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나비효과> 꽃단장하기 스포일러포함 나비 효과
goldmunt1111 2004-11-09 오후 4:53:36 1477   [3]

나비효과 [butterfly effect]

 

“2004년 11월 우린 인과론적 사고가 넘치는 한편의 범작을 볼 수 있다.”

 

감독 : J. 마키에 그러버, 에릭 브레스
출연 : 애쉬튼 커처(에반) 에이미 스마트(케일 밀러)

 


 나비효과는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1961년 기상관측을 하다가 생각해낸 원리이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 폭풍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과학이론이다. 이 이론은 훗날 카오스 이론 형성에 많은 영향을 주었고, 대개 사람들이 카오스 이론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나비효과에 비추어서 설명한다. 기존의 인과론적 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른바 ‘초기 조건에 민감한 실험들의 너무나 상이한 결과’에 입각한 생각으로 아주 작은 변화가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매우 상식적일 수도 있는 이야기이다. 이 작은 이론에 입각해 만든 영화가 바로 <나비 효과>라는 영화이다. 물론 이 영화는 사랑 영화이다. 나비효과는 이야기를 이끌고 있는 작은 전제에 불가하다는 것을 염두해 두자.
 
 이 영화를 접하기 전엔 솔직히 지구의 위험이나 아니면 종교론적 종말을 생각해 상당히 노멀한 스토리라인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조금의 우려와는 달리(?) 매우 개인적이고 미시적인측면에서 나비효과를 나름대로 풀어내고 있다. 사실 쥐라기 공원에서 등장한 이 ‘카오스 이론’은 현재 우리가 사는 세계인 ‘코스모스’에 대한 새로운 해석에 불과했다. 하지만 점점 글로벌화 되는 이 시점에서 자그마한 변화도 국제적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금의 현실에서, 이 작품은 카오스에 대한 매우 정직하고도 실질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글로벌화에 따른 이견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글은 영화에 대한 평이니 너무 깊숙한 담론은 지양하고자 한다.

 

 나비효과에서는 영화 시작점에서 2가지 전제를 깔고 시작하고 있다. 우선 매우 자그마한 변화로 전혀 다른 결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카오스 이론과 의학적으로는 검증되지 않았지만 뇌에 관련한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특정한 능력(?) 다시 말해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를 영화 안에 담고 있다. 실제로 의학적인 검증이 되지 않았을 뿐, 뇌 관련 질환의 환자들에게 일반인들에게는 볼 수 없는 특별한 능력을 보았다는 사례를 전 세계적으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다소 비현실적인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아무튼 두 가지 전제를 깔고 영화는 시작된다. 작품 초반은 순행적 구조를 띄고 있는데 여기서 특별한 연출은 기억의 조각남을 볼 수 있다. 즉 기억의 필름이 끊기는 현상인데(앞으로 편의상 순간망각이라고 지칭한다.), 이는 실험의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사건 사건마다 일어나게 된다. 물론 이 같은 연출은 얼마든지 상황이 바뀔 수 있음을 염두한 것이기에 매우 설득력을 가지고 있고, 영화 전반의 순행적 구조와 영화 후반의 역순행적 구조를 매우 훌륭히 연결시키는 중요한 고리가 된다. 영화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 꼭 필요한 영화 전반의 순행적 흐름에서 연출된 단서들은 자칫 무난하게 흘러갈 수 있는데, 이런 요소들을 순간망각으로 연출하여 미스테리적인 분위기를 만듦으로서 관객들의 영화초반 몰입도를 상당히 높여주고 있다. 따라서 장르구분은 드라마, 스릴러, SF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요즘 여러 문화적 모습이 혼재되는 양상은 영화라고 예외는 아니다.)

 

 작품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여러 다른 결말들에 대한 메시지를 보여주면서 관객들의 몰입도는 증가한다. 상당히 다채로운 결말의 모습들을 제시하면서도 절대로 해피 엔딩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관객들은 당연히 결말을 해피 엔딩으로 끝나기를 희망하고, 끝까지 관객과 적절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영화는 마치 극영화의 교과서적 흐름을 보고 있는 듯 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다소 혼란스러운 감을 느낄 수도 없지만, 플래시 백(과거 회귀, 역행적 구조)에 영화가 구조적으로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며, 관객들을 위한 연결 고리가 충분하여 영화 스토리라인 파악에는 별 문제가 없다.

