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목 아저씨,
주연 배우 원빈이라고 했을 때 사실 주의깊게 보지도 않았었고,
나에게는 그저 흘러갈 영화라고 생각했다.
원빈이라는 배우는 연기력이 기대되었다기 보다 눈이 즐거워지는 배우로 나에게 더 깊게 각인이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개봉과 동시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이곳저곳에서 아저씨 광풍이 불길래,
얼마나 재밌길래,, 라는 생각으로 이 영화를 선택해서 보게 되었다.
차태식 아저씨는 상상 이상이었다.
물론 극 초반에는 전당포 아저씨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잘생긴 원빈의 외모때문에 극 자체에 몰입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점점 극에 나오는 사람을 '원빈'이 아닌 '차태식으로 보게 될 수 밖에 없었다.
대사 몇 마디 대신 눈빛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연기는 정말 대단했다.
눈빛으로 여러가지 말을 하는 진정한 배우인 원빈의 모습을 아저씨를 통해 보게 되었다.
아저씨의 스토리 자체가 복잡하고 엄청난 반전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데 자꾸 미련이 남고 보고싶은 이유는,
장면 장면을 허투로 넣지 않은 연출력에 있다고 본다.
장면 하나하나에 뒷 부분의 복선을 깔아두면서 긴장하게 되었다.
뻔한 스토리를 정말 뻔하지 않게 만든 이 영화를 보면서 앞으로 한국영화 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박이라는 생각밖에...
처음 아저씨를 보고 일주일 정도 원빈 앓이를 시작했다.
자꾸 머릿속에 떠오르고 뭔가 아저씨라는 영화에 자꾸 미련이 남아서 꼭 한 번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주일이 지난 후 나는 또다시 극장으로 향했다.
처음 봤을 땐 원빈밖에 보이지 않던 아저씨가
다시 봤더니 액션과 스토리가 더 눈에 보였다.
잔인하다는 생각에 눈을 가리고 보지 못했던 장면들도 보면서 액션 하나하나에 좀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다시 본다면 어떤 새로운 것을 볼 수 있을까란 기대감에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살면서 내가 재밌다고 생각했던 영화가 많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많은 미련이 남기도.
다시 보고 싶기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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