 될 빛나는 조연들로 가득하다. 그들은 주성치가 보여준 가능성에 믿음을 가지고 패밀리라는 이름아래 몇 차례 세대교체까지 이루며 홍콩 연예계 최고의 막강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비록 원조로 불리는 몇몇 사람들과는 결별을 했지만 완벽하게 이루어진 세대교체는 명실상부한 드림팀을 구성했다. <쿵푸 허슬>의 홍보를 위해 주성치와 함께 한국을 찾은 ‘성치 패밀리’의 일원인 전계문과 원 추, 진국곤, 임자총은 입을 모아 한국 팬들의 자신들에 대한 환대에 놀랐다고 한다.

한국에 와서 좋은 꿈을 꾸었는지 모르겠다. 한국을 찾은 소감을 부탁한다. 한국음식은 입에 잘 맞는가?
전계문: 예쁜 여성분들이 정말로 많다. 모두 연예인들 같다.
임자총: 추어서 좀 힘들다. 그렇지만 팬들을 보면 추운지 모를 정도로 열정적이라 너무 행복하다.
원 추: 한국 음식 참 좋다. 특히 불고기가 제일 좋았다.
진국곤: 솔직히 좀 춥다. 몸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추워서 감기라도 걸린 모양이다. 심하지는 않지만
전계문: 기자분 어제 행사 때 보았다. 상당히 눈에 들어오더라. 많은 관심을 보여줘 정말 고마웠다.
임자총: 아! 생각난다. 조명이 비쳐 눈이 부셨다. 다른 취재진 보다 눈에 잘 들어와서 눈길이 갔다.

그렇게 봐 주었다니 고맙다.

임자총과 전계문은 두 번째고 원 추와 진국곤은 처음인데 한국을 찾으신 소감은 어떤가?
원추: 관객들이 모두 열정적이라 놀랐고 한국 사람들의 영화에 대한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이런 것이 힘이 되어서 영화가 많은 발전을 하였구나 생각했다.

예전보다 살이 많이 찌웠다는 이야기가 있다. 무슨 이야기인가? 별명이 홍콩의 브리짓 존스라고 하던데.
원추: 물론 연기를 위해서다. 한 2달 사이에 10Kg이상 찌웠다. 브리짓 이야기는 놀리느라 하는 소리일 것이다. 전혀 부담스럽거나 그렇지 않았다. 배우로서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스턴트 일을 하면서는 더 힘든 일도 많았다.

배우로서는 007 이후에 오랫동안 활동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다시 영화로 돌아온 느낌은 어떤가?
원추: 주성치와 함께 일을 할 수 있어서 기뻤다. 사실 <007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는 아주 어릴 때 잠시 출연한 것이고 연기 경험은 거의 없다. 그게 아마 73년도일 것이다. 영화 출연 이야기를 하니 한국에 처음은 아니다. 한때 한국에 와서 무술 영화에 잠시 출연한 적이 있다. 제목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지금하고는 얼굴도 전혀 다를 어릴 때라 봐도 잘 모를 것이다.

그럼 앞으로 계속 영화에 출연할 계획인가? 솔직히 양자경 같은 왕성한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
원추:영화에 출연을 하고 싶다. 싫다. 이런 생각은 없다. 불러주면 하는 거다. 주성치가 나를 계속 쓴다면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소림 축구>의 엉뚱한 군무와 쿵푸허슬에서 도끼파의 멋진 군무는 너무 인상적 이였다. 진국곤은 안무가로서 연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땠나?
진국곤: 예전에는 계속 춤만 하다가 연기를 해서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매번 연기 역할이 다음번에 할 때 연기의 역할에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된다. 사실은 집에서 매일 연습 했었다. 이소룡 닮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혼자 거울보고 연기 연습을 좀 했었다.

연기가 안무 할 때도 도움이 되는가?
진국곤: 언어를 신체로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슷한 점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재미있다.

주성치가 이소룡을 닮아서 캐스팅을 했다고 밝혔다. 본인 생각하기엔 이소룡을 닮았다고 생각하는가?
진국곤: 이소룡을 무척 좋아한다. 그리고 내 스스로 닮았다고 생각해서 <소림 축구>를 준비하면서 주성치나 스태프들 앞에서 선글라스를 쓰고 재롱을 많이 피웠다. 의도적으로 이소룡 닮았다는 소리가 나오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외모는 닮았지만 성격은 주성치가 이소룡과 닮은 것 같다. 쿵푸를 좋아하는 마음은 더욱 그렇다.

CF에서 안무를 했던 것으로 안다. CF나 댄스 영화가 아닌 코믹 영화에서 안무를 하는 것이 힘들진 않은가?
진국곤: 특별히 아주 큰 비중이 있는 것도 아니고 큰 무리 없이 촬영을 했기 때문에 크게 힘든 점은 없었다. 주성치 영화에서의 안무는 특별한 어떤 것을 창조해낸다는 것 보다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안무를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내는 것이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한국에 와서 CF등을 보니 상당한 실력들을 가지고 있어서 놀라고 있다.

