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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 와이프 ‘카메론 디아즈’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몇 가지!
2007년 6월 5일 화요일 | 이지선 이메일


이제는 할리우드의 대스타가 된 배우 카메론 디아즈를 기억하게 하는 몇 가지 키워드들.

첫 번째 키워드: 천혜의 미소를 가진 금발 미녀

짐 캐리의 코미디 역량을 만방에 과시한 영화 <마스크>는 배우 카메론 디아즈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소심한 짐 캐리를 함정으로 끌어들이고, 그의 내면에 잠들었던 야수성을 밖으로 끌어내는 아름다운 팜므 파탈. 금발을 흩날리며 축복받은 미모를 자랑하는 그녀는 ‘전형적’이라는 말이 문자 그대로 어울리는 금발 미녀였다. 찰랑대는 금빛 머리카락과 매력적인 미소, 그리고 모델 출신답게 멋진 몸매까지. 대중의 시선을 처음 붙잡은 그녀의 이미지는 ‘금발 미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생기가 넘쳤지만, 대중이 우선 주목한 것은 그녀가 발산하는 생기발랄함이나 내적 매력이 아니라, 타고난 듯 보이는 외형적 아름다움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카메론 디아즈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첫 번째 키워드였다. 그리고 그녀의 이런 이미지는 최근의 <미녀삼총사> 시리즈까지 이어지지만, 사람들은 직접 만나보기 전까지 이 금발미녀에게 아름다움 외에도 수많은 미덕이 있음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

두 번째 키워드: 다양함을 향한 도전정신

“기본적으로 내 목표는 최대한 많이, 다양한 인물들을 연기하는 것이다.”

아마도 그녀가 자신의 축복받은 외모에만 매달려 시원스런 미소 날리기에만 열중했었다면 현재의 스타 카메론 디아즈는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름다운 배우로 데뷔했지만, 자신의 아름다움에 집착하지 않았던 그녀는 데뷔 이후 다양한 영화들을 섭렵해 나간다. 두 번째 영화 <마지막 만찬>(1995)을 통해 데뷔작에 이어 코미디 감각을 인정받은 디아즈는 데뷔 3년차인 96년, 무려 세 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으며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별로 각광받게 된다. 하비 케이틀, 빌리 제인과 함께 공연한 <섹시 블루>, 키아누 리브스와 함께 한 다소 거친 멜로 드라마 <필링 미네소타>, 에드워드 번즈의 따뜻한 코믹 멜로 <그녀를 위하여>를 내리 거치면서 디아즈는 공황 상태에 빠진 유부녀와 도망치는 신부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각각의 출연작에 대한 평가가 늘 최상위권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서 훌륭한 소화력을 선보이는 동안, 그녀에게서 ‘모델 출신’이라는 딱지는 가볍게 떨어져 나갔다.

돌이켜 보면, 변화를 향한 디아즈의 열정은 남다른 편이었다. 데뷔 초기의 작품들 뿐 아니라, 그녀가 연기해 온 수많은 캐릭터들은, 기본적으로 더 많은 인물을 연기하고 경험하고 싶다는 그녀의 욕심에 따라, 같은 코미디의 스펙트럼 안에서도 아주 다양한 자장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키워드: 변화 앞에 움츠리지 않는 유연함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으로 불리던 줄리아 로버츠와 함께 공연한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1997)에서는 순진하고 참한 양가집 규수가 되기 위해 천연덕스러운 음치연기를 해냈고, 같은 해 대니 보일, 이완 맥그리거와 함께 한 <인질>에서는 폭력적 성격을 가진 부잣집 딸로 분했다. 이듬 해, 벤 스틸러와 함께 했던 패럴리 형제의 놀라운 데뷔작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에서는 화장실 유머의 한 가운데서도 빛나는 미소를 날리는 능청을 발휘했으며, 크리스찬 슬레이터와 함께 공연한 코믹잔혹극 <배리 배드 씽>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삽과 빗자루를 휘두르며 길바닥에 드러눕는 넉살로 남다른 유머감각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변화에 대한 그녀의 적극성이 가장 강렬하게 드러난 작품은 뭐니뭐니 해도 <존 말코비치 되기>(1999). 대개의 여배우들의 넘고싶어 하지 않는 ‘맨 얼굴’의 산을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버린 카메론 디아즈는, 산발을 한 채 악다구니를 쓰며 생활에 찌들린 여자 로테 슈와츠 그 자체가 되었다.

