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벅의 광고 카피는 다음과 같았다.
"여행길에 머문 낯선 동거, 준 벅, 사랑하는 내 남자의 수상한 가족들을 만난다!"
그런데, 정작, 이 가족들은 전혀 수상하지 않았다...
(만약 이들 가족이 수상하다고 느껴지신다면, 분명 아주 행복한 가족의 구성원으로 살아오셨거나,
우리 집이 이상한걸지도... ;;;;;)
무뚝뚝하고 정이 많지만 표현할 줄 모르고, 과격하지 않은 이 시대의 소심하면서도 이제 나이많음으로 인해 웬만한 일들로는 그저 묵묵히 넘어가는 법을 터득한 노쇠한 아버지와..
억척스럽다는 표현이 걸맞으면서 집안의 모든 일을 꾸려나가기 위해 모든 일에 신경쓰며 살았어야 하는..
집에 며느리가 있어도 철없이 까칠한 아들과 철없이 발랄하면서 임신하기까지 한 며느리까지 건사해야 하는 어머니...
그리고 이들 부부의 막내아들, 철없이 까칠하면서도 아직까지 막내티를 벗지못한 아들과..
이 아들이 고등학교 때 만나 사랑에 빠져서 학교 관두고 시집와버린 .. 며느리..
그리고 임신한 이 며느리는 출산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멀리멀리 떠나있던 큰 아들이 드디어 부인과 함께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실 지각하는 바람에 앞부분을 못보고 여기서부터 봤지만.... ;;;;)
전체적으로... 극 사실주의의 영화를 보는거 같았다.
여름의 무더움이라던가, 직장 스트레스, 혹은 뭔가 해소할 만한 것을 찾기 위해 영화를 본다면
이 영화는 비추...
그러나 생각이 많고 시원한 곳에서 살짝 잠도 자고 싶다면 강추..... ;;;;;;;;
나름 순간순간 섞여 있는 적막감에... 절로 감독이 바라는게 뭘까... 말하고자 하는게 뭘까...
이 영상에서 말하는게 뭘까.. .를 곰곰히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중간에 가장 감동적인 부분도 나온다.
개인적으로 나는 독실한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찬송가에 아주 익숙한데,
많은 찬송가중에서도 솔직히 조금 지루하게 생각했던 찬송가를.. 주인공이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큰 아들이..
그 대목에서부터, 이 영화가 갑자기 확 다가오기 시작했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 란, 몸이 함께 있다기보다는, 마음이 함께 있는 가족.이 진정한 가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말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먼 곳에 있는 친척보다 가까운 곳에 있는 이웃사촌"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가까운 곳에 있는 무관심한 이웃사촌보다 몸은 멀어도 마음은 함께하는 가족이 있다면 당신의 가족은 행복한 가족이다
라는 걸 말하고 싶었나보다.
영화 속에서 큰 아들이 불렀던 찬송가에서처럼,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가족에게 오늘도 집에서 조용히 부른다...
마음이, 영혼이 가족과 함께 하길... come home....
추신, 이영화의 제목이 왜 준벅일까. 이들을 한 가족으로 묶어주는 중심에 존재하던 새로 태어날 아기.. 그 아이의 이름이 준벅이었다. 참... 특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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