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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을 향한 눈물 아들
jimmani 2007-05-17 오후 4:34:45 1593   [4]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가 훤히 예상되는 뻔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지 않기를 기대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예상되는 방향으로 친절하게 흘러가 주기를 내심 기대하는 경우도 많다. 어떤 경우에 영화의 예상치 못한 전개는 롤러코스터같은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그런 전개가 오히려 "불친절함"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휴먼드라마나 멜로같은 장르의 영화를 볼 때 흔히 이렇게 이렇게 되겠지 하면서 뻔한 전개에 그럼 그렇지 하면서도 어느덧 그 예정된 이야기의 흐름의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몰입해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하듯이 말이다.

장진 감독은 자신은 이런 취향이 아님을 매 작품마다 당당히 이야기하면서 뻔한 이야기 속에서도 독창적인 전개를 펼치는 데 일가견을 보여왔다. 여느 로맨틱 코미디처럼 해피엔딩 로맨스를 이야기하면서도, 여느 조폭 영화처럼 남자들의 진한 우정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과정만은 꼭 한번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틀어주는 재미를 주었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아들> 역시 그의 그런 재능이 꽃핀 영화다. 어떤 내용과 어떤 감동을 줄지 뻔히 상상이 되는 이야기 속에서 그만의 전개 기술을 유감없이 펼치는 동시에, 차마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속마음까지 이야기하니 말이다. 역시나 장진 감독답게 "예고편 속 내용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공언하면서 말이다.

강식(차승원)은 강도살인 혐의로 무기징역 선고를 받아 15년쨰 복역중이다. 모범수로서 착실하게 복역하고 있긴 하지만 15년 전 두고 온 아들이 계속 눈에 밟혀 결국 단 하루동안 교도소 바깥으로 휴가를 다녀올 수 있는 귀휴를 신청하고, 운이 좋게도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어떻게 생겼는지도 까맣게 잊어버린 아들이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젊은 아이들의 인사법도 서툴게나마 배우는 등 나가기 전까지 마음을 다잡는다. 이윽고 만난 아들 준석(류덕환). 하지만 살인죄로 교도소에 들어간 아버지의 모습이 서먹서먹하고 무섭게만 보이는 준석은 강식에게 싸늘한 태도로 일관한다. 세월의 강을 건너지 못한 듯한 아들의 싸늘함에 적잖이 가슴도 아프지만 강식은 그래도 묵묵히 아들에게 다가가려 애쓴다. 사람 좋은 박 교도관(이상훈)의 배려 속에 15년동안 못본 아들은 물론이요 곁에 있는 손자도 종종 못 알아보는 어머니(김지영)와 해후하기도 하는 동안, 서로에게 진심을 전하는 과정에서 쌀쌀맞기만 하던 준석도 점점 아버지를 향해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그렇게 그들이 난생 처음 가족애를 쌓아가면서 하루라는 시간은 점점 끝을 향해 달려간다.

영화 곳곳에 장진 감독 특유의 유머 감각이 고스란히 살아있긴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진지한 정극 연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두 주인공인 차승원과 류덕환의 진득한 연기 호흡이 영화의 은은한 감동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요즘 들어 부쩍 자주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차승원은 많은 사람들이 보진 않았지만 진한 감성 연기로 자신의 숨겨진 가치를 증명한 <국경의 남쪽>에 이어 <아들>에서도 웃기지 않고도 연기를 잘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서먹한 아들과의 만남 속에서 별 말도 못하면서 점점 가슴 속에 벅찬 부성애를 쌓아올라가는 절절한 아버지의 모습을 많은 대사와 과장된 표정 연기 없이도 진하게 우려내는 재능을 과시하며, 그가 코미디"만" 잘 하는 배우가 아니라 코미디"도" 잘 하는 배우라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천하장사 마돈나>를 통해 걸출한 신예 배우로서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알린 류덕환은 이 영화에서도 세심하고 똑부러지는 연기로 차승원과의 연기 대결에서 전혀 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겉으로는 낯선 아버지의 모습에 차갑기만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 한켠에 숨어 있던 부정(父情)에 대한 갈증을 드러내며 아버지와 함께 걷고픈 여느 아들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서, 극과 극의 감정 사이를 부드럽게 오가는 만만치 않은 재능을 과시했다. <천하장사 마돈나>에서의 모습처럼 이제 갓 10대를 벗어난 배우의 다부진 의욕과 함께 섬세함까지 갖춘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 외 조연급 배우들의 연기도 영화에 감칠맛을 더한다. 강식의 어머니이자 준석의 할머니 역을 맡은 김지영 씨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 이어 또 한번 많지 않은 비중 속에서 어머니라는 존재의 무게감을 뚜렷하게 새겼고, 강식을 복역수가 아닌 같은 인간이자 아버지로서 이해하는 박 교도관 역의 이상훈은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하는 훈훈한 감초 연기를 보여주었다. 이 밖에도 귀휴 관련 심사를 보는 교정 부장 역의 장영남, 교도소장 역의 이문수, 강식에게 친구와도 같은 신부님 역의 이한위 등 장진 감독의 영화에 자주 출연하는 배우들이 이번에도 함께 모습을 드러내 영화의 개성을 더욱 부각시켜주었다. 이와 더불어 예상치 못한 재미를 선사하는 정재영, 신하균, 공효진, 윤유선, 유해진 등의 목소리 카메오 출연자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꽤나 맛깔스럽다.

