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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제발 칼을 버리자 워리어스 웨이
sh0528p 2010-12-09 오전 12:49:37 638   [0]

장동건의 할리웃 진출 데뷔작, 그 이상도 그 이하의 가치도 없는 영화

 

 

워리어스 웨이

감독
이승무
출연
장동건, 제프리 러쉬, 케이트 보스워스, 대니 허스튼
개봉
2010 미국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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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영화가 세계 유명 영화제 수상이라는 결실을 맺고 있고 국제 영화제를 매년 개최할 정도의 수준으로 오른 지금 어찌보면 우리 배우들의 세계 진출은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전지현의 <블러드>나 가수 비의 <닌자 어쎄신>, <스피드 레이서>를 통해  세계 유명 감독과 작품을 함께 했고 이들 영화들은 할리웃을 비롯해 전 세계 극장에서 상영하여 기존 우리 영화의 틀을 깨는 선구자적인 작품이란 가치를 갖는다.

 

그러나 그들 작품의 일면을 깊게 들여다보면 정말 그만한 가치의 작품인지에 대한 질문에 돈을 내고 극장에서 관람하는 관객의 입장에서 보자면 부정적인 답을 할 수 밖에 없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장동건의 <워리어스 웨이>를 보고서 더욱 강하게 다가온다. 감독의 인지도나 제작비의 문제를 떠나서 이들 영화에는 공통적인 문제점들이 자리한다. 그 문제점들을 한번 들여다 보자.

 

 

첫째는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원작이 있는 영화이건 아니건 영화의 완성도는 무척이나 낮아 보인다. 애초부터 이런 스토리로 만들어진 영화에서 완성도를 기대하기 어려운건지는 모르지만 하나같이 영화는 스토리를 이어가기에 급급하고 강한 볼거리에 집착해 화려하거나 잔혹한 자극적인 강렬함으로 승부하려한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만든 저예산 영화로도 눈시울을 붉게 물들이고 섬뜩한 공포의 전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영화지만 우리 배우들의 할리웃 진출작들은 모두들 B급 영화 수준의 완성도를 갖는다. <워리어스 웨이>를 보면 완전히 만화도 이런 만화가 없다. 최고의 자객을 꿈꾸는 양(장동건)은 최고의 암살 자객 집단 '슬픈 피리'들과 싸워도 부상하나 당하지 않는다. 심지어 총알도 피해가고 무리지어 덤벼도 단칼에 적을 물리친다. 그래서 마주친 자신의 스승과 최고대 최고의 대결에서조차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건 아니지 않나?

 

 

둘째는 어색한 배우들의 영어실력이다. 해외로 진출하는 작품이기에 우리 모국어가 아닌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래서 배우들은 피나는 외국어 연습을 한다고 들었다. 그러나 영화에선 거의 대사가 없는 과묵하고 지나치다 싶은 진지한 표정 연기가 대부분이고 어쩌다 있는 대사에는 자신없는 억양과 발음들로 이어진 대사가 줄을 잇는다. 물론 우리 배우가 영어를 모국인처럼 화려하고 유창하게 구사해야할 필요는 없고 그래야하만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해하고 들어줄 마음을 갖고 보는 기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력이 문제인 것이다. 장동건도 많은 노력을 했으리라. 그럼에도 그의 대사는 초등하교 대사 수준의 난이도와 발음이었기에 대사가 이어질 때마다 내내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점이 문제인 것이다.

 

 

세째는 우리 배우의 진정한 연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들 영화의 완성도가 낮다는 말을 했지만 우리 배우들의 연기가 문제라서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전지현의 연기는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엽기적인 그녀>에선 그녀가 가진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않았던가... 정지훈도 전문 연기자가 아니지만 TV 드라마 <풀하우스>에선 역시 자신의 매력을 충분히 살려 작품도 성공했다. 게다가 <닌자 어쌔신>에선 체지방 0%를 만든 혹독한 훈련으로 영화 속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 내 그나마 작품성을 살려냈다. 그리고 장동건의 연기는 논할 필요없는 배우가 아닌가? 그런 배우들의 참 매력을 살려내지 못한 영화에 출연해서 어울리지 않은 배역을 소화하게 만든 것 자체가 무리였다. 이들 배우는 전사라는 이미지가 강한 배우가 아님에도 헐리웃 진출작들은 거의 동양 무술 주인공을 내세운 작품들이라 우리 배우들은 그런 역할에 맞는 모습으로 변해야 했다. 이런 문제에는 배우들이 할리웃 작품을 잘못 선택한 것도 문제가 되겠지만 할리웃에서 제작하는 동양인 주연 배우가 몇건 없는 기회에서 입맛에 맞는 영화를 기다릴 수 없는 문제도 클 것이다. 여하간 우리 배우들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지 못하는 작품에 등장하는 것 또한 큰 문제이다.

 

 

마지막 문제점은 세번째와 연계된 것으로 우리 배우들은 <스피드 레이서>를 제외하곤 하나같이 칼과 같은 흉기를 들고 있다. 서양인들에게 동양인들은 모두 무술 유단자나 일본 닌자처럼 보이는지 모두들 칼을 들고 날라 다닌다. 그래서 배우들은 연기 연습을 하는 시간보다 영어 연습과 무술 훈련에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것만 보자면 배우인지 무술 연기자인지 구분이 안간다. 동양인들은 모두 액션 배우가 아니다. 자객이나 전사의 모습에선 우리 배우들의 진정한 연기자의 모습을 보여주기엔 무리가 있다. 무사의 캐릭터가 모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들은 모두 비현실적인 캐릭터에 각자의 매력을 살리지도 못하는 어색한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할리웃 진출 작품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으로 진출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워리어스 웨이>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장동건과 함께 출연하는 배역진이 놀랍게 화려하다는 점에서 무척 기대가 컸다. <샤인>으로 대표되는 제프리 러쉬, <21>, <슈퍼맨 리턴즈>의 케이트 보스워스가 출연한다는 점은 이 영화의 수준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적어도 이 배우를 믿은 내게는... 장동건은 할리웃 진출을 위해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제프리 러쉬나 케이트 보스워스는 대체 이 작품을 왜 선택한 걸까가 지금도 궁금하다.

 

"에필로그"


영화를 보고 난 뒤 리뷰를 적으면서 영화에 대한 내용을 하나도 적고 싶지 않은 정말 얼마 되지 않는 작품 중 하나다. 우리 배우들이여... 제발 이제는 칼을 버리자. 그리고 이제는 본인들이 갖고 있는 연기력이라는 칼을 들고 해외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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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리어스 웨이(2010, The Warrior's Way / Laundry War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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