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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게더] 우리가 서로 함께 한다는 것은.. 투게더
belastre 2003-04-01 오전 3:34:21 1691   [7]
* 우리는 늘 끊임없이 누군가에게로 향하고 있다..그 대상이 사물인지 사람인지 혹은 어떤 대상인지 알지 못해도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말하고 싶어한다...

1월에 장예모의 영웅이 상영되었죠..영웅을 본후 바로 비슷한 시기에 동시에 첸카이거의 투게더를 보게 되었습니다..그후로 계속 글을 못올리다가 두번째 투게더를 보게 되었습니다..내용이야 이미 알고 있는 것이지만 처음 봤을 그때의 그 느낌도 되살리고, 다시 새로운 느낌을 갖고자 늦은 시간이었지만 용산역의 랜드시네마로 혼자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전에 영웅의 감상문을 기억하시는지요? 그때도 잠시 언급했습니다만 첸카이거와 장예모는 중국영화 제5세대의 기수이고, 라이벌이자 영화동료이며, 세계적으로 알려진 거장이라는 것을 말했습니다..이번 감상문에서는 첸카이거는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중심을 두고 강상문을 써보려고 합니다..

투게더가 어떤 분들은 좀 유치하고, 스토리가 너무 우연성이 남발된다고 하던데 저는 쉽고 가장 명확하게 전달할수 있는 내용이라서 좋더군요..영화속의 인물들은 모두 단조롭고 평이하게 등장을 합니다..아주 쉽게 이해될수 있는 인물들이죠..

주워온 아들을 위해서 정성을 다하는 아버지 리우청, 천재 연주가 아들 샤오천, 중국 현대여성상을 나타내는 릴리와 그리고 바람둥이 남자, 또 시대에 낙오된 지앙교수, 또 부와 명성이 가득한 유교수..그리고 유교수의 여제자..

이들이 엮어가는 드라마라고는 오직 샤오천에 대한 천재성과 재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이야기 구조가 너무 평이하고 단조로운 것이 아니냐고 반문을 할지도 모릅니다..심지어는 변화하는 중국의 모습와 변하지 못하고 낙오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유치하다는 식의 평까지도 나오는 것을 보았지만...정말 과연 그럴까요?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영화제목이 투게더입니다..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늘 혼자이며, 고독하고 외롭습니다..그렇기에 자신과 소통할수 있는 대상을 찾습니다..위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모두 대화하는 방법이 모두 다르게 나옵니다..늘 영화에서는 두사람이 등장을 합니다..맨 마지막의 북경역에서의 연주장면만을 제외하고는 늘 혼자 나오던지..아버지와 샤오천..샤오천과 릴리..릴리와 바람둥이 남자..샤오천과 지앙교수..샤오천과 유교수..샤오천과 유교수의 여자아이 제자..이렇게 가장 단순한 인물을 등장시켜 드라마가 진행됩니다..

자 이렇게 관계를 설정하고 있습니다..여기서 알수 있는것은 것은 함께(투게더) 있을때 서로를 이해할수 있고, 그 사람에게 다가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바이올린과도 호흡하고 교감을 나누는 대상이 됩니다..이것에 이 영화의 음악성을 이야기 할수 있습니다..일반적으로 사람에게만 감정이 있다고 사람을 통해서만 감정을 부여하는데 음악..대화..바이올린을 통해서 대화하게 되는 샤오천의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그림을 그리는 사람에게는 붓과 물감이 도구이자 자신의 표현수단이 됩니다.사진으로 말하는 사람에게는 사진과 카메라가..이렇듯 서로 서로에게 감정을 부여하고 그들의 관계가 중심이 되어 이 영화의 스토리가 전개되어 가죠...

릴리는 변화하는 현대 중국의 모습과 갈팡질팡하는 모습..즉 현재에는 외향의 겉모습을 따를수 있었지만 속까지 변하지는 못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샤오천을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앙교수는 샤오천에게 가슴으로 연주하는 방법을 알려준 스승입니다..정작 그 자신은 자신의 독선과 아집으로, 생활에서 이웃집 여자와 늘 싸우고, 대학때 사랑했던 여자를 떠나가게 하고 맙니다..표현할 방법을 모르는 것입니다..나중에는 샤오천으로 인해서 지앙교수마저 변화하게 됩니다..

