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 전 광고지만을 보고 대강 짐작한 내용은 '새 색시의 시댁 방문기' 정도 였다.
도시출신 여성이 시골 출신 남자와 사랑 하나 믿고 결혼한 후,
일하러 지방에 갔다가 마침 시댁이 그 근처라 며칠 묵게 되었다는게 영화의 큰 틀인 것이다.
지방 소도시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전형적인 미국의 중산층 가정,
그 곳에 어느날 불쑥 대도시의 당찬 여성.
어쩌면 코미디 영화의 소재로도 훌륭한 설정이지만, 이 영화는 관객을 웃기려 하기 보다는
일상의 에피소드를 통해 가족 간의 갈등과 그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담담히 보여주고자 한다.
형제간 갈등, 부부간의 갈등, 고부 갈등 등 다양한 갈등이 등장 하지만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던질뿐이다.
미국 가정 이야기다보니 문화적 차이도 있지만 차이는 일부일뿐, 가족간의 감정은 우리 정서에도
충분히 이해되고 가족구성원 또한 우리의 여느 가정과 다를 바 없기에 영화에 몰입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우리의 일상과 닮은 가족의 유대감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영화, '준 벅'을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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