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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쟁의 결말은 "허무"한게 최선이었다고 봅니다. 우주전쟁
neowon80 2005-07-08 오후 5:22:03 1730   [15]

< 스포일러 있음 >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스필버그는 영화적 천재이기에 앞서 그냥 천재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천재의 영화에 언제나 무릎꿇고 마는 저로써는....

손꼽아 기다려온 7월 7일이 다가옴에 흥분을 감출 수 없었고, 미국과 동시개봉하지 않는 현실을 원망했었습니다.

 

뚜껑이 열린 우주 전쟁....

재미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블록 버스터... 기대하고 가서 봤을때, 기대의 60%만 충족시켜주면 괜찮은 편인데...

기대의 110%는 충족시켜주는 영화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결말의 허무함 때문에 우주전쟁을 상당히 깎아 내리시는 것 같은데요...

저도 물론 영화를 볼 당시에는 이 허무한 결말이 상당히 스필버그 답지 않다고 느꼈으나,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 허무한 결말을 택하는 것이 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계인이 침공해서 지구를 아주 박살내는 영화를 생각하면 문득 떠오르는 영화가 있지요.

"인디펜던스 데이"

이 영화의 결말은 어떻나요..?

등장했던 주인공들은 모두다 영웅이 되어서 외계인을 몰아내는데 일조합니다.

대통령이 전투기를 몰고 가고, 

주정뱅이 아저씨는 외계인의 치명적인 약점을 발견하며 자폭하고,

말썽꾸러기 공군은 외계인 전투기와의 추격전에서 승리해서 외계인을 잡기도 하고, 

과학자 아저씨는 직접 외계인 전투기를 타고 모선에 들어간 후,  놀랍게도 외계인 컴퓨터와 지구인 컴퓨터를 접속시켜 바이러스를 퍼뜨려서 모선들을 다 박살내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과학적 기술력이 월등히 앞서는 외계인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다가,

인간의 힘으로 황당하게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는 스토리....

전 이런 내용이 더 황당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상당히 긴 소설인 "배틀 필드"를 영화화 했었을 때도,

짧은 상영시간동안 담지도 못할 이야기를 보여주느라...

여러명인 주인공은 한 명의 영웅담으로 변질 되었구요.....

그 결과  무슨 예고편을 보는 것 같은 결말 짓기에 급급한 영화 한 편이 되고 말았었죠...

 

무척이나 막강한 외계인의 침공을 받아 무너지지만,

다시 지구인이 재정비를 하고 힘을 모으고 비밀 결사단체를 조직해서,

서서히 외계인에 대척해 나가는 내용의 영화를 만든다면....

예전의 외화 시리즈물인 "브이(V)"처럼 시리즈 물로 만들어야지,

장편 영화 한 편으로 외계인의 침공서부터 대적까지 하는 내용의 영화를 만든다면,

인디펜던스 데이나 배틀 필드처럼 그야말로 "유아용" 결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우주 전쟁은...

두 시간이라는 상영 시간동안

외계인의 총공격 모습을 보여주고...

스필버그 감독이 컨셉으로 잡았던, 한 평범한 가장의 가족 사수기를 보여주기도 참 빠듯합니다...

 

우주전쟁의 초반부에 등장하면 살인 기계를 보면.....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다는 것이 느껴지죠...

그렇다고 아주 현실적으로 외계인이 지구인을 모조리 말살하고 외계인이 지구를 지배하는 결말은 너무 암담하고..

결국 원작에 충실할 수밖에 없었지요.

 

미생물이라는 아주 사소한... 그리고 예정되어 있는 결말로 말이지요.

의외의 약점으로 무너지는 외계인이라는 측면에서 저는 팀 버튼 감독의 "화성 침공"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올드 팝을 듣고 터져버리는 외계인들.... 사람에게는 아무렇지 않지만 외계인에게만 작용하는 사소한 것으로 저절로 퇴치되는 외계인의 모습...

화성침공에서는 그 약점을 알고 일부러 올드 팝을 퍼뜨리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우주전쟁에서는 그 약점을 알고 일부러 인간들이 대처하지 않아도, 저절도 외계인이 죽어나가는 모습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주전쟁에서 외계인이 미생물에 약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비밀 결사대들이 미생물을 외계인들에게 퍼뜨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나왔다면...

정말로 관객들이 원하는 "외계인의 퇴지 활동"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면, 결말이 좀 덜 허무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하지만 스필버그 감독은 일반 침공 영화처럼 영화를 마무리 하느니, 그냥 좀 허무하더라도 원작에 충실하며 막 내리는 것을 원했던 모양입니다.

 

이소룡이 초등학생과 대결을 벌여서,

초등학생을 반죽음까지 두들겨 팼는데....

초등학생이 전열을 가다듬고 이소룡의 약점을 알아내서 이소룡을 때려눕혔다는  "인디펜던스 데이"같은 결론과...

 

이소룡과 초등학생의 대결에서...

이소룡이 초등학생을 마구 두들겨 패서 거의 승리직전까지 갔는데.....

이소룡이 알고 보니 지병이 있어서, 그 지병을 알지못하고 대결을 벌이다가,

갑자기 지병이 문제를 일으켜서 피를 토하며 쓰러져서 초딩이 승리했다는 "우주전쟁"같은 결론.....

 

전 후자가 더 맘에 듭니다~~


(총 0명 참여)
와, 정말 공감가는 이야기네요.. 이거 네이버 영화토크에도 올려주심 좋을텐데..^^;   
2005-07-11 19:07
정말 그런 복선이 있었군요~ 저도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설득력있는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2005-07-11 18:00
다코타 패닝의 대사 저는 생각도 못햇느데 ^^ 굉장한 관찰력이네요   
2005-07-10 11:43
영화에 다코타 패닝의 대사가 있죠.."가시는 그대로 두면 스스로 밀려난다는것.."아마도 복선이었던것 같습니다..   
2005-07-09 10:48
굿 영화평입니다^^ 동감합니다   
2005-07-09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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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쟁(2005, War of the Worlds)
제작사 : DreamWorks SKG, Paramount Pictures / 배급사 : UIP 코리아
수입사 : UIP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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