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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연륜이 만들어낸 영화적 승리, 그러나 아쉬움이 남는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
dogma 2005-03-15 오후 12:53:49 932   [3]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화두는 용서받지 못할자에 이어 다시한번 아카데미에 감독으로서 도전하는 클린트 이스트 우드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였다.

그동안 수없이도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되었지만 한번 도 아카데미상을 거머쥐지 못했다는 납득하기 쉽지 않은 無 수상 경력으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모건 프리먼의 남우조연상 수상은 물론, <소년은 울지 않는다>로 비교적 쉽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던 힐러리 스웽크의 2연패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영화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보통의 스포츠 드라마가 그렇듯이 당연히 그래야 하는 영화의 공식을 거부한 감동적인 인간승리로 얼룩진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점이다.

인물 분석에 들어가 보면 최고의 지혈사로 이름 날리다 트레이너로 전업해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는 프랭키, 한때 최고의 선수였던 시절을 가졌던 프랭키와 떨어져선 생각하기 어려운 관계인 청소부 스크랩, 그리고 배고픈 웨이트리스로 헝그리정신이 몸에 배인 메기 이 세 명이 이루어가는 드라마의 구조는 두 명의 노년층을 통해 연륜이 전하는 삶의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함을 보여주는 반면 젊은 메기가 살아가는 인생의 방식을 통해서는 복서로밖에 인생의 선택권이 없는 치열한 현실의 반영을 담고 있다.




가족간의 앙금으로 딸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프랭키, 그는 매주 교회를 찾는 성실한(?) 목자이다. 그가 교회를 찾는 이유는 신에게 자신의 구원을 바란다던지 자신을 반성하는 차원이 아니다.

심지어 성부 성신 성령의 삼위일체를 색깔 다양한 시리얼에 비교할 만큼 공평하지 못한 신에 대한 끊임없는 내적욕구의 의문을 해소하는 차원이자 애꿎은 신부를 골려주려는 약간은 괘씸한 행동들로 보여 지는 괴팍하기 짝이 없는 노인이다.




이 영화의 원작인 2000년 출간작 F.X,툴의 소설 <불타는 로프 :코너에서의 이야기>를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흔히 복싱영화에 등장하는 배경으로 유명한 아일랜드 출신이자 70세의 나이에 집필한 작자의 경험이 영화 속 주인공 프랭키와 올해로 75년 인생을 맞는 감독 이자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모습과도 묘하게 동질적인 이미지로 결합되어 관객에게 전달되어진다.




잘나가던 복싱선수였다가 준비되지 못한 타이틀전에 섣불리 나서서 영원히 추락해버린 스크랩, 프랭키가 선수의 부상에 겁을 먹게된 첫 번째 본질적인 두려움을 불러온 사람이지만 그 역시 자신의 실패로 인한 멍에의 사슬을 평생 안고 살아온 고독한 노년층이란 면에서는 프랭키와 너무나 닮아있는 인생이다.

고독한 인생이란 점에서 가난한 웨이트리스이자 복싱이 유일한 선택일 수밖에 없는 매기역시 가족이라 부르기 어려운 사람들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온정을 바라지만 되돌아오는 것은 혼자만 남겨진 씁쓸한 고독감이라는 어두운 그늘뿐이다.




모쿠슈라! 나의 소중한 나의 혈육이라는 이 말은 프랭키가 매기에게 붙힌 닉네임이자 마지막 그녀와의 이별 순간에 그 의미를 알려준 이름이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영화를 통해 여러 가지 의미전달을 한다고 보여 진다.

친 혈육에게서 혈육으로서 당연히 받아야할 따뜻함을 받지 못하고 자신을 정상의 자리에 세워준 코치 프랭키에게 모쿠슈라 라는 이름을 부여받은 것과 가족과 단절된 프랭키의 삶은 현대 미국 사회의 분열되어가고 있는 가족상의 사회적인 반영이자 고독이라는 이름으로 부여된 인간본질의 내면적 외로움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사실 아카데미 수상식을 보면서 떠올린 재미있는 생각은 프랭키와 스크랩의 역할을 클린트와 모건이 서로 바꿔 역할을 담당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상상이었다.

전통적으로 흑인에게 배제적인 아카데미가 레이의 제이미 폭스에게 인심쓰듯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선물했지만 허리우드 영화에서는 노골적이던지 지금같이 많이 완화된 보이지 않을 듯 완화되던지 은유적으로 차별해왔던 인종적인 편향성향 존재해 왔던 것은 사실이다.




이 영화와는 다른 이야기지만 흑인신사라는 이미지로 유명한 덴젤 워싱턴 역시 연기력부분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할 만큼 그의 가장 강렬하고 흑인적 인간상의 구현이라고 할 만한 <허리케인 카터>에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지 못하고 비열하고 야비한 흑인 형사로 분한 <트레이닝 데이> 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던 것처럼 상을 주더라도 좋은 모습의 흑인 히어로보다는 비열하고 사악한 흑인의 모습에 상을 준 배배꼬인 인종적 편향의지를 아카데미는 지니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모건 프리만이라는 걸출한 흑인배우가 수많은 노미네이트에도 불구하고 이번에야 상을 탈수 있었던 것이겠지만 말이다.

어쩌면 상을 탈수 있게 도와준 격인 클린트에게 모건 프리만은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겠지만 클린트 역시 백인 우상 주의적 영화장르인 서부영화와 범죄자들과 싸우는 더티하리 시리즈 속에서 커온 인물이니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그도 결코 자유롭지 못하여 보인다.




그 단면으로 보여 지는 부분은 바로 영화 초반부 클린트를 배신하고 떠나는 챔피언 유망주가 흑인이라는 점에서 파악된다. 물론 대다수 복싱 선수가 흑인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과장된 해석일수도 있겠지만 아까 모건과 클린트의 배역이 서로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서 생각해본 문제이다.

또 클린트는 강한 남성주의 영화 즉 마초이즘을 대표하는 배우이다. 따라서 이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한 여성 복서의 이야기이지만 남성의 본질적인 부분을 투영한 여성의 모습에 불과할 뿐이다.




위에서 열거한 부분들 때문이라도 내가 생각하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그 뛰어난 연기력과 스토리텔링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들이 남는 것이겠지만 이런 영화시각으로 영화를 판단한 나에게 민감하고 과장된 해석이 아니냐 비난의 화살을 보낸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해 딱히 적당히 대답하고자 할 필요성은 못 느낀다.

왜냐하면 영화는 이렇게 보는 사람이 있으면 저렇게도 봐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 대한 무조건 적인 대부분의 칭송들은 나를 거북하게 하는 요소들이며 이 영화에 거는 나의 조용한 딴지 에 빌미를 제공하는 부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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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 달러 베이비(2004, Million Dollar Baby)
제작사 : Lakeshore Entertainment / 배급사 : 노바미디어
수입사 : 노바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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