영화 속에서 <소림 축구> 때보다 역할의 비중은 늘었는데 등장 횟수는 줄었다. 자신의 매력을 살리는데 부족하다고 느끼지는 않는가? 아쉽지는 않은지?
임자총: 별로 아쉬운 점은 없다. 이번 연기를 통해서 연기가 예전보다 많이 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히려 좋게 생각한다. 이번에는 단독으로 나오는 씬보다 여러 명이서 나오는 씬이 많았기 때문에 개인의 비중이나 이런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자금까지 10편 가까이 찍었는데 가장 호감 가는 영화다. 그 정도 역할도 못하는 것 보단 나은 것이다. 그리고 주성치가 운영하는 매니지먼트 소속이다. 그러니 하라고 하면 해야 되는 것 아닌가? 덕분에 이정도 인기를 얻었고 먹고살 만 해졌으니 말이다.

<소림축구>를 통해서 데뷔했는데 주성치에게 캐스팅된 계기는 무엇인가?
임자총: <소림축구> 전에는 다른 신분이었다. 영화 뒤에 끝나고 에피소드 같은 것을 모아서 내보내고 하는 편집 일을 했었다. 그것을 보고 일이 너무 힘들게 보인다. 너에게도 기회를 줘보겠다. 그래서 <소림 축구>를 하게 됐고 그 후에 다른 감독들과 인연이 되서 영화를 많이 찍었고 가장 최근에 찍은 영화도 <쿵푸 허슬> 이후에 2편을 더 찍었다. 사실 한국에는 나의 영화가 소개가 되지 않았다. 한국 팬들이 본 것은 주성치와 함께 한 2편뿐이다. 그런데 이번에 와서 보니 엄청난 환영을 해주어 너무 기쁘다.

주성치와 콤비로 출연하는데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었나?
임자총: 항상 같이 있었기 때문에 대본에 관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런데 정작 촬영에 들어가면 대사를 까먹어서 서로 눈치만 봤다. 주성치가 엉뚱한 대사를 하면 NG를 외쳐야 하는데 자신이 감독이니 그대로 가면 거기에 맞추어서 계속 대사를 이어나가고 그런 식이였다. 끝나고 서로 웃었다. 아마도 NG를 가장 많이 낸 것이 두 명 같다.

지금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어떤 활동을 하는가?
임자총: 우선은 영화에 관심이 많아서 연기에 집중하려고 마음먹고 있다. 그러면서 지금의 내가 있도록 도와준 편집도 관심이 있다. 그래서 꼭 기회가 된다면 연출도 하고 싶다. 주로 먹고 사는 것은 CF와 방송활동이다. 조만간 음반도 계획은 하고 있다. 다른 모습으로 한국 팬들과의 만남도 기대하고 싶다.

주성치와의 친분이 오래된 것 같다. 얼마나 되었나?
전계문: 서로 알고 지낸지는 한 12년 정도 된다. 친하게 지내다가 주성치가 운영하는 회사가 96년도에 설립되었는데 그 이후로 계속 함께 일하고 있다.

항상 큰 역이 아닌 작은 역에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인다. 알려지기론 주성치의 재정자문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연기를 하지 않아도 편한 삶을 살 텐데 왜 저리 망가질까 하는 걱정들을 많이 한다. 영화를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전계문: 다들 알다시피 그 회사의 재정자문을 맡고 있다. 근데 이상한 질문이다. 내 모습을 봐라. 내가 잘생긴 역을 하면 폼이 나겠는가? 잘생긴 건 진국곤하고 주성치한테 넘기는 게 맞다. 보면 딱 그런 억울한 역할에 어울리는 인상이지 않는가. 난 그냥 평범한 범인이다.

영화 속에서 서로 좀 더 강한 인상을 남기려고 서로 경쟁을 하지는 않았나? 걱정스러웠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어떻게 서로 완벽한 조율을 했는지 궁금했다. 영화 촬영에 관한 이야기를 해 달라.
원추: 각자 영화마다 개인적인 역할이 있었기 확실하게 있었기 때문에 서로 문제는 없었다. 거의 주성치가 통제를 잘 해주었기 때문에 역할에서는 경쟁이 없었는데 사생활에서 자꾸 먹는 것을 빼앗아 가서 그런 경쟁이 있었다. 특히 임자총이 내 것을 자꾸만 뺏어갔다. 그러니 살이 찌지!
임자총: 난 먹는 것이 즐겁다. 그렇기 때문에 편집 일을 할 때 솔직하니 힘들고 배고팠다. 그래서 먹을 것 많이 먹을 수 있으니 한번 해보라는 주성치의 말에 두려움도 없이 그냥 시작한 것이다. 원추가 자꾸 놀리면서 먹어서 뺏은 거다. 혼자만 먹는다. 자기는 영화 속에서 살이 져야 한다고 계속 먹으면서 약 올리고 다녔다.