사실 이 영화의 기본 줄거리는 처음 읽었을 때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나 감동의 방향이 어렵지 않게 예측된다. TV를 통해 방영된 다큐멘터리에서 영감을 얻었듯, "무기수의 귀휴"와 "부정"이라는 소재의 결합은 관객의 감성에 손쉽게 다가오며 그만큼 예상되는 이야기의 진행 방향도 굴곡이 없이 꽤나 평탄하다. 예고편만 봐도 어떤가. 가슴 조마조마한 첫만남에서 눈물겨운 이별의 순간까지 죄다 담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뻔히 앞이 보이는 장르의 고속도로 중에서도 깜짝깜짝 샛길로 빠지길 즐겨 해 온 장진 감독은 이번에도 이런 뻔한 겉모습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감각을 마음껏 심어넣었다.

성서 내용에 대한 실랑이나 TV 안테나 에피소드 등 별것 아닌 듯한 이야기들을 요상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며 웃음을 유발하는 장진 감독 특유의 유머 코드는 말할 것도 없다. 이러한 유머 코드는 영화보는 내내 훌쩍거리게만 할 것 같던 예고편과는 달리 상영시간동안 상당히 자주 웃음을 주면서 감정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서먹한 관계라 대화가 원활히 오가지 않는 상황 속에서 두 사람의 나지막한 내레이션을 시시각각 첨가하면서 관객의 생각만으로 차마 접근하지 못했을 두 사람의 세심한 심리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그리고 철새 에피소드나 하루살이 에피소드 등 다소 우화적인 이야기의 등장을 통해 자칫 뻔하게 묘사되었을 수 있을 강식의 무기수로서의 심정, 아버지로서의 심정을 그럴 듯하게 표현해 낸다.

이렇게 <아들>은 보고 나서 어떤 감동을 받게 될지 쉽게 예측이 되는 스토리라인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어울리지 않을 듯 어울리는 전개 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결국 이러한 장진 감독의 "샛길로 새기" 스킬은 아이러니하게도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정석적인 감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내게 하는 구실을 한다.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웃음이 어느덧 비극성을 더 강조시켰듯, <아들>의 곳곳에서 등장하는 유머와 아기자기한 우화들이 영화가 본연에 품고 있는 가족애라는 푸근하고 훈훈한 감동의 깊이를 상대적으로 더 부각시키는 것이다. 하루살이를 두고 마치 농담따먹기라도 하듯 부자가 재밌는 대화를 나누다가도 어느덧 그 하루살이의 처지를 하루동안의 휴가를 나온 자신에게 비유하는 강식의 모습에서 울컥하는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는 식으로 말이다. 결국 영화는 정석적인 감동을 독특한 방법으로 더욱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듯하다.