유교수는 샤오천에게 말합니다..무대위에서는 늘 고독하다..이 어둠에 익숙해지고 스스로 일어설수 있다..무대에서는 늘 혼자이다..그러면서 바이올린으로 세상을 향해 외쳐라..하고 말합니다..굳이 이것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유교수의 제자아이는 말하죠.."내가 혼자 있었을때는 몰랐어..그는(유교수) 가슴으로 연주하라고 말했지만 내게는 늘 정을 주지 않았어.."라고..하지만 자신이 나가기로 했던 국제콩쿨에 샤오천이 나가게 되자..자신이 얼마나 음악을 사랑하고 자신은 이길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을 합니다..

투게더에서 변명이 아니라 당당하게 말할수 있는 점이 있습니다..스토리가 진부하다는 점이나..자본주의에 동승하는 중국영화..대륙영화..간혹 이런 비판이 있던데 이점에 대해서 저의 다른 의견을 말씀드리자면..첸카이거는 자본주의에 동승하지 않았으며, 꾸준히 자신만의 영화스타일을 걸어가는 자신의 뚝심을 투게더에서도 다시 당당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첸카이거 저는 이 사람을 기억합니다..현위의 인생..그리고 다소 실망스러웠던 풍월..엄청난 스케일과 위압감을 시황제 죽이기..그리고 칸느영화제 그랑프리 패왕별희...이사람이야 말로 진정으로 중국인의 기질을 버리고 있지 않는 사람입니다...

현위의 인생에서는 어느 중국마을 시골에서 성인과 군자로 추앙받는 현 연주가가 1000번이 끊어지도록 연주를 해야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넘어서 성인의 위치에 도달할수 있다는 내용으로..그의 제자가 성인이 되고서도 사람들의 추앙을 받지만 인간적인 육체를 벗어날수 없는 고뇌를 그렸는데 이 중국인의 시간을 초월해서 끈기있게 버티는 만만디정신과 또 자신의 것을 버리지 않고 지켜가는 중국인의 기질을 또 다시 2000년이 지난 지금 투게더로 다시 한번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변화하는 인물들..부와 명예..자본주의의 모습을 그렸지만..샤오천은 모두 그런 명예와 부를 버리고 처음의 떠나왔던 고향과 아버지..그것도 자신의 친아버지가 아님에도 자신을 길러준 그 아버지에게로 다시 돌아갑니다..결국은 첸카이거는 세상이 아무리변하고 바뀌어도 중국인의 정신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의 고전악기..현에서..바이올린으로 바뀌었을지 몰라도 정신을 버리지 않은것입니다..또한 패왕별희에서도 결국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별희에게 이야기의 주제가 집중이 되어 있는 것을 보면..죽음을 무릅쓰고 자신의 길을 걷는것이죠....

그에 반해서 장예모는 오히려 국가주의에 동참하고 늘 그의 영화에서는 중국의 위대함을 역설합니다..항상 나오는 붉은색..오성기와 붉은 광장...또..이번에 영웅에서도 나타났듯이 한 세상의 군주...전체를 위한 하나를 버림....처음의 붉은수수밭의 장예모는 이미 사라지고, 국가주의와 외형에만 집착하는 장예모가 현재의 모습이라고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억지 회화성과 작위적인 예술성으로 말입니다..집으로 가는길과 책상서랍속의 동화가 모두 그랬습니다..순수성을 잃어버린 장예모..오히려 이 사람이 변화되어가는 중국 자본주의에 동승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고요...제게는 단지 기술자로 보여지는더군요...

아아..정말 좋은 영화는 이렇게 설명해서도 될것이 아니고 한번 가슴!으로 보.고. 눈!으로 듣.는.것이 정말 좋은 방법인데 이 좋은 영화를 어떻게 추천해야 할지 방법이 아쉽군요...

각각 다른극장에서 총 3번을 보았는데 그때마다 감동의 전율이 일어나는 작품입니다..그 격정적인 관현악과 바이올린의 열정적인 연주...그리고 돌아가신 저의 아버지가 생각날때마다 이 음악과 영화를 떠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에게 향하고 있다는 것은 항상 중요한것 같습니다..또 그와 동시에 향하고 있는 마음을 잘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겠죠..늘 저는 이런 명제에 괴리감을 갖고 고민하면서 살아가는것 같습니다..혹 당신도 저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것은 아닌지요..?

* 아버지에게 한번도 사랑한다고 말해본적이 없는 어리석은 사내가 썼습니다..