영화에서 연기 말고 다른 스태프일도 같이 했다고 하는데 어떤 역할들이였나?
원 추: 스턴트를 총괄했다. 하던 일이라서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연기가 힘들었지.
전계문 : 주로 제작 쪽 일을 본다. 돈에 관련된 일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나서지 않았다. 전문가들이 알아서 했다. 편했지 뭐...그래서 좀 편하게 다른 사람들 하고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촬영했다.
임자총: 할 줄 아는 게 편집이니 편집을 조금 도왔다. 전처럼 그렇게 많은 부분 참여하지는 못했다.
진국곤: 알다시피 안무다.

유명한 무술감독이 원화평을 중심으로 원 추와 원 화가 함께 했다. 액션에 대해서 세 명이 함의를 많이 했나?
원추: 감독과 원화평 무술 감독이 둘이서만 의논을 한 부분도 있고 함께 한 것도 있다. 때에 따라서는 내가 의견을 제시하면서 원화평 감독은 “내가 이렇게 하고 싶은데 어떠냐?”라고 이야기를 한다. 원화는 바빠서 참여를 많이 못했다. 주로 원화평 감독은 액션 나는 스턴트를 담당했다.

가장 눈길이 끄는 인물이 이발소주인이다. 어떤 배우인가?
전계문: <소림축구> 배우를 모집하는데 오디션을 했다. 몇 천 명이 몰렸는데 거기서 뽑혔다. 근데 웃긴 게 연기를 잘해서나 재주가 좋아서가 아니다. 그날일은 잊히지도 않는다. 오디션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상하게 전혀 배우처럼 생기지 못한 한사람이 자신의 키보다 큰 전자 오르간을 들고 와서는 자기가 쓴 이상한 알아듣지도 못할 가사로 희한한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그만하라고 해도 자기는 끝까지 한다고 했다. 그래서 뽑혔다. 튀니까 뽑힌 거다. 솔직히 그 친구의 진짜이름은 다들 모른다. 그저 별명으로만 불린다. 희한한 놈이라는 이런 식의 별명이다. <소림축구>에서 많은 부분 나온다. <소림축구>가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길게 편집된 것에는 그 사람이 연기한 것이 많이 있다.

영화 속에서 모두들 망가지기를 망설이지 않을 만큼 열심히 작업했는데 이제 곧 극장에서 <쿵푸허슬>을 만날 한국 관객들에게 한마디씩 부탁한다.
원추: 한국 관중들에게 나의 역할이 아주 깊은 인상을 남겼으면 한다.
진국곤: 영화 좋아 해줬으면 좋겠고 자기의 색다른 다른 이미지를 찾아봐주셨으면 좋겠다.
전계문: 많은 관객들이 <쿵푸허슬>을 봐줬으면 한다. 다음 우리의 작품을 보려면 3년을 기다려야할 것이다. 꼭 봐줬으면 한다.
임자총: 어쩌면 영화를 보고난 다음이 당신이 상상하지도 못할지도 모를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원추가 가장 맘이 드는 장면 추천을 해 달라.
원추: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돼지 촌이 처음 나오는 화면을 보면 주인인 내가 내려와 내려와서 욕을 하는 장면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이곳에서 돼지 촌이 심상치 않은 곳이라는 게 살짝 보이는데 그래서 좋다. 모든 장면이 다 좋으니 꼭 영화 보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

이제 성치 패밀리는 주성치와 함께 세계시장이라는 큰 배에 함께 올랐다. 그들이 보여준 주성치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다시 한 번 홍콩영화의 부활에 큰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자회견에서의 주성치의 “지금의 홍콩영화보다 한국영화가 훨씬 뛰어나다. 세계무대로의 진출은 이미 가능한 일이다.”라는 말처럼 우리나라의 올바른 영화 산업의 성장과 성치 패밀리처럼 엄청난 파워를 가진 인재들의 등장을 소망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한다.

인터뷰: 최동규 기자
사진: 이영선

22 )
pretto
좋은 작품 기대할게요~^^   
2010-01-30 16:00
qsay11tem
보고감   
2007-08-10 09:59
kpop20
기사 잘 봤어요   
2007-05-26 19:51
ann33
어설픈 김태희만 보면 웃음이...   
2005-02-15 17:56
nara1022
홍콩영화 마니 시시해진듯,,   
2005-02-12 02:38
cko27
ㅋㅋ 정말 주성치는 홍콩영화의 미래입니다.ㅜㅜ 더 좋은 작품으로 얼른 뵙길.   
2005-02-09 17:09
nara1022
한때 홍콩영화 정말 죠아했는데,,   
2005-02-09 01:04
real3mong
ㅋ ㅑ~ 저기 뚱띠``` 주성치 영화에 안나오는데가 없죠~ 굿!~   
2005-02-0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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