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 달러 베이비

감독: 클리튼 이스트 우드      출연 : 클리튼 이스트 우드 / 힐러리 스웽크 / 모던 프리먼

자신을 알고 자신을 다스린다면 이 세상에 어려운 일은 없을 것이다. 또한 자신도 모를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던 이상향(꿈) 같은 것들을 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매기(힐러리 스웽크)의 상처와 치유 그리고 절말과 행복이라는 극단적 인생을 통해 전개해 나간다.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에서 '잃을 것이 아무 것도 없었을 때 나는 모든 것을 얻었다. 나 자신이기를 그만 두었을 때 나는 나 자신을 찾았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 구절은 매기를 두고 한 말이다. 가난에 찌들어 살면서 자신을 버리고 오직 권투에만 전념을 한다. 그녀는 끊임없이 노력을 하며 몸을 만들어 트레이너인 프랑키(클리튼 이스트 우드)가 지어준 모쿠슈라(Mocuisule)라는 이름으로 시합에 출전을 해서 연속을로 K.O를 하며 승승장구한다. 마지막 타이틀을 놓고 벌인 경기에서 그녀는 끔찍한 사고를 당하고 만다. 목에 구멍을 뚫어 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그녀는 '전 손을 내리지 말았어야 했어요...전 등을 돌리지 말았어야 했어요...프랑키는 언제나 스스로를 보호하라고 수없이 말하게 했는데... 정말 죄송하다고 전해주세요...'라고 던(모건프리먼)에게 말한다. 돈만 노리고 있는 가족들보다 매기는 프랑키에게서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게된다. 성공의 기쁨과 가혹한 시련을 동시에 연기를 통해 보여준 힐러리 스웽크는 7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 주연상을 받았다. 5년전 '소년은 울지 않는다'로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경력이 있는 그녀는 2번째의 쾌거를 이루었다. 영화를 보게 되면 그녀는 상을 받을 만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딸과의 좋지않았던 과거로 인해 상처를 가지고 주름만 가득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 체육관 트레이너 프랑키는 8년동안 선수로 키워왔던 유일한 희망인 윌리가 배신을 하고 체육관을 떠나고 이제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게 된다. 하지만 그에게 증오심 따위는 없다. 증오는 더 큰 고통을 낳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매기가 늦은 밤까지 연습하는 것을 보게 되고 여자는 안 키운다라고 한 자신을 말을 뒤엎고 매기를 트레이닝 시키게 된다. 서른 살이 훌쩍 넘어버린 그녀이지만 그녀의 용기와 열정에 그는 감동하게 된다. 그는 그녀에게서 딸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모쿠슈라(나의 혈육)이라는 이름을 지워준다. 가족보다 더 친밀한 연결고리가 생기게 된것이다. 하지만 타이틀전에서 그녀가 돌이킬수 없는 부상을 당하게 되고 고통스러워하는 그녀에게서 세상과의 결별을 하고 싶다라는 말을 듣게된다. 고통스런 그는 성당신부를 찾아가 심정을 털어 놓는다...

프랑키: 그녀가 지금 죽기를 원해요. 전 그녀가 원하는 데로 해줘야 해요. 그녀를 살려두는 것이 그녀를 죽이는 겁니다. 그것 자체도 죄를 짓는 것 입니까? 내가 어떻게 하겠습니까?

신부님: 해서는 안돼요. 잘 생각해요. 프랑키 당신은 하나님으로 부터 그녀를 떼어 놓는 거에요...

프랑키: 그녀는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안 했어요. 나한테 부탁했습니다.

신부님: 프랑키.. 난 23년간이나 거의 매일 성회에서 당신을 봐왔어요. 뭔가로 부터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서 성당에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죠. 당신이 가져왔던 죄가 무엇이든 간에 지금 하려는 죄와 비교할 순 없어요. 하나님,천국,지옥 이런건 전부 잊어요. 만일 당신이 그 일을 하게 된다면 당신을 잃게 될 것입니다. 어딘가 아주 모를 무언가를요. 다시는 당신자신을 찾을 수 없을 겁니다..

그는 신부님과의 대화 끝에 결정을 내리게 된다...  클리튼 이스트 우드.. 그는 너무나도 고통스런.. 나에게만 이런 시련이 일어나고 있는 듯한 연기를 그의 주름 가득찬 얼굴을 통해 보여 주었다. 미스틱 리버(클리튼 이스트 우드 감독)에서 숀팬이 보여준 신들린 연기를 이번엔 그가 직접 보여 주었다. 결과로도 그는 7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 주연상에서는 제이미 폭스에게 그자리를 물려 주었지만 시상식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감독상과 작품상을 수상하며 인정을 받았다.

'쇼생크 탈출'에서의 나레이션을 기억하는가?... 팀로빈스의 감옥 동료로 나와서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연기와 목소리를 보여준 모건프리먼은 이번 영화에서도 전체적인 영화의 흐름을 그의 목소리로 채우며 체육관 관장이자 프랑키의 둘도 없는 친구로서 또한 은퇴한 권투선수로서 조연의 역활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었다. 109번 경기를 마치고 은퇴한 그는 110번재 경기를 감동으로 채워 주었다. 모건 프리먼 역시 7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 조연상을 수상하며 중후하고 인상이 좋은 그에게 웃음을 주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 아카데미의 주요 상은 이 영화가 거의 다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영화는 가치가 있다. 우리가 기대하고 있던 결말과 영화는 같은 길을 가지 않는다. 우리 역시도 하루도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기대하는 결말은 시련이 온다고 해도 자신을 알고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만이 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