변화를 향해 달리는 동시에 그 앞에서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는 그녀의 유연함은 마침내 <슈렉> 시리즈의 히로인 피오나 공주를 만난다. 카메론 디아즈를 모델로 만들어졌다는 피오나 공주는 발랄 쾌활한 미녀에서 펑퍼짐한 괴물을 오가는 캐릭터였고, 그 극단적 변신을 오가는 동안 그녀의 연기는 내내 반짝거렸다. 무려 세 번이나 초록괴물 공주가 되어야 했던 그녀는 피오나의 변화와 성장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사실 피오나의 캐릭터는 <슈렉> 1편에서 가장 많은 변화와 성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1편에서 괴물인 자신을 받아들였고, 그 순간에서 출발해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피오나는 그런 기간을 거쳐서 훨씬 더 강인해졌고, 동시에 피오나의 가장 큰 장점이자 강점이 바로 이런 강인함과 일관성이며, 나는 그녀의 그런 면을 존경한다. 3편에 와서는 임신과 출산까지 경험하는데, 괴물들의 임신과 출산에는 강인한 체력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네 번째 키워드: 발랄한 미소 뒤에 감춰진 로맨틱한 그늘

“일단 영화에 출연을 하다보면 긴 시간을 할애하게 되고, 굉장히 오랜 기간 다른 사람이 되어 그 사람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어떤 경험을 하는 인물인가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내가 그 경험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카메론 디아즈가 늘 망가지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외모가 재능인 시대, 타인의 삶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연기를 끌어내던 그녀는, 자신의 외모를 활용할 줄 아는 명민함 또한 갖고 있었다. 사실, 심각하게 망가졌던 <베리 배드 씽>이나 <존 말코비치 되기>, 그리고 애니메이션 캐릭터 피오나 공주를 제외한다면, 그녀는 늘 자신의 아름다움을 전면에 내놓고 활용하고 있었다. 초기 그녀에게서 ‘모델 출신’의 딱지를 떼어준 작품들도, 남다른 성격적 특성을 갖고 있기는 해도 ‘치명적 아름다움’이라는 외형적 한계를 노정하고 있었으며, 심지어 화장실 유머의 진수를 선보였던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에서도 그녀는 그림처럼 착하게 웃으며 블론드 신화에 한 발을 걸치고 있었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다양한 형태의 로맨틱 코미디를 통해 빛나고 있었지만, 극단적으로 웃기거나, 극단적으로 아름답다는 말은 배우 카메론 디아즈에게 한편으로는 함정이기도 했다. 웃기거나 예쁘거나 말고는 별다른 평가를 듣지 못한다니, 배우로서 이만한 답답함이 또 있을까.

그런 그녀에게 또 하나의 전기가 된 작품은 2000년 출연했던 영화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이었다. 글렌 클로즈, 홀리 헌터 등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출연했던 이 작품에서 그녀는 아름답지만 앞을 볼 수 없어 삶이 고단한 시각장애인을 연기한다. 이 영화에서 디아즈는 여전히 아름답게 미소짓지만, 그 뒤에 슬픔의 그림자를 얹었고, 평단과 관객의 응원이 쏟아졌다. 공황 상태의 악다구니와는 다른 의미의 변신, 절제를 체득한 배우에게 쏟아진 박수였다.