*음악설명*

샤오천의 북경역에서 마지막 연주곡이었던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35번 D장조 - 샤오천의 아버지를 향한 격정적인 사랑 그리고 음악을 향한 열정과 천재성을 유감없이 나타난 곡..

제 3악장, Finale (Allegro vivacissimo)

자유로운 소나타형식의 악장이다. 전악장에서 이어진 곡은 갑자기 분위기가 확 바뀌면서 열광적인 리듬의 축제로 변한다. 중간에 잠시 우수어린 선율이 고개를 내밀다 제시부의 첫선율이 다시 나타나기를 되풀이 하다 점점 열기를 고조시켜 나가면서 마지막에는 환희에 찬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총주로 끝맺는다.

* 누가 붙인 별명인지는 알 수 없으나 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죤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들은 '4대 바이올린 협주곡'이라는 칭호를 누리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멘델스죤 (E단조)을 제외한 세 곡의 협주곡이 모두 D장조로 쓰여진 것인데, 이것은 아마도 바이올린이 가장 아름다운 울림을 낼 수 있는 조성이 D장조이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 중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그 화려함과 애절한 멜로디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곡이며, 베토벤이나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에 비해 이 장르의 작품을 처음 접하기에 좀 더 적당하다고 생각된다.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그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마찬가지로 처음 작곡될 당시 많은 말썽을 일으켰었던 작품이었다. 이 곡은 차이코프스키가 결혼생활에 실패하고 심한 우울증 증세에 빠져서 이탈리아와 스위스 등에서 요양생활을 하던 중에 작곡되었다 (1878년, 당시 38세). 이 기간은 그가 교향곡 제 4번과 "에프게니 오네긴" 등을 작곡한 시기이기도 한데, 이 때 그는 바이올리니스트인 코데크라는 친구와 함께 지내게 되면서 그의 도움으로 이 곡을 완성할 수 있었다. 초고가 완성된 후 차이코프스키는 당대 러시아 바이올린계의 거장이었던 레오폴드 아우어 교수에게 헌정할 목적으로 그에게 작품에 대한 자문 및 초연을 맡아줄 것을 구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의 답변은 차갑기만 했다. 아우어는 차이코프스키에게 "기교적으로 보아 도저히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하면서 초연을 거부했던 것이다.

실망한 차이코프스키는 이 곡을 3년 동안이나 발표하지 않고 묻어두었는데, 아돌프 브로드스키라는 러시아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이 곡을 칭찬하면서 발표할 것을 적극 권하여 1881년 12월에 빈 필과 한스 리히터의 반주로 브로드스키에 의하여 초연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초연당시의 평은 무척 나빴다. 지휘자나 오케스트라 단원들부터 이 곡에 호의적이지 못했고 브로드스키의 완성되지 못한 기교는 청중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으며, 결정적으로 독설가였던 평론가 한슬리크는 이 곡에 대해 다음과 같이 혹평하였다.

"우리는 천하고 품위없는 얼굴만 봤고 거칠은 고함소리만 들었으며, 싸구려 보드카의 냄새만 맡았다. 프리트리히 피셔는 짜임새없는 그림을 비평할 때 '보고 있노라면 냄새가 나는 그림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차이코프스키의 이 곡은 음악작품에도 들어서 냄새가 나는 작품이 있을수 있다는 두려운 생각을 우리에게 처음으로 알려주었다."

한슬리크의 혹평을 들은 차이콥스키는 실망을 금치 못했으나 이 곡의 가치를 굳게 믿고 있던 브로드스키는 유럽 각지에서 이 곡을 계속 연주하여 결국 청중들의 인기를 얻는데 성공하였고, 나중에는 아우어 교수도 이 곡의 가치를 인정하여 스스로도 연주함으로써 대성공을 거두고 그의 제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가르치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 곡은 많은 공로를 가진 브로드스키에게 헌정되었다.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한슬리크가 말한 것처럼 강렬한 러시아적인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1악장의 야성적인 주제나 2악장의 슬라브적 애수가 어린 선율, 3악장의 광포한 리듬과 열정적인 끝맺음 등은 러시아외의 유럽 작곡가들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는 독특한 민족색채가 넘치는 것들이다. 또한 아우어 교수가 처음에 연주가 불가능할것이라 예견했을 정도로 어려운 기교를 요구하는 난곡이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의 신예 바이올리스트들은 거의 대부분이 이 곡을 자유자재로 연주함으로써 자신의 기교를 세상에 과시하고 있으니 세월이 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음악평론 출처 : 곽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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