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 예정인 한국 영화 ‘Mr 로빈 꼬시기’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제목에 표준어법에 맞지 않는 단어가 쓰였다는 점이다. 즉 ‘꼬시기’와 ‘싸이보그’는 각각 ‘꼬이기’ 와 ‘사이보그’로 표기해야 맞다. 따라서 제작사가 제목을 결정할때 어문규정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립국어연구원이 편찬한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꼬시기의 동사형인 ‘꼬시다’는 ‘꾀다(또는 꼬이다)’의 잘못된 표현이다. ‘그럴듯한 말이나 행동으로 남을 속이거나 부추겨서 자기 생각대로 끌다’라는 의미의 말은 ‘꾀다’가 맞다. 또한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첫소리의 경우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따라서 ‘cybog’는 ‘사이보그’라고 표기해야 한다.
문제는 표준어 규정을 지키지 않은 이런 사례가 자칫 우리말과 글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글학회 성기지 연구원은 “영화 장르는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잘못된 표현이 대중에게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며 “당연히 어문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모든 창작물에 올바른 표기법을 강요할 수는 없다. 소위 ‘시적허용’이 어느정도 인정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제목에 특별한 의도가 있을까. ‘Mr 로빈 꼬시기’의 홍보사 관계자는 “원작인 ‘키아누리브스 꼬시기’에서 따왔을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관계자도 “사실 ‘사이보그’가 맞지만 그냥 소리나는 대로 적었다”면서 “별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다시 말하면 어떠한 창작자의 의도가 들어있는 게 아니라 단지 부주의했다는 설명. ‘Mr 로빈 꼬이기’나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라고 표현해도 영화 홍보나 스토리 전개에 하등 문제될 게 없다.
따라서 제작사가 제목을 결정할때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국립국어원 김선철 국어정보화팀 연구원은 “표기법을 잘 몰라 벌어지는 실수일 가능성이 크다”며 “조금만 신경쓰면 얼마든지 표기법에 맞게 쓸 수 있다”고 아쉬워했다.
(네이버에서 퍼왔어요!!)
영화제목에도 맞춤법이 필요하다?? 사실 영화제목은 그냥 부르기 편하고 들어도 딱 와닿는 느낌이 좋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