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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봉>[냉.열 vs 봄.곰]올 가을엔 사랑하세요! 냉정과 열정사이
jabongdo 2003-10-08 오후 6:25:21 1726   [6]

< 냉정과 열정사이 vs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 - 단풍이 무르익어 가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계절에 모두의 사랑을 염원하는 아름다운 영화.

보통 가을이란 계절은 사랑의 계절, 또는 결실의 계절로 불리 운다. 산에는 단풍이 울긋불긋 물들어 가고, 하늘은 청명하고 높기만 하다. 누굴 사랑하기에 정말 안성맞춤인 날씨와 계절을 뽐내면서 사람들에게 사랑하기를 강요하는 듯 시원한 바람까지 날려준다. 유난히도 가을이 되면 감성지수가 높아지면서, 책과 함께하는 사람도 부쩍 늘어만 가고, 극장가는 아름다운 시와 같은 사랑이야기로 가득해진다. <냉정과 열정사이>와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역시 이런 가을이란 계절과 딱 맞아떨어지는 차분하고 서정적인 사랑을 다룬 영화이다. 분명히 두 영화는 특색과 구성 모든 것이 다르지만 사랑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올 가을 분위기에 맞는 영화 두 편을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냉정과 열정사이(이하 냉열)>는 사랑의 결실을 보여주는 영화이고,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이하 봄곰)>는 사랑을 시작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그래서 주는 분위기나 느낌은 매우 다른 영화이다. 오히려 내용만을 놓고 본다면 냉열은 가을이란 계절과 딱 맞아떨어지고 봄날은 봄의 특성과 맞아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냉열>은 10년 동안 변하지 않는 사랑의 결실이다. 서로 사랑을 하고, 그리고 헤어지고 또 다시 만나고 결국은 영원히 사랑하자는 다짐으로 끝을 맺는 아주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준세이(타케노우치 유타카)와 아오이(진혜림)는 서로 사랑을 하다가 헤어진다. 그리고 몇 년의 시간이 흘러 이들은 각자의 사랑을 묻어둔 체 또 다른 사랑을 해보려고 시도를 한다. 중세회화 복원사의 준세이. 이는 자신의 일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는 하나의 장치이기도 하다. 과거의 아오이와의 사랑을 복원하려는 그의 마음을 투영하고 있다. 또한 작은 음모와 오해로 인해 복원사의 일을 그만 두게 되는 것 역시 과거 아오이와 헤어졌던 일을 대변해서 보여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봄곰>은 사랑의 시작을 보여준다. 곰같이 우둔하고 눈치 없는 현채(배두나)를 한결같이 좋아하는 한 남정네(동하 ; 김남진)가 있다. 이 남자는 현채의 어린 시절 소꿉친구이면서 운명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면서 그녀에게로 다가간다. 그리고 이 영화는 조금은 특이하게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추리하는 방식으로 풀어나갔다. 어느날 현채는 아버지의 부탁으로 그림책을 도서관에서 빌리는데 거기에 사랑스런 메시지가 있다. 그 사랑스런 메시지가 자기에게 보내는 거라며 메시지의 주인공을 찾아나간다. 그리고 그 주인공이 동하 일거라는 추측과 동시에 현채와 동하의 사랑을 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관객들에게 심어준다. 물론 결말은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우선 분위기는 그렇다.

두 영화는 결말에 사랑을 보여주는 방법에 있어서 많은 유사점을 이룬다. <냉열>은 도쿄에 돌아온 준세이, 아오이가 자신을 떠나가게 된 원인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다시 아오이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하지만 이미 아오이의 옆엔 다른 사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랑을 간직한 체로 그냥 돌아서지만 이젠 준세이가 아닌 아오이가 흔들린다. 결국 이 둘의 사랑은 10년전의 약속, 두오모 대성당에서의 만남을 지키는 것으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을 하게 된다. 그리고 <봄곰>은 추리를 해나가던 현채는 그 메시지의 주인공이 동하라고 생각을 한다. 그렇게 믿고 사랑을 해 나가는데, 친구를 통해서 동하가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기 시작한다. 하지만 동하의 진실된 사랑 앞에 현채도 그 사랑을 받아들이게 됨으로 사랑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 언뜻 보기엔 결말도 많이 다르지만, 오랜 시간 간직해온 사랑의 이루어짐이라는 큰 맥락이 같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냉열>에서 보여준 10년 동안의 아오이와 준세이의 사랑, 그리고 <봄곰>이 보여준 동하의 오래된 사랑. 인스턴트식 사랑이 아닌 오래동안 진실되게 바라본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같은 결론을 맺고 있다.

이와 같은 비슷한 부분이 있는가 하면 분명 다른 점도 있다. 영화를 보는 시점이 우선 조금은 다른다. <냉열>은 준세이와 아오이의 사랑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보여줌에 있어 동등한 시점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봄곰>은 주된 사랑은 동하의 사랑이지만 시점에 있어서는 동하의 시점은 거의 드러나지 않고 현채의 관점만이 주를 이룬다. 두 영화에 있어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닌가 싶다. 결국 이러한 시선의 차이점이 사랑을 보여주는 방법의 차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한 이 두 영화는 조금은 아쉬운 부분들이 존재를 한다. 먼저 <냉열>은 지루하다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준세이와 아오이가 다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나도 길게 이끌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방황과 잊음. 그리고 설레임과 기다림을 적절히 조화시켜 간결하게 이끌어 내었으면 군더더기 없는 아름다운 사랑에만 푹 빠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생각이다. <봄곰>은 추리 연애담이라는 특이한 방식으로 스토리를 이끌어 가려 했으나, 그 새로운 방식이 결국 결말을 황당하게 이끌어 버린 꼴이 되었다. 마지막에 반전 아닌 반전을 주면서 현채와 동하의 사랑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사랑까지도 동시에 보여주려고 했다. 너무 많은 사랑을 한꺼번에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결론에서 보여준 다른 사람의 사랑은 억지만 강하게 되었고, 동하의 현채에 대한 사랑을 좀더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었으나 오히려 혼란스러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누군가가 사랑에 대해 정의하기를 자신을 확인해 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쉽게 말을 하자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소중하고 보고 싶으며 계속해서 다가서고 싶은 것이라고 한다.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이 오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할 수 있기를 모든 이에게 바란다. <냉열>과 <봄곰>의 순수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사랑 이야기는 가을이라는 계절과 잘 부합하여 심금을 자극한다. 분명 사랑하기 좋은 계절에, 결실을 맺기 좋은 계절에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의 영화 한편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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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2001, Between Calm and Pa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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