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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미스터 디즈] 디즈씨 뉴욕에 가다 미스터 디즈
mvgirl 2002-11-04 오후 3:20:45 794   [0]
영화를 많이 보다 보면 영화에 대한 통찰력(?) 같은 것이 생기게 마련이다. 새로운 영화가 제작되어 관객에게 공개가 될 즈음 접할 수 있는 영화에 대한 간략한 정보로 우리는 그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신통력(?) 같은 것이 생기기 마련이다. 즉, 영화에 참여하는 어떤 인물(그것이 배우던 스탭이건 간에) 만으로 그 장르를 짐작할 수 있는 또는 그 영화의 풍(또는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영화가 있다. 배우로 치면 맥 라이언(로맨틱 코미디)이나 성룡(코믹 액션물),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액션), 실베스타 스텔론(액션), 멜 깁슨(코믹적이고 좌충우돌적인 캐릭터의 로맨틱 가이) 등의 배우들이, 감독으로 치면 잘만 킹(에로물), 웨스 크레이븐(공포물), 페럴리 형제(섹스 코미디), 존 카펜터(B급 SF 호러물) 등의 감독들이, 작가로 치면 톰 클렌시(첩보물), 케빈 스미스(공포물), 스티븐 킹(스릴러) 등의 인물들이 아마도 그런 짐작을 가능케 하는 인물들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아주 지명도가 높은 배우는 아니지만 아담 샌들러라는 배우도 자신만의 색깔과 캐릭터의 영화를 고집하는 배우중의 한 사람이다. 즉, 그는 아담 샌들러 표 휴먼 코믹 드라마를 표방한다. 그는 영화 속에서 슬랩스틱 코미디 류처럼 몸을 학대하거나 바보가 되는 것도 아니고 노골 적인 성에관한 진한 농담을 하는 것도 아니고 에디 머피처럼 정신이 없을 정도로 말이 많은 것은 아니다. 그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극이 일반적인 드라마에 따뜻하고 정감 있으며 자연스러 운 웃음이 담겨있는 그래서 관객들이 그것을 보면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드라마를 추구한다. 그가 출연했던 전작들, <웨딩 싱어>, <워터 보이>, <빅 대디> 등,만 보더라도 그의 영화적 취향 (?)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뭐, 아담 샌들러가 추구하는 영화의 풍(또는 스타일)이 관객에게 크게 어필할 만큼 기발한 것도 아니고 주성치 영화처럼 커다란 특색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정서에 딱 들어맞아 많은 한국 관객들이 공감하여 호쾌하게 웃고 즐기는 그런 영화는 아니지만 적어도 나름대로의 진중함으로 그의 영화를 보고 나면 왠지 느낌이 따뜻하고 훈훈하고 그리고 유쾌해서 영화를 보고 난 이후의 느낌이 무척이나 좋았던 그런 영화들이 많았다. 그래서 난 그의 신작 <미스터 디즈>를 은근히 기대했었다. 물론 기존의 그의 스타일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평범한 코믹 휴먼 드라마 류이겠지만 그의 영화 속에 살아있는 선한 인물들의 모습들이 좋았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감동과 웃음 이 좋았기에 재미있었기에 난 이 영화를 꼭 보고 싶었었다. 왜냐면 아담 샌들러의 영화니까. <미스터 디즈(Mr. Deeds)>는 전형적인 아담 샌들러 표 영화답게 훈훈한 코믹 드라마이다. 그래서 영화에 등장하는 몇몇 악역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인물들이 따뜻한 정과 마음을 가진 캐릭터들이고 따라서 영화 속에서 만들어지는 상황들이 재미있고, 훈훈하고 사랑이 넘친다. 언제나처럼 어리숙하고 착한 주인공인 그가 등장하고 그의 선함으로 주변을 감동시키고 감화시킴과 동시에 그의 주변 인물들의 도움을 통해 그에게 던져졌던 나쁜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전형적인 스토리다. 그러니까 선한 마음으로 선하게 살면 좋은 사람도 나타나고 더 불어 행운까지 와서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교훈이 담긴 옛날 이야기 같은 그런 내용 말이다. 그런데 영화 <미스터 디즈>를 본 이후의 느낌은 예전과 다르다. 예전과 다름없는 캐릭터에 비슷한 따뜻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이지만 어째 식상했다는 느낌이 든다. 예전보다 화려해진 배역 진(스티브 부세미, 존 터투로, 위노나 라이더, 존 맥켄로에 이르기까지)에 커진 스케일로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해 주기는 하지만 예전에 아담 샌들러의 영화에서 느꼈던 그만의 느낌이 실종된듯한 느낌이다. 