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등골이 서늘해지는 이 느낌... 뭐지? 약탈자들
sh0528p 2009-06-26 오후 11:26:36 1018   [0]

개성있고 맛깔스러우면서 독특한 시도가 엿보였던 영화.

 

 

 

 '워낭 소리'가 큰 성공을 거둔 뒤 작은 영화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시선엔 많은 변화가 일어 났습니다.  '낮술', '똥파리' 등은 높은 작품성과 함께  흥행까지 거둔 작품들로, 특유의 주제의식과 다양한 실험정신의 특징을 가진 저예산 영화의 기본에 충실함과 함께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재미가 어울어진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의 성공 이후 다양한 저예산 영화들이 제작되고 발표되어 관객들과 더욱 다양한 작은 영화들이 만날 기회가 많아지고 있어 한국 영화의 앞날에 좋은 징조가 되고 있으며 그런 훈풍에 편승하여  독특한 구성과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인 '약탈자들'이란 영화가 관객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누군가의 장례식장에 모여 상태라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소위 '뒷담화'로 표현되는 이야기들이 오고 가지만 그에 대한 추억들은 모두 좋지않은 내용들뿐이네요.  우연히 산에서 죽은 줄 알았던 여인과의 이야기에선 여자 밝힘증이 심한 사람으로, 옛 연인은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인간으로 , 탈퇴된 모임에 참석하여 분위기 파악 못하는 인물로 기억되거나 , 비 양심적인 행동으로 학교에서 제명되기까지 했다며 지인들은 한마디씩 거들며 그를 평가합니다.  그들 각각의 이야기는 상태라는 인물을 회상하는 장면들로 이어지면서  관객들은 그에 대해 묘한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참 독특한 캐릭터이고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밉상... 바로 그 자체이죠.  그런 즈음에 또 하나의 인물인 병태가 간혹 등장합니다.  말이 많은 인물이며 상태와 별로 좋은 관계는 아닌 인물이라는 것 외에는 별다른 회상이 없이  그렇게 장례식장에서의 이야기는 자리를 이동하면서까지 계속됩니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중 교묘하게 겹쳐지는 사건에서  '택시기사'와 '무술의 고수'까지  등장하며 상태에 대한 인물은 점점 한가지 사건의 중요한 열쇠를 가진 인물로 묘사되며 후반부에 있을 중요한 사건이 서서히 베일을 벗게 됩니다. 

 

 

어쩌면 영화 초반부를 보면서 관객이 예상한  장례식장의 주인공은 영화 중반부터 조금씩 '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는 분들 계실 겁니다. 이때부터 이 영화의 실험정신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영화 초반부부터 등장하는 금정굴을 배경으로 일어난 살인 사건...  초반부만 하더라도 죽은 망자가 상태라고 생각한 관객들이 혼돈을 일으키게 되고 지금까지 관객들이 예상한 시나리오들은 샤말란 감독의 '식스 센스'처럼 반전의 계기를 맞게 됩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내가 보았던 장면들을 빠르게 rewind 해서 지금 알게된 사실이 정말 내가 보았고 들었던 내용과 맞는가를 검증해 보지만  역시 맞아 떨어지는  감탄을 하게 되죠. 누가 죽고 누가 살아있는 거란 말인가... 누가 그 사람을 왜 죽인 것인가.... 영화는 꼬리를 무는 질문을 관객들에게 결말이 보여지기 전까지 풀어 보라며 숙제를 주지만 친절하게 정답을 찾지 못한 사람을 위해 마지막 순간 해답도 알려 줍니다.  다만 그 해답은 이미 놀란 관객들에게는 더 큰 충격을 주지 못하는 점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요....그런 아쉬움을 갖는 관객들을 위해선  병태와 상태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보여주며,  보는 관객은 웃을 수 있지만 당사자는 정말 힘들어 죽고 싶은 그런 상황이 주는 재미가 큰 위로가 됩니다.

 

 

혹시  약탈자들이 저예산 영화라 모두 모르는 사람들만 출연하는 것이 아닌가를 걱정하시는 분이 계실 수 있는데요..이 영화 나름 호화 배역진을 자랑합니다.  상태역을 맡은 김태훈은 영화배우 김태우의 동생분 되시구요, 택시기사에는 정인기님이,  무술 고수엔 윤동환님이 열연해 주시고  똥파리에서 놀라운 연기를 보여 주신 김꽃비도 잠깐 얼굴을 보여 주시는 등 반가운 얼굴들을 많이 볼 수 있는 재미도 있습니다. 잘 모르시겠다구요?  보시면 아실겁니다.

 

 새로운 시도와 독특한 구성 거기에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잘 어울어진  약탈자들은 묘한 여운을 관객들에게 남기고 있습니다.  바로 '나'라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생각될까.... 참 어쩌면 등골이 서늘해지는 무서운 질문인데요... 영화 내용을 보면서 으스스한 느낌과 함께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보면서 느껴지는 오싹함은 무더위를 순간 잊게 해 줍니다. 본인이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은 좋게 생각하고 있을 거라고 많이 들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속 상태는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이렇게 생각하지 과연 알고 있었을까요?  자... 이제 다시 자신에게 질문해 봅니다.  여러분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요?  쉽게 답을 못찾는 분들은 답을 하기 전에 이 영화를 한 번 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27 23:45
ekduds92
잘읽었어요   
2009-07-21 22:48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6-29 10:02
1


약탈자들(2008, The Pit and the Pendulum)
배급사 : 영화사 구안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8817 [약탈자들] 독특한 스릴러 yghong15 10.11.01 708 0
75353 [약탈자들] 줄거리 (2) il1il2il3 09.07.24 1463 0
현재 [약탈자들] 등골이 서늘해지는 이 느낌... 뭐지? (3) sh0528p 09.06.26 1018 0
74765 [약탈자들] 약탈자들 (3) hongwar 09.06.25 792 0
74581 [약탈자들] 내 주변의 가까운 약탈자들 (3) sallylim2001 09.06.17 1013 0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