하지만 영화는 이렇게 예상된 메시지를 전하는 듯하다가 결말의 반전을 통해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살짝 그 방향과 범위를 다르게 설정해 간다. 정석적인 휴먼 드라마를 지향하는 관객들에게 결말에 가서 펼쳐지는 감독 말마따나 <식스 센스> 버금가는 비중의 반전은 다소 당황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볼 때는 이 반전이 쓸데없는 사족이었다기보다는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한정된 범위에서 보다 더 확장하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뒤늦게 깨닫는 가족애와 같은 극히 예상되고 한정된 주제 이상의 다양한 것들을 이야기하며 가슴을 훈훈하게 한다. 이 반전이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애절한 부성애를 주제로 감정 잘 잡다가 웬 생뚱맞은 이야기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이 반전은 영화가 아름답게 매듭지어지는 데 있어서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영화가 끝나고 난 뒤 눈물을 짓기 보다는, 뿌듯한 웃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영화 내내 강식이 15년간 무기수로 복역한 탓에 제대로 펼치지도 못한 아버지로서의 마음이 무심한 듯 절절하게 흘러 나온다. 아들 준석의 말마따나 겉으로는 눈물도 흘리지 않고 얼굴도 일그러지지 않았지만 분명 속으로는 하염없이 울고 있을 아버지로서의 마음, 아들이 눈이 무섭게 생겼다니까 어떻게 눈을 떠야 무섭게 보이지 않을까 싶어 거울 앞에서 하염없이 자기 눈을 원망하는 모습, 하루살이를 보면서 오늘 하루가 지나면 아들과 다시는 이런 하루를 보낼 수 없을 자신을 떠올리는 모습, 목욕탕 속에서 아들과 함께 잠수를 하면서 둘 만의 커다란 바다 속에서 노니는 모습 등아버지와 아들이 서로에게 느끼는 여러 감정들이 펼쳐지는 장면들은 어떨 땐 지극히 현실적으로, 어떨 땐 다소 판타지스럽게 펼쳐지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과 더불어 더 선명해지는 슬픔을 자극한다. 15년이 지난 뒤에야 만난 아들과 어머니 앞에서 그동안 그들을 멀어지게 했던 자신의 순간의 실수가 강식은 얼마나 후회스러웠을지, 그저 살인자로만 머리 속에 박혀있던 아버지라는 사람이 그 차가운 감방 안에서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었음을 뒤늦게 깨달은 아들의 심정은 얼마나 가슴 벅찼을지. 하루라는 제한된 시간이 있기에 점점 데워지는 그들의 가족애는 더욱 쓸쓸하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영화가 참 좋은 건, 이렇게 안타까운 슬픔의 구도가 영화 전반에 자리잡고 있고, 그래서 만드는 이에 따라서 손쉬운 감동을 위해서는 이 구도를 끝까지 밀고 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기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늦게라도 새삼 다시 꽃피운 가족애 앞에서, 굳이 끝까지 안타까워하고 슬퍼할 이유가 뭐가 있냐 하고 영화는 반론을 제기한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기에 아마 결말의 반전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몰랐던 사실들이 펼쳐지는 과정에서, 물론 이전처럼 안타까운 순간들이 계속 이어지긴 하지만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안타깝다"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 뒤에 펼쳐지는 동화같으면서도 뿌듯한 순간들을 통해서 단순히 아버지와 아들의 교감이 아닌, 사람이 사람을 향해 편견의 문을 열고 다가선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를 다시금 확인시킨다. 결국 쉽지만 진부한 눈물을 통해 가족애를 그저 안타까운 방향으로만 그리지 않고, 사람과 사람이 나눌 수 있는 진심어린 교감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동화같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판타지스럽고 동화같은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사람에 대한 순수한 희망은 그래서 더욱 흐뭇한 웃음을 안겨주는지도 모르겠다.

<아들>은 기본적으로 부자간의 애틋한 사랑을 담은 가족영화를 표방하고 있는 듯 하지만, 장진 감독은 결국 이 영화를 가족영화의 제한된 틀에 넣지 않았다. 예상치 못했던 반전과 그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숨겨진 이야기들은, 예정된 감정의 기복을 따라가는 관객의 입장에서 살짝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막상 그 반전을 맞이한 뒤의 기분은 "이거 갑자기 왜 이래"하는 느낌보다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영화의 또 다른 진심을 발견하게 된 것같아 꽤 흐뭇했다. 여느 코미디 영화처럼 처음엔 실컷 웃다가 결국 끝에 가선 울어야 된다고 강요하지 않고, 슬픔의 정서를 집어넣되 그것 또한 결과가 아니라 종착지인 뿌듯한 웃음을 향한 하나의 과정으로 선택하는 영화의 모습이 참 기특하게 느껴졌다. 울 수 밖에 없는 이야기 속에서 따뜻한 웃음을 궁극적으로 캐내는 감독의 솜씨. <아들>은 이렇게 눈물을 준비하고 있던 관객에게 결국 마지막에는 예상치 못했던 훈훈한 미소를 선물하며 관객의 가슴을 참 긍정적으로 데워 주는 영화다.


(총 0명 참여)
kyeong93
눈물이...


슬퍼욤//   
2007-05-20 13:38
mchh
그러게 너무 정성스럽습니다.^^   
2007-05-18 15:45
kangwondo77
정말 정성스럽게 쓰셨네요..   
2007-05-17 18:11
1


아들(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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