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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o]점멸하는 영화 화이트아웃
kato 2000-12-15 오전 10:59:46 1357   [2]
화이트 아웃은 일종의 기상현상인데, 가스나 강설로 말미암아 시계가 하얀 색까로 일색이 되고 원근감이 없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화이트 아웃의 상태가 되면 설면과 공간과의 경계를 판별하기 어렵고 행동의 장애를 받게 된다. 루트를 잃어 버리거나 눈 처마를 잘못 밝아 사고의 원인이 된다. 또 파트너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신중하게 행동함은 물론 안자일렌 등은 물론 안전대책을 확실히 강구해야 한다. 그리고 화이트 아웃 현상에 빠지면 환상 방황을 하게 되므로 무리한 행동을 삼가하고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면서 시계가 열릴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명 시야 상실 또는 백시라고 한다. 영화 [화이트 아웃]에서 주인공 토가시는 이 화이트 아웃 현상때문에 동료 요시오카를 잃게 된다. 요시오카와 함께 조난자를 구하러 갔다가 요시오카가 부상을 당하자 구조대를 부르기 위해 먼저 떠난 토가시는 이런 화이트 아웃 현상에 빠지게 된다.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하얀색뿐이다. 그 속에서는 나침반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토가시도 쓰러지고 후에 구조대에 구조되지만 요시오카는 이미 죽은 후였다. 결혼을 앞둔 애인과 그녀가 선물해준 나침반만을 남겨두고 말이다. 여기까지만 해도 영화는 아주 흥미 진진했다. 화이트 현상을 처음 보는거라서 신기했고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합성필름이 아닌 실사촬영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더욱 실제로 다가오는 듯 했다.

그 후 세달여의 시간이 흐르고, 요시오카를 잊지 못한 우츠키는 그가 일하던 댐에 찾아간다. 때 마침 그곳을 찾아온 테러리스트들과 맞닥뜨린 우츠키는 댐에 있던 직원들과 함께 인질이 된다. 조용한 시골마을에 댐을 차지하고 50억엔을 요구하는 테러리스트들의 갑작스런 등장에 조금 황당한 기분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그 큰 댐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고작 8~9명 밖에 되지 않고, 무장한 수위 한 명 없다는 점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영화이기에 그런 점은 감수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낡은 댐에 비하여 관리하는 컴퓨터는 최첨단이라니, 이건 마치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일부러 삽입한 장면이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테러리스트들은 뛰어난 해킹실력으로 댐과 그 최첨단 컴퓨터 시스템을 장악한다. 테러리스트들로부터 댐 관리자들과 친구의 약혼녀가 인질이 되어 잡혀 있을 무렵, 홀로 도망친 토가시는 “구하러 가겠다”는 친구와의 약속을 뒤늦게나마 지키기 위해 댐으로 잠입해 인질들을 구출해내고 댐의 폭발을 막는다.

흥미로운 줄거리임에는 틀림이 없다. 테러리스트들로부터 도망쳐서 살아났음에도 불구하고 요시오카의 부탁을 기억해내고, 또 다시 죽음을 무릅쓰고 댐으로 다시 들어가는 토가시의 영웅적인 행동은 우츠키의 불신과 화이트 아웃현상 등과 얽히여 설득력를 확보하여 그럴싸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일본 열도에서 이 영화의 인기 또한 만만치 않았다. 지난 8월에 일본에서 개봉된 이래 25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으니 흥행에 크게 성공한 셈이다. 게다가 신보 유이치가 쓴 원작 소설은 베스트 셀러 자리에 올랐고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이라는 상을 수상했다. 토가시가 총을 처음 들고 공포에 떨며 쏘는 장면이나 스노우빌을 타고 눈속을 질주하는 모습, 눈사태가 헬기를 덮는 장면 등, 볼거리는 아주 많았으니 일본에서 많이 인기를 끌었다는 사실이 실감이 되긴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쉬리]와 비교한다는 것은 조금은 지나친 요구가 아닌가 싶다. [화이트 아웃]이 일본에서 히트를 친 영화라고 하지만, 그것은 소설을 읽은 사람들과 오다 유지의 팬이 대거 몰린 점도 일조한다고 들었다. [화이트 아웃]은 볼거리는 많이 들어있지만, 잘짜여진 시나리오 속에서 억지로 감동을 짜내려고 그러다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영하 20도 속에서 초인인간처럼 질주하는 토가시의 모습은 감탄보다는 어이가 없게 만든다. 그나마 토가시는 나은 편이다. 토가시는 기관총을 처음 사용하는 모습을 꽤나 리얼하게 연기했다. 사람에게 총을 쓸 때에도 아주 불가피한 상황이 찾아와야만 총을 쏜다. 상대가 총을 맞았는지 확인할 여유도 없다. 그러나 토가시의 행동과 비교할때 우츠키의 행동은 어이없는 웃음을 나오게 만든다. 기관총을 들고 도망치는 우츠키가 엘레베이터에서 테러리스트와 맞닥뜨렸을때 총을 처음 만져본 우츠키는 당황해 한다. 그러나 엘레베이터 문이 닫혔다가 열렸을때 그안에 서있는 것은 겁에 질린 인질이 아니라 무슨 여전사였다. 그 확고한 눈빛과 신속한 행동이란 황당함을 금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상업성을 겨냥하고 만든 블록버스터이기 때문에 배우들의 이러한 초인적인 모습들로 하여금 액션의 재미를 추구하려했지만, 비슷한 영화 [다이하드]에서 느껴지는 액션들의 재미를 [화이트 아웃]에서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블록버스터를 지향한 이 영화가 일본에서는 [쉬리]와 같은 대접을 받았을지는 몰라도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똑같은 대접을 받을 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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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아웃(2000, White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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