다섯 번째 키워드: 똑 떨어지는 명민함

능청과 깊이를 동시에 가진 그녀의 연기에 찬사가 쏟아진 것은 당연한 일.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로 이미 뉴욕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그녀는, 톰 크루즈, 페넬로페 크루즈와 함께 출연한 영화 <바닐라 스카이>(2001)에서의 분열적 연기를 통해 시카고비평가협회가 주는 여우조연상을 수상한다. 그리고는 보다 자유롭게 다양한 작품으로 뛰어들었다. 거장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 <갱스 오브 뉴욕>(2002)에서는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인으로 분했는가 하면, 같은 해 섹스 코미디 <피너츠 송>에서는 기존의 사랑스런 금발미녀 이미지를 다시 한 번 되살리기도 했다. 2000년 시작한 미녀 3인방의 코믹 액션활극 시리즈 <미녀삼총사>에서는 놀라운 댄스와 액션연기를 선보였으며, 지난 연말 개봉했던 <로맨틱 홀리데이>에서는 여성적 삶의 흔적을 캐릭터에 덧입히기도 했다. 사실, 해마다 한 두편 이상의 작품을 쉼 없이 하고 있는 디아즈의 성실성에 비한다면, 앞서 언급한 수상경력이 그다지 대단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깨놓고 말해, 연기 경력에 비하면 상복이 그다지 넘치는 배우라고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시상식과 트로피에 대한 디아즈의 생각은 의외로 분명하다.

“내가 영화를 하는 동기는, 상이 아니라 어떤 경험을 할 것인가, 어떤 감독과 배우와 이야기를 만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다. 상을 타고 싶다는 동기로 영화를 한다는 것은 나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시원하게 미소만 한 번 지어도 그림이 되는 얼굴과 축복에 가까운 몸매를 가진 그녀를, 모델이 아닌 연기자로서 신뢰할 만하다고 말할 수 있다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배우 카메론 디아즈를 신뢰하는 이유

카메론 디아즈는 겸허하다.

“빨리 스타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행운이 많이 따랐다. 여태까지 같이 작업해왔던 감독, 배우, 대본 등 좋은 만남이 이어져 왔던 덕분에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감사하고 있다.”

그녀는 긍정적인 사람이며,

“사실 대사 몇 줄이라 하더라도 <슈렉>에 참여한 것 자체가 기쁘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작진에게 ‘제발 피오나를 죽이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웃음) 분량이 줄었다 할지라도 다른 캐릭터들이 더 드러날 수 있을만한 여유가 생겼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녀는, 자신의 언어를 지니고 있다.

“인류가 가진 전통중의 하나가 스토리, 곧 이야기다. 이야기는 당시의 사람들이 가진 사고방식, 생활방식을 담고 대변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일부러 버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역사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슈렉>은 현대의 사랑, 남녀관계를 대변하고 있는데, 기존의 과거의 것들을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것들을 바탕으로 배워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내가 <슈렉>의 훌륭한 점이라고 보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점이다. 과거를 모두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같이 포함하고 끌어나가고 있다.”

시키는 연기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변화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외적 성취에 집착하지 않는 선택과 이력. 이 만큼 살펴보고도 그녀의 매력을 못 느꼈다면, 시력이나 뇌기능에 장애를 의심해 봐야할 지도 모를 일이다. 좀 더 두고 보고 싶다면 2009년 발표될 다음 작품 <라스베가스에서 생긴일>을 기다려도 좋을 터, 아름답고 똑똑한 배우를 지켜보는 것은 언제고 즐거운 일이다.

글_이지선
사진제공_CJ엔터테인먼트

34 )
egg2
피오나에 어울리는 얼굴입니다.   
2007-06-09 03:29
shelby8318
많이 늙었지만.. 그래도.. 피오나는 좋아.   
2007-06-08 18:22
hrqueen1
저는 무엇보다 두번째 키워드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배우들이 배워야할 덕목이지 않을까.....   
2007-06-08 15:27
ldk209
TV에서 보니.. 피부도 과히 좋지 않은 듯...   
2007-06-07 20:45
mckkw
많이 늙었네   
2007-06-07 08:33
dongyop
사랑스러워요.   
2007-06-06 10:49
qsay11tem
기대만땅   
2007-06-06 07:43
ffoy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네요...   
2007-06-06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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