 

 영화의 주제는 뭐 말할 것도 없이 ‘사랑’이다. 헐리우드 영화의 주인공답게 에반은 희생적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에반이 과거의 사건을 바꾸어 놓는 것에 있어서 그의 의지는 그가 사람하는 사람들의 행복을 척도로 하고 있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도 있지만, 가장 큰 덩어리는 연인에 대한 사랑이다. 영화전반에 걸친 그들의 모습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찾는 한 쌍의 파랑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사랑의 모습이 일방적인 남성의 선택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페미니스트들의 야유를 받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쩌겠는가? 전형적인 헐리웃의 사랑이야기는 남성권위적인 것을...

 

 이 영화는 <데스티네이션 2>의 각본을 맡았더 에릭 브레스와 J.맥키 그루버가 다시 한번 공동 각본의 공동 연출을 맡아서 인지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력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물론 에반역을 맡은 미국의 아이돌 스타라는 애쉬톤 커처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조금 아쉬운 것은 소재의 선택에 있어서 ‘아동 포르노’, ‘아동 성추행’, ‘동물 학대’, ‘과도한 폭력’ 등등 조금은 자극적인 것들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18세 이상관람가로 매겨진 점도 아쉽다. 감독의 연출력이라면 조금은 무난한 소재를 선택해도 충분히 산해진미가 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또 하나 영화 상영 시간과 결말 등등 영화 편집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다. 초반 부모를 살해하는 그림에 대한 모티브가 빠져 있고,(분명 감독이 찍긴 찍었을 것이다. 어떤 이유를 삭제했는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마지막 결말은 감독판과는 틀려서 조금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있지도 않던 어릴적 필름의 설정도 그렇고 말이다. 감독판에서는 뱃속의 아기로 돌아간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상영작은 사랑을 위해 사랑을 포기하는 매우 신파적인 분위기로 끝난다. 물론 상업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선적 결말이라고 생각되고 개인적으로도 이 영화를 사랑이야기로 보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편이다.

 

 이 영화를 보고 실망하는 이들은 전혀 새로운 과학적 사실이나 실험적이고 참신한 결말 구조를 원한 것 같다. 그리고 시간여행에 대한 컨셉이 <백투더퓨쳐> 혹은 <레트로엑티브>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장르는 스릴러적 요소가 담겨 있는 드라마임을 밝혀 둔다. 전형적인 드라마에 약간의 SF적인 요소를 첨가했을 뿐이다. 극영화로서 관객들과의 좋은 호흡에 점수를 주고 싶다.

 

 

 이 영화에 대한 미평론가들의 반응을 마지막에 싣고 글을 마칠까 한다. 과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혹평일색이었다. 뉴스데이의 존 앤더슨은 "형편없는 연기와 변덕스러운 각본, 그리고 과다한 폭력."을 지적했고, 뉴욕타임즈의 데이브 커는 "비록 1월은 영화사들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쓰레기같은 영화들을 한꺼번에 배출하는 달이라고는 하지만, 이 영화는 정말이지 어마어마한 졸작이다."이라고 공격했으며, 뉴욕포스트의 루 루메닉은 "시종일관 멍청하고 지나치게 긴장한 모습으로 일관하는 이 영화는 '너무 형편없어서 재미있는 영화'로 분류될 만 하다."고 빈정대었다. 또,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스티븐 레이는 "심각한 수준의 바보스러운 영화."라고 결론내렸고, 보스톤 글로브의 타이 버는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멍청한 두명(감독들)이 만든 이 영화는 이해의 필요성보다는 반전에만 신경쓰는 바보 대학생 친구들이 주인공들을 맡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 만든 것처럼 보인다."고 직격탄을 날렸으며, 뉴욕 데일리 뉴스의 잭 매튜스는 "이 영화를 맨정신으로 보러온 경우라 할지라도, 코메디로 간주하고 즐길 수는 있을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총 0명 참여)
sbkman84
재밌드만   
2007-01-03 09:42
초반에나오는 그림은 부모를 살해하는게 아니라 감옥의 죄수들을 살해하는 그림입니다.   
2004-11-12 19:55
1


