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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투게더] 재미팍! 감동팍! 투게더
ysee 2003-03-15 오전 11:35:49 1466   [7]
감독:첸 카이거 주연:탕 윤, 리우 페이치, 첸 홍, 왕 지웬, 첸 카이거

<호>[투게더] 재미팍! 감동팍!

감독이란 직업을 가진 사람은 일상 생활에서 자신이 담고자 하는 이야기를 간혹 발견한다고 한다. 지인들과 가지는 술자리에서 오고가는 대화에서 힌트를 얻어 그것을 영화화하는 경우도 있고, 소설책을 읽다가 감동 받아 영화화하는 경우도 있고, 거리를 거닐다가 우연히 목격한 사건을 영화화하는 경우 등 자신을 중심으로 주변에서 늘상 일어나는 일들을 영화의 소재로 선택하여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영상과 이야기로 풀어낸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영화 "투게더"를 연출한 [첸 카이거]감독은 우연히 바이올린을 공부하는 아들의 스승을 찾아 북경으로 무작정 상경한 부자가 나오는 TV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고, 소박하고 평범해 보이는 아버지는 아들의 연주를 세계 어느 유명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보다 더 행복한 표정으로 듣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 영화 "투게더"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모든 영화들이 그러하듯이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영화의 주제로 받아들여지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에 의해서 관객은 분노, 슬픔, 기쁨, 감동 등을 받게 된다.

필자는 영화가 끝이 났을 때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들을 좋아한다. 누군가가 "그 영화 어때..?"하고 물을 때면 시시콜콜 영화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그저 "별로야..", "보지마..", "그냥 봐.."하는 식으로 말끝을 흐리는 편이다. 하지만 필자가 제대로 감동을 받은 영화는 "그 영화 꼭 관람 해..그리고 내가 느꼈던 것을 너도 느꼈봐.."라고 강조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물론 개인마다 영화에 대한 취향이 다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영화가 끝이 났을 때 감동의 여운을 가져다주고 다시 관람하고픈 충동을 제공하는 영화는 분명 여느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한다는 것이다. 여러 지인들로부터 영화 "투게더"에 대한 평가를 들은 필자는 과연 "투게더"란 영화가 어떠한 진한 감동을 선사할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영화의 시사회장을 찾았고, 영화가 시작되고, 물 흐르듯 영화의 이야기는 흘러가면서 마침내 영화가 끝이 났을 때에는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당시의 느낌을 말하자면 "이렇게도 더할 나위 없는 행복감과 진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구나.."라는 기분이었다.

영화 팬들이라면 모두가 아는 중국 5세대 감독들 중에 대표 격인 [첸 카이거] 감독은 급변하는 중국의 모습을 냉철한 시각으로 담아내어 중국 현지에서는 그렇게 썩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한 감독이지만, 그가 담아낸 중국의 모습은 세계 영화인들과 관객들에겐 잊을 수 없는 선물을 선사했었다. [첸 카이거]감독은 기존의 중국의 감독들과는 달리, 중국인들이 지나쳐온 역사, 중국인들이 현재 겪고 있는 현실을 직접적으로 반영하기보다는 현실을 통해 역사를 보고, 그들의 삶을 조명하며,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 것들을 알려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것은 영화 "투게더"에서 그대로 반영되었다는 것이다.

영화는 아들 [샤오천:탕 윤]과 아버지 [리우 청:리우 페이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해준다. 정확히 말하면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란 점이다. [첸 카이거] 감독이 선택한 "아버지"와 "아들"의 의미는 이 영화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데, 그것은 우리네와 닮아있는 정서에 맞물려 있다. 우선적으로 "아버지"란 인물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러하다. 그들[중국]네와 우리[대한민국]네 "아버지"들은 자식에 대한 사랑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이러한 사랑이 자식을 바라보는 아버지로써는 자신보다는 자식에게 거는 기대감이 크고, 자식의 능력을 주관적으로 판단하여 미래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데 있다. 또한 자신[아버지]이 배우지 못했다는 열등감때문에라도 자식만큼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배움만큼은 혼신을 다해 가르친다는 것이다. 자식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낀다고나 할까..? "아버지"들은 그렇게 자식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영화 속의 "아버지" [리우 청] 역시 아들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재능을 키우고 싶어했던 것이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 위해 중국의 대도시인 "북경"으로 유학 아닌 유학을 가게되고 그곳에서 좋은 스승 [지앙 교수:왕 지웬]를 통해 아들이 좀 더 발전된 모습을 꿈꾼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자식에 거는 기대.. 자식의 능력을 알고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키고자 하는 것은 여느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원하고 행하는 일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것은 부모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점이란 것이다. 물론 영화 속에서 비춰지고 있는 아버지 [리우 청]이 아들 [샤오천]이 바이올린을 시작하게 하고 멋진(?) 조력자가 된 이유는 숨겨진 [샤오천]의 탄생에 있지만 말이다.

