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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영화 관계자들의 어설픈 조합 베스트 오퍼
novio21 2014-05-22 오전 8:33:43 915   [0]

 


  어려운 영화다.
  명작 ‘시네마 천국’ 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가 다시 감독을 맡았고 음악은 거장 ‘엔니오 모르꼬네가 담당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됐고, 무한한 감동도 밀려올 것 같았다. 이들의 영화라면 감동은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제대로 된 반전이랄까? 무한한 감동은 좀 힘들었고 그림 값과 무정한 인간관계가 제대로 결합되면서 슬픈 인생을 맞이하게 된 노인만 존재했다. 시네마 천국에서의 묘한 인간적 아름다움이 여지없이 무너졌다고 할까? 토르나토레 감독은 어쩌면 시네마 천국이란 것은 마음 속에나 있을 뿐, 현실은 냉혹하며 흔들릴 것들로 넘칠 수밖에 없다는 르와르를 보여준 것 같다. 이런 구성 속에 무너지는 인간에 대한 신뢰, 그리고 자신이 비록 비싸게 꾸민 것이지만 자신만의 세상과 즐거움을 담았던 공간의 붕괴, 영화는 무척 씁쓸한 마무리를 향해 달렸다.
  이 영화가 유럽이나 미국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지만 한국인들이 담고 있는 환상에는 좀 부적절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안 그래도 ‘세월호’로 인해 인간에 대한 신뢰, 특히 정권을 장악한 이들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 배신의 변주곡을 담은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다. 다만 영화 속 미덕을 찬찬히 찾아볼 이들이 있다면 영화는 그래도 한국인들에게 잘 다가올 수 있는 기회는 있을 것이다. 그래도 많은 이들의 공감, 아니 흐뭇한 위로를 주기엔 역부족일 것 같다.
  그림이나 예술작품들에 대한 경매사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잘 몰랐던 나에게 이 영화는 그래도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영화 속에 나오는 희대의 걸작들의 매력이 풍부하게 전시됐다. 특히 무미건조한 갤러리에서 봤던 것보다 묘한 인상과 개성 있는 화면으로 인해 영화 속 작품들의 진가를 여한 없이 즐길 수 있었다. 그림은 이렇게 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런 여흥을 즐기고 싶다.
  예술작품의 위작과 진품을 구별할 뿐만 아니라 작품들의 진정한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메길 수 있는 세계 최고의 경매사가 세상사에서는 형편없는 안목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영화 속의 아이러니, 혹은 일종의 반전이자, 그런 것이 최고의 걸작이 아닌가 하는 뉴앙스까지 있었다. 하지만 돌려 생각해 보면 뛰어난 축구선수에게 컴퓨터와 관련된 뛰어난 작업을 요구하는 것과 별로 달라 보이진 않는다. 영역이 다르면 그 영역에선 무능한 인간일 뿐이다. 영화는 묘한 구성을 통해 관객에게 억지로 강조된 세상사를 강요하는 것 같았다. 그림은 즐기는 것이지만 인간관계는 그 이상이며 매우 복잡할 뿐만 아니라 위험이 훨씬 많다.
  영화 속 긴장감이 얼마나 많은 흥분과 즐거움을 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좀 갑갑하긴 했다. 거인들의 작품치곤 말이다. 세상사와 작품평가는 확연히 다른데 그에 대한 연관성을 억지로 연결시킨 듯한 내용은 개인적 입장에선 의아했고, 감동을 일으킬 수 있는 힘이 약해 보였다. 그래도 뛰어난 이들의 합작이라면 내가 보지 못했던 미덕도 있으리라. 무엇보다 ‘킹스 스피치’의 제프리 러쉬의 연기력은 확실히 발군이다. 그의 하나하나의 연기력과 매력은 어떤 내용의 영화이든 언제나 멋지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그의 매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는 영화다. 그의 티켓파워가 분명 이 영화에도 작용할 것 같다. 어떻든 좋은 매력이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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