나비 효과(2004, The Butterfly Effect)
제작사 : BenderSpink, FilmEngine / 배급사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수입사 : (주)미로비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butterfly-effect.co.kr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25895 [나비 효과] 낙서 몇줄..(엔딩 삽입곡 포함) (1) cyberchan 04.11.22 1372 7
25861 [나비 효과] 이 맨마지막의 에반의 선택이 마음에 든다. (3) being71 04.11.21 1866 3
25860 [나비 효과] 나비효과와 애쉬튼 커쳐 kysom 04.11.20 1308 2
25851 [나비 효과] 정신없지만 재미있었던.. yuny82 04.11.20 1162 1
25841 [나비 효과] 나비효과 최악인가? 걸작인가? sedi0343 04.11.19 2237 2
25838 [나비 효과] [유격의 Fop] 나비효과.. (1) ryukh80 04.11.19 1771 6
25816 [나비 효과] 영화를 보는 목적은? tpksungki 04.11.19 1177 2
25815 [나비 효과] Amazing 0r Awful? annamolinari 04.11.18 1202 2
25814 [나비 효과] 끊이지 않는 긴장. seantrea 04.11.18 1122 1
25813 [나비 효과] 나비효과를 보고나서 ss9896 04.11.18 1402 2
25810 [나비 효과] 애쉬턴 커쳐의 놀라운 연기력@.@ jy324 04.11.18 1177 3
25809 [나비 효과] <호> 가장 현명한 선택은 무엇인가? ysee 04.11.18 1399 3
25805 [나비 효과] 나비처럼 날아와서 벌처럼 쏠 영화??=나비효과?? khnine 04.11.18 1161 2
25803 [나비 효과] 나비의 날개짓으로 세상을 바꾸다... nisa 04.11.18 1099 3
25795 [나비 효과]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ㅠㅠ 그래도 꽤 재밌어요^^ (1) zimu223 04.11.18 1374 2
25794 [나비 효과] 긴장감과 스피드~!! jihyun83 04.11.18 1087 2
25792 [나비 효과] 놓을수 없는 긴장감 alsdud19 04.11.17 1106 3
25789 [나비 효과] 현실에 만족을 하며 살자. ivy7309 04.11.17 1123 2
25786 [나비 효과] 직접 눈으로 확인하라.. jaekeun05 04.11.17 1153 2
25785 [나비 효과] 작은 날개짓의 파장... (1) symljn 04.11.17 1081 2
25782 [나비 효과] 작은 변화가 큰 파장을 불러올수도 있다 will2k2 04.11.17 1087 1
25775 [나비 효과] 상처받은 아이들 ysj715 04.11.17 1123 3
25774 [나비 효과] 나비효과.. 감독판이 궁금하네요.. (2) iben 04.11.17 1359 4
25772 [나비 효과] 나비효과의 파장.. 정말 최고입니다~~! minole 04.11.17 1326 3
25763 [나비 효과] 작은나비의 힘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kdnwish 04.11.16 1008 2
25757 [나비 효과] 무엇이 우리를 미치게 하는가.. mukamuka 04.11.16 1028 3
25755 [나비 효과]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bysove 04.11.16 1048 2
25752 [나비 효과] 어려우면서도 재미난 영화~ sang811 04.11.15 1137 3
25719 [나비 효과] 그다지-_-;... 많은 부분이 아쉬웠던 영화 arias001 04.11.14 1345 4
25692 [나비 효과] 영화를 보고 sidereal 04.11.12 1235 3
25682 [나비 효과] 과거속으로 여행.. yuny82 04.11.12 950 3
현재 [나비 효과] <나비효과> 꽃단장하기 스포일러포함 (2) goldmunt1111 04.11.09 1477 3

1 | 2 | 3 | 4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