원인 1. 진부한 설정, 억지스런 상황전개 영화의 시작은 한 거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물론 그 거부는 생전에 가족도 가까운 일가친척도 없다. 그래서 거부의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갑작스럽게 유산을 상속하게 되는 고인도 모르는 먼 친척이 등장하게 되고 영화는 갑자기 갑부가 되어버린 주인공과 그 주인공의 돈 또는 재산을 노리는 회사의 간부와 주변 인물들로 인해 주인공은 음모에 빠지고 상심 하게 되지만 결국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통해서 부와 명예 그리고 아름다운 여성과의 행복 까지 모두 소유하게 된다는 줄거리의 흐름이 뻔한 아주 진부한 설정의 영화이다. 물론 진부하다고 해서 영화의 내용이 이미 짐작이 간다고 해서 그 영화가 재미없으란 법은 없다. 영화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많은 영화들이 제작되었고 비슷한 류의 영화들이 나오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니까. 하지만 이 영화는 설정도 진부할 뿐더러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지지부진하다. 진부한 상황설정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것에 식상하지 않을 만한 부대장치들이 이 영화에는 전혀 고려되어 있지 않은 듯 보인다. 식상함을 탈피하기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나 짜임새 있는 스토리도 이 영화 속엔 없다. 단지 롱펠로우 디즈(아담 샌들러)가 연출하는 당황스런 행동, 황당한 상황 연출 그리고 조금은 과장되어 보이고 억지스러워 보이는 주변 인물 들이 엮어내는 황당스런 사건들만이 관객들을 기쁘게 해줄 장치라고 보여지긴 하지만 어쩐지 어리숙하고 억지스럽다. 납득이 가질 않는다. 더구나 영화 속에서 크게 활약해야 할 롱펠로우 디즈의 회사를 위한 활약상이 전혀 드러 나지 않는다. 따라서 그가 왜 주인공인지 그가 극중에서 한 일은 뭔지 도무지 모를 정도다. 비슷한 설정의 <허드서커 대리인>에서 폴 뉴먼이 허깨비 사장으로 내세운 팀 로빈스가 약간의 우연과 행운으로 그를 위기에 빠뜨리려던 폴의 기대를 저버리고 멋진 아이디어로 회사를 위기에서 일으켜 세우고 고인이 된 사장의 입지도 세워주었던 것처럼 관객들은 롱펠로우 디즈가 어리숙해 보이긴 하지만 극중 악역인 척 세이다(피터 갤러허)의 음모에서 보기좋게 벗어나 회사도 살리고 주변의 인물들도 그로 인해 모두 행복하게 되었다는 식의 기대를 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극중 행동은 시종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이고 그의 진가는 결국 아무렇게도 발휘되질 않는다. 갑자기 회사에 나타나서는 회사소유의 풋볼팀 소속의 선수를 해고 시키고 사과를 받아내는 가 하면 자신에게 무례했다고 번번이 사람을 치고 언론의 부정확한 보도로 인해 이유없이 매도 당하면서도 속수무책이다. 무책임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회사의 지분을 포기하는 모습 을 보이는 가하면 또 갑자기 나타나서 회사를 살리자고 지주들에게 감동적인 연설을 한다. 정말이지 아무 생각없고 철없는 아이 같은 어른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 인물이다. 종잡 을 수도 이해를 할 수도 없지만 극중에선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이상한 캐릭터다. 물론 주인공이 상황을 전문적으로 해결하길 바란 것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보여지는 단편적 상황들이 아주 재미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상황상황의 짜임새가 없는데다 내용전개도 뜬굼 이 없이 진행되어 약간 짜증이 날 정도였다. 시종 앞뒤가 맞지않고 황당스런 주인공의 돌출 행동은 영화를 점점 퇴색시키고 관객을 우롱한다는 생각까지 들게끔 했다. 원인 2. 황당한 캐릭터. 아담샌들러가 분한 롱펠로우 디즈는 이 영화를 주도하는 중심 캐릭터 임에 분명하다. 하지 만 그가 연기하는 디즈는 어쩐지 중심을 잃고 방황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시골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하여 도시생활이라곤 해본 적이 없는 완전 촌사람 디즈가 처음 으로 뉴욕에 왔다. 