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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취인 불명] 누구의 잘못인가... 수취인 불명
ysee 2001-05-29 오전 10:50:45 1207   [4]
감독: 김 기덕 주연: 양동근,방은진,조재현

<호>[수취인 불명] 누구의 잘못인가...

누군가를 그리워 하기에...소식이 궁금하기에...우리네는 간혹 "편지"란것을

이용하여, 상대에게 보낼때가 있다. 자신이 부친 편지가 상대가 받아보았을까

하는 설레임 과 답신에 대한 기대감에 사로잡혀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자신이 보낸 편지가 다시 되돌아 온다면 어떠한 기분이 들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보내지만 편지는 또 다시 되돌아 온다면 어떻게

할것인가..? 포기하고 그냥 묻어둘것인가..? 아니면 답신이 올때까지 계속해서

보낼 것인가..? 여기 계속해서 편지가 반송되어 오는데도 끊임없이 재발송을

하는 여인이 한명 있다. 그 여인은 실오라기같은 꿈을 가지고 자식의 사진을

바꿔가면서 편지를 보낸다. 여인은 왜 끊임없이 편지를 발송하는 것일까..?

자식은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분노에 휩싸인 감정으로 저지(?)하지만,

어머니는 계속해서 편지를 보낸다. 우리는 언제인지 모를 편지에 대한 답신을

기다리면서 그들이 겪어야만 하는 비참한 현실을 지켜보기로 하자....


[수취인 불명]

이 영화는 시대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의 모습을 너무나 비참하고 암울하게

표현해냈다. 그 어느누구도 자신이 원해서 이루어진 삶이 아니기에 더욱

슬퍼보인다. 이 영화에서 다루고자 하는 시대적 아픔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알다시피 전후세대에 속한다. 할아버지,할머니,아버지,어머니들의

세대들은 전쟁을 겪어왔다. 우리네가 원해서 남북이 갈라진것도 아니다.

우리가 원해서 미군이 주둔하는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네는 이러한

현실을 무심코 받아들이는 것일까..?

일제시대를 거쳐 6,25란 전쟁을 치른 우리네 과거...

세계평화를 위해서 주둔하는 미군들이 한국이란곳에서 삶의 터전(?)으로

자리잡으면서 갖가지 문제점들이 하나하나 나타나기 시작했었다.

그중에 하나가 "혼혈아"이다. 백인도 아니고,흑인도 아니고,동양인도 아닌...

"혼혈아"의 모습은 하나의 정체성을 잃어버린듯한 인상을 준다.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인물중에 바로 "혼혈아"의 모습이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이 편지를 부치지만 편지는 되돌아온다. 편지의 내용은 아마도

"당신의 자식이 이렇게 커가고 있어요"식의 내용으로 다룬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것을 아들 [창국:양동근]은 몹시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창국]의 어머니(방은지)는 마을사람들로부터 심한 멸시 와 외면을 당한다.

그러기에 무시당하는듯한 느낌만 들면 엉겨붙어서 싸움을 하고, 이것을 본

[창국]은 어머니를 심하게 구타한다. 이것이 자식의 모습이라...왜일까...?

자신이 원해서 세상에 태어난 것은 아니다.

자신이 원해서 혼혈아로 태어난것도 아니다.

하지만 세상은 멸시 하고 천대 한다. 그러기에 왠지모를 분노를 발산하는듯한

인상을 준다. 많은 혼혈인들이 바로 자신들이 원해서 태어난것이 아닌데..

세상은 그들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고, 멸시 한다는 것이다.

과연 우리네는 혼혈인들을 천대하고 멸시할 자격이 있는 것일까..?

나는 혼혈인이 아니기에 상관없다는 것일까..? 과연 그들(혼혈인)에게 잘못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천대하고 멸시하는 사람들에게 있는 것일까..?

멸시받고 천대받는 [창국]은 개장수(조재현)에게 붙어서(?) 생활한다.

개장수는 우습게도 [창국]의 어머니를 사랑한다. 아니 오래전부터 [창국]의

어머니를 알고 지낸듯 하다. 그러기에 [창국]의 어머니가 구타당한 사실을알면

분노에 휩싸여 [창국]을 구타한다. 상대적으로 구타의 연속이라....

우스운것 같지만 그들에겐 현실이란 것이다. 또 우스운것은 창국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구타당하면서도 아들을 사랑한다. 아들을 구타한 개장수를 오히려

더욱 나무란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모두가 상처받은 사람들이기에 서로가 외로운듯한 삶을 살기에 서로가 아니

내 자신이라도 상대를 사랑하지 안되는듯한 인상을 준다.