자식은 부모의 생각만큼 영리(?)하지 못하다는 데에 있다. 이러한 것을 알려주듯 영화 속 주인공인 아들 [샤오천]의 바이올린 연주는 자신을 위해서.. 사람들을 위해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에 대한 원망과 동시에 그리움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란 것이다. 유아시절부터 아버지란 단 한사람에 의해서 성장한 [샤오천]은 "어머니"에 대한 원망보다는 어쩌면 그리움이 더욱 사무쳐 신들린 듯 한 바이올린 연주를 하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듣는 이들에 가슴에 그대로 전달됨에 있어 음악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샤오천]은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이기에 누구나 겪는 성장과정에 놓여있는 상태이기에, 북경에서 처음 맞딱트린 [릴리:첸 홍]란 여성에게 홀딱(?) 반해 [릴리]의 곁을 맴돈다는 것은 성장기에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면서 유일하게 [샤오천]과 말이 통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릴리]란 인물은 [샤오천]과 의사소통(?)이 원활한 여성이지만, 영화에서 비춰지는 그녀의 모습은 현재의 중국 젊은이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면서 물질만능주의가 가져다주는 달콤한 유혹의 맛을 아는 젊은 여성.. 진실과 마음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가식적인 것에만 안위하려는 모습을 꼬집으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진정으로 무엇이 중요한가를 깨닫게 해주고 있다.

영화는 이렇게 아버지, 아들, 그리고 여성이란 캐릭터를 등장시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나가는데, 이들 속에 두 명의 인물을 더 등장시켜 이야기의 재미와 담고자 하는 메시지를 한층 더 심도 있게 담아내고 있다. 중국은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면서 말 그대로 급변하고 있다. 급변하고 있는 중국의 모습을 상반된 두 명의 캐릭터로 대처하는데, [샤오천]의 음악적 재능을 키워 줄 [지앙교수:왕 지웬]와 [유교수:첸 카이거]란 캐릭터이다. [지앙교수]는 현재가 아닌 과거에 묻혀버려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가고 있는 듯 한 인물이다. 물질만능주의에 의해 세상의 모든 잣대가 평가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앙교수]는 아들과 아버지를 통해 인간의 순수함과 따뜻함을 느끼게 되면서 열심히, 즐겁게 연주를 하라고 [샤오천]에게 주문하면서 절대로 "엄마" 생각이 날 때는 연주를 하지 말라는 엉뚱한(?) 주문까지 하는데, 진정으로 예술이 무엇인지를 [샤오천]에게 일깨워 주기 위함이요, 원망과 그리움만으로는 절대로 스스로를 깰 수 없다는 진리를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엉뚱하면서도 비판적인 [리앙교수]를 통해 진정한 예술적 교육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상반되는 [유교수]는 성공과 명예만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음악적 재능만으로도 얼마든지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다는 [유교수]의 생각.. 그렇게 제자를 키워왔던 [유교수]란 인물은 인간의 기본적인 순수함과 따뜻함을 상실하였기에 현대의 한 인간군상을 대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바이올린을 배워가는 과정.. 즉 교육만을 담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아버지" 와 "아들"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그들을 받쳐주면서 감독은 중국이 받아들인 자본주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영화를 통해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행복의 척도가 이제는 물질에 의해서 결정되어 가는 현재의 모습에 한번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일깨워 주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뿐만 아니다.. 우리네도 가난했던 시절이 있었다. 가난했지만 순수했고 따뜻함이 넘쳐서 작은 것에도 행복함을 느꼈지만, 현재는 그러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가난해서 아들 [샤오천]을 위해 아버지로써 충분히 지원을 해주지 못하는 자신을 질책하며, 좋던 나쁘던 간에 아들의 재능을 키워줄 수 있는 스승에게 자식을 맡기는 아버지의 심정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아버지들의 자화상이란 것이다. 이런 아버지의 모습을 자식이 모를 리가 없기에, 가족에 대한 소중함..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더욱 소중하기에 우리의 주인공 [샤오천]은 아버지.. 가족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부성애를 담고 있으면서 물질주의를 꼬집는 영화 "투게더"는 분명 진한 감동과 행복감을 선사하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영화 속에서 들려주는 바이올린 선율은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그저 들리는 선율이 아니라, 그 선율에는 슬픔, 분노, 사랑 등의 감정이 녹아들어 있다. 바이올린 선율에 의해서 전달되는 감정은 음악으로 인간을 울릴 수 있다는 것에 찬사를 보내고, 속된 말로 욕나올 정도로 가슴 벅찬 감동의 영화이면서, [샤오천]이 북경역에서 열정적으로 보여준 바이올린 연주는 아버지를 위해.. 미래를 위해.. 자신을 위해 그리고 관객을 위한 행복의 선물로 받아들여진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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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게더(2002,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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