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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자들 약탈자들
hongwar 2009-06-25 오후 12:08:52 795   [0]

 

지금이야 부페를 가면 먹을게 없다고 투덜대기 일쑤지만 어릴적 '부페'라 하면 최고의 만찬이였다. 내가 좋아하는 돼지불고기는 물론, 소고기도 배터지게 먹을 수 있고, 소풍때나 먹는 연중 음식인 김밥도 있었고, 거기에 디져트로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까지 모두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어느날 아버님이 부페를 다녀온 이야기를 들으면 그 이야기만으로 침을 꼴깍 꼴깍 삼키면서 입맛을 다셨을 정도였다.

 

<약탈자들>은 부페까지는 아니지만 적당한 상차림을 한 영화다. 이것 저것 빠지지 않고 정성스레 모두 준비를 했다. 이제 우리는 맛있게 먹으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 좋아하는 음식의 조리법이 서툴러서 그 맛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안타깝다.

 

이야기 구조는 영화적으로 참 올바르게 진행된다. 복선도 있고, 캐릭터들도 있고, 하나가 끝나면 하나가 시작되는 구조도 맘에 든다. <구타유발자들><오!수정>같은 영화가 중간중간에 떠 오르지만, 뒷다마 까는 네명의 출연진들로 90분을 진행하는 시나리오도 멋지다 할 수 있다. 여러 사람들의 머리속에 있는 생각들을 조각조각 퍼즐처럼 조립하는 이야기 구조다. 그러나 그 퍼즐의 조립이 쉽지 않다. 차려논 상위에 젓가락질로 맛을 평가하고 먹지는 않고 지저분하게 흐트러진 반찬 같다. 처음 가는 길을 열심히 앞만 보고 갔다가 돌아오는 길을 까먹어서 결국 집에 오는 길은 이리저리 헤매는 꼴이다.

 

<약탈자들>주인공은 홍상수 영화 <극장전>의 김상경 캐릭터를 보는 듯하고 그 캐릭터에 또 다른 가지를 붙이려는 욕심을 보인다. 욕심을 부리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욕심은 화를 부르기도 한다. 

 

반찬을 몇개 줄이고 이야기의 복선을 조금 단순하게 갔었으면 정말 좋은 영화가 될 수 도 있었을 것 같은데 좀 안타깝다. 그래도 신인감독의 장편 영화 입봉으로는 꽤 주목받을 만 하다.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28 13:56
ekduds92
잘읽었어요   
2009-07-21 22:49
boksh2
그렇군요   
2009-06-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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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자들(2008, The Pit and the Pendul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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