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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시도] 성룡이 입어 더욱 맵시가 살아난 영화 턱시도
lchaerim 2002-11-04 오전 10:24:32 1106   [4]
무엇을 입어도 맵시가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옷이 사람을 살리는 경우도 많다.
필자는 ‘옷’이라는 것에 그다지 욕심이 없어서 인지, 위에 명제에는 해당 사항을 두지 않는다. 그냥 있으면 입고 없으면 마는 성격이라 나만의 개성이라는 것을 고려하지도 않는다. 때로.. 걸어다니는 광고맨이라는 별명이 무색치 않게, 영화사 또는 홍보사에서 가끔 받게 되는 영화 티셔츠를 입는 거로 여름을 때울 정도이니, 이만하면 정말 볼품없이 나다니는 족속이 아닐까...

여기, 이 사람한테도 그다지 옷이란.. 그저 맨살을 가리는 데 쓰는 정도로 밖에 사용되고, 어떨 때는 그 근육질의 몸매를 천 하나로 가려야 한다는 설정이 영 맘에 안 들 만큼 ‘옷’ 이라는 단어가 익숙치 않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런 그가 올 한해를 마쳐가는 시점에서 한 벌 쭉 빼입고 다시 관객에게 엔돌핀을 전해주러 왔다.

1년에 한번.. 어쩌면 연례행사처럼 되버린 ‘‘성룡’’의 영화는 이상하리만치 안 보면 1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관객들의 가슴을 후벼팠으며, 스크린에서 조차 안 보인다 싶으면... 설날과 추석은 이제까지 개봉되었던 ‘‘성룡’’표 영화가 브라운관을 좌지우지 한다. 그렇게 보고 또 봐도 식상되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면, 그건 바로 ‘‘성룡’’ 영화의 최대 매력이 아닐까 싶다.

어느 덧.. 그렇게 길들여져 간 우리의 영화 식성을 헐리웃 돈 장사꾼들이 그냥 넘어갈리는 절대 없다. 그 옛날 잠시나마 헐리웃 외도를 시도했던 ‘‘성룡’’이지만, ‘‘성룡’’이라는 이름을 걸고 박스 오피스 1위를 정복한다거나, 하는 일들은 우리에겐 어쩌면 꿈같은 일이 아닐까 한다. 조금 늦은감이 없지 않아 있어, 나이 50줄을 바라보는 노익장을 과시한다는 말도 있지만, ‘‘성룡’’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또 한번 보여준다.

보잘 것 없는 뉴욕의 총알택시 운전사 ‘지미 통(성룡 분)’은 귀에 솔깃할 만한 제안을 받는다. 비밀요원 ‘클락 데블린(제이슨 아이삭 분)’의 개인 운전사로 스카우트 받은 것이지만, 정작 지미 자신은 그의 정체를 알지 못하고, 그저 그런 부자면서 여자 꼬시는 데 일가견이 있는 한량쯤으로 보였다. 그런 데블린과 스스럼없이 보내던 그였지만, 둘 사이에 꼭 지켜야 할 단 한가지 규칙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데블린의 ‘턱시도’를 절대 만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날, 데블린의 차가 정체 모를 폭탄 테러를 당하고, 중상을 입고 의식을 잃어가는 데블린은 지미에게 뜻 모를 한 마디를 남긴다.. 그것은 바로 “내 대신 입어..”였으며, 그것이 바로 턱시도라는 것을 알아채린 지미는 점차 그 턱시도의 이상한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CSA 본부로부터 전세계 식수시장을 장악하려는 집단의 음모를 파헤치라는 지령과 함께 아리따운 여성 요원 ‘델 블레인(제이미 러브 휴잇 분)’까지 붙여주는데... 총알택시 운전사였던 지미는 갑작스런 상황반전을 이겨내고 음모에 빠진 세계를 구할 수 있는 최고의 첩보원이 될 수 있을까?

일명 ‘아크로바틱 액션’이라 칭해지며, 좁은 공간에서 자유자재로 기구, 도구를 이용하며 적을 물리치는 ‘성룡’의 액션은 대역은 물론, 컴퓨터 그래픽의 효과조차 필요없는 오리지널 액션의 산 증인이다. 그 역사를 굳이 들쳐보이지 않아도, 나이를 먹고, 영화를 조금 알고, ‘성룡’을 조금이라도 본 관객이라면... 의심할 수 없는 카리스마이다. 그런 그가 여타 배우들과는 달리 1년에 1편이라는 완성도 높은 영화만을 선보이며, 마니아를 형성시킬 수 있었던 그 원동력은 그를 액션의 한계를 거부하는 최고의 장인으로 남게 했고, 이제 그런 기다림의 세월은 늘 새로운 ‘성룡’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우리에게 불러일으켰다.

한 때, 감독과 배우를 겸업하기도 했지만.. 만만치 않은 연륜 때문인지, 감독보다는 배우로서 관객에게 더 알찬 액션을 보여주겠다며, 스스로를 위안 삼는 그 만의 액션 동작은 폭약으로 여타 물건들을 폭발시키고, 컴퓨터 그래픽의 현란한 특수 효과보다도 우리에게 더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영화는 상황 설정에 맞게 어느 정도 컴퓨터 그래픽과의 합의점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더욱 화려한 액션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왠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사람처럼 불편한 인상을 심어주는 경우도 더러 있어 보이고, ‘성룡’ 옆에 붙어 있던 여성 파트너(‘재키 걸’로 통한다)의 서양화(?)에 뜻 모를 미소가 입에 품어지지만, 그런 자질구레한 ‘사족’ 같은 것으로 ‘성룡’ 영화를 몰아붙이기엔 이미 ‘성룡’의 파워를 간과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성룡’의 주옥같은 영화 여러편으로 이루어진 ‘숲’을 못 보고, 어쩌면 있을지도 모르는 단 한편의 영화로 치부할 수 있는 ‘썩은 나무’만 바라본 것은 아닌지 그들에게 되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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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시도(2002, The Tuxedo)
제작사 : Blue Train Productions, Vanguard Films Production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CJ 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www.cjent.co.kr/Tuxe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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