그가 마음이 좋고 갑작스럽게 갑부가 되었다고 하지만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에게 거액의 사례비를 주는 모습은 그다지 자연스러워 보이 질 않는다. 갑작스럽게 회사의 일에 끼어드는 것도 그렇고 또 언론의 매도를 받으면서도 알아보고 바로잡으려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도 그렇고 갑자기 그의 앞에 나타난 베넷 (위노나 라이더)에게 끌리고 그녀의 배신 때문에 상심하여 갑작스럽게 고향으로 돌아가는 설정들이 당황스럽다. 한마디로 이도 저도 아닌 주인공임을 포기한 주인공 같다는 느낌이다. 조금은 중요한 조연중의 하나인 집사역의 존 터투로도 뭔가 음모를 벗어날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결정적으로 디즈를 도울 수 있는 지혜로운 인물일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지 만 그 역시 수동적인 인물로 영화의 흐름을 결정적으로 뒤바꾸지는 못한다. 고향의 친구 크레이지 아이역의 스티브 브세미 역시 영화 속에 등장하는 것 가나만으로도 커다란 비중이 될만한 조연이었지만 영화 속 크레이지 아이의 비중이나 등장이 너무 작아서 일까 웨딩싱어등의 다른 영화에서 보여준 인상 깊었던 조연은 아니었던 것 같은 느낌이다. 오직 악역을 맡은 척 세이다 역의 피터 갤러허만이 자신의 무게를 확실히 유지하며 롱펠로 우 디즈의 상대역으로 자신의 배역을 충실히 이행했던 것 같다. 변함없는 아담 샌들러 풍의 영화, 재미있는 내용과 훈훈한 드라마로 중무장한, <미스터 디즈>는 이전의 아담 샌들러가 주었던 그 분위기의 영화임에는 분명하지만 도무지 개운한 느낌의 영화는 아니었다. 어쩌면 내가 단지 재미를 주기 위해 설치한 상황설정이어서 앞뒤의 상관관계가 약간 무시될 수도 있을 장면을 하나하나 꼬집어내어 자연스럽게 연결했었어야 한다고 억지를 부리는 것도 같고 재미있는 영화는 늘 그런 황당한 캐릭터들이 나와서 황당을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이 너무 과장되어 오히려 재미가 없었노라고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고 있는 것도 같다. 재미만 있으면 되고 웃음만 주면 되지 앞뒤 상황이 무슨 상관이고 황당한 인물이 어떠냐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그의 웃음이 영화가 주는 감동이 진부해 졌다는 것이다. 새로운걸 바라지는 않았어도 억지를 바란 건 아니다.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억지스러운 웃음은 관객의 웃음을 퇴색하게 한다. 씁쓸하게 한다. 어째 그답지 않게 안간힘을 쓰는 것같이 느껴진다. 그라면 충분히 자연스런 웃음을 유도할 수 있는데 쉽게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었는데 이야기의 흐름이 전체적으로 매끄럽지 못하니 상황이 억지스러워 지고 그에 대한 주인공의 행동이 지혜롭지 못하다. 자연스럽지 못해서 억지가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다. 그의 코미디가 이젠 어딘가 한계에 부딪힌 걸까 ? 아님 그의 성공에 자신감이 넘쳐 그가 연출해 내는 상황엔 모든 관객이 다 웃을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 어떤 상황이 되었건 간에 난 그가 그의 본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그의 영화에서 커다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닌 만큼, 현대사회의 부조리를 기발한 풍자를 통해 비유하는 것 따위 또는 손벽을 치고 발을 구를 만큼 자지러지게 웃기는 내용, 그가 기존에 우리에게 주었던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영화를 우리에게 선사하기를 바란다. 좌충우돌 왁자지껄한 코미디임에도 씁쓸한 뒷맛을 주는 <미스터 디즈> 같은 영화가 아닌 뒷맛이 깔끔한 그런 영화로 다시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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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디즈(2002, Mr. Deeds)
제작사 : Columbia Pictures, New Line Cinema, Happy Madison Productions, Out of the Blue... Entertainment / 배급사 :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수입사 :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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