그러기에 맹목적인 자식에 대한 사랑 과 연인을 향한 사랑의 연민(?)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영화는 이들의 모습속에서 다른것도 보여준다.

그것은 인간의 잔인함이 과연 얼마나 큰가 하는 것이다. 개장수는 직업대로

개를 사고 판다. 그속에 [창국]의 모습도 보인다. 살아있는 개를 아니 생명을

죽인다는 것이 얼마나 잔인한 일인가는 우리네는 안다.

하지만 인간은 못할것 같지만, 극한상황(?)에 부딪히다보면 인간은 변하고

잔인함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잔인함의 극치는 내재된

인간의 모습안에 살아숨쉬고 있다는것이 조금은 무섭게 다가오지만, 이것또한

현실이란 것이다. 잔인함의 극치를 내재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가 또 있는데,

그것은 [창국]의 친구인듯한 [지흠]이란 인물에게서 보여주고 있다.

무기력해 보이는 [지흠]의 삶속에서 활력소(?)같은 상대 [은옥]을 사랑하기에,

그녀의 외적인 모습 보다는 그녀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상상의 아름다움을

보기에 [지흠]은 [은옥]을 사랑할수밖에 없어 보인다. 비록 [은옥]은 자신을

굳게 닫고 사는 인생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지흠]은 개의치 않고 사랑한다.

그러기에 [은옥]의 상처를 감싸주면서 [은옥]을 위해 자신이 대신 복수의

칼날(?)을 품고 시행까지 감행한다.

이렇듯 영화는 기다림,맹목적인 사랑,사랑에 대한 연민(?),인간의 잔인함등을

보여주고 있고, 간간히 다른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영화의 주변인물들이 보여주고 있는데, 일일이 나열하자면 이야기가

길어질것 같기에 핵심적인 내용만 언급하겠다. 시대로부터 버림받은듯한

그들의 인생을 누가 거들어 줄것인가? 시대로부터 버림 받도록 원인을 제공한

이들은 누구인가..? 아니 원인제공자가 있다고 확실히 말할수 있을까..?

이것이 영화가 던져놓은 질문중에 하나인듯 하다.

다시 말해서 전쟁중 과 전쟁후에 살았던 이들이 겪었던 또 다른 인종과의 삶은

그들이 원해서 이루어진것이 아니란 것이다. 세계평화를 위해서 한국에

주둔하고 생활하는 이들은 솔직히 왜 한국에서 시간 과 세월을 보내는지조차

모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들은 세계평화를 위해서 주둔하는 미군이기전에

하나의 인격체를 가진 인간이란 것이다. 그것도 혈기왕성한 젊은이들....

그런 그들이 겪어야 하는 고충(?)을 우리는 제대로 된 시각으로 본적이있는가?

아마도 없을것이다. 미군들이 저지르는 크고작은 사건들을 접하면서, 우리네는

몹시 흥분한 상태로 그들을 바라보고 욕을 했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우리네는 언제나 우리들 입장에서 그들(미군)을 바라보았지,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영화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미군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들이 겪는 고충을 조금이나마 나름대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그들도 어쩌면 시대적 아픔을 공유한 인간들일지도 모른다는것이다.

영화속의 인물들이 느끼는 고립감,외로움,쓸쓸함을 그들도 느끼는것 같기에,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실속에서 한 배를 탄 선원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이렇듯 영화는 암울하다 못해 비참해 보인다. 감독의 역량을 또 다시

맘껏 펼친 작품이란 생각까지 든다. 이런 류(?)의 영화가 일반관객들에게는

어떻게 비춰질지 모르겠지만, 대중적인 작품이라고 말하기에는 힘이 들지도

모른다. 잔인하면 왜 잔인한지..암울하고 어두우면 왜 그런지...알리고자 하는

내용의 의미를 파악하기 보다는 그저 편안히 감상하고픈 생각이 더욱 지배적

이기에 일반관객들에게 펼쳐질 이 영화가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다.

필자는 이 영화에서 다루고자 하는 의미에 대해서 더욱 자세히 평을하고

싶었지만, 이야기가 길어질것 같기에 여기서 묻어(?)두기로 하겠다.

여기까지 쓰다보니 필자가 쓰고 싶던 말들이 많이 빠진듯한 느낌이 든다.

수취인 불명으로 되돌아오는 편지는 영원히 답신이 않오는 것일까..?

답신이 오지 않는다면 그들은 그대로 버림받은 상태로 인생을 지내야만하는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천대 와 멸시,고독감,외로움을 그냥 그렇게

짊어지고 가야만 하는가...?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천에서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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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취인 불명(2001, Address Unkn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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