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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요소(1984, Forbrydelsens Element)
제작사 : Per Holst Filmproduktion, Danish Film Institute / 배급사 : (주)동숭아트센터
수입사 : (주)동숭아트센터 /

[범죄의 요소]-초현실주의적 디스토피아 스릴러- rjg2000 02.08.11
'범죄의 요소' 암울한 유럽 몽상적 영상 datura 02.08.04
적당히 볼만한영화 ★★★  momentus 08.07.23
아 이영화 완전 충격이었다 ★★★★★  director86 08.05.13
................ ★★★  to40 06.02.19



[어둠속의 댄서],
[킹덤],
[브레이킹 더 웨이브] 그리고 [백치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모든 것은 이 영화 [범죄의 요소]부터 시작한다!

언제나 찬반양론의 극단적 평가를 받아온 라스 폰 트리에 감독 최초의 야심작이자 그를 세계적인 명감독으로 급부상 시켰던 문제의 영화 [범죄의 요소]. [범죄의 요소]는 유럽사회의 암울함, 혼돈, 불가해함을 독특하게 그려냈으며 그만의 독창적인 실험적 영상과 구성으로 충격을 준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특수 렌즈 촬영, 몽타주 기법의 스크린 프로세스 등을 사용한 다소 음산하고 축축한 분위기의 영화를 만들었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는 새롭고 낯설지만 언제나 뭔가 다른 재미와 감동을 준다. 그는 결코 아름다움을 강요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를 새로운 형식으로 담아서, 기존의 관습과 관행을 과감하게 탈피하여 전혀 다른 색깔의 영화적 재미를 관객에게 선사한다.
[범죄의 요소]는 1931년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거장 프리츠 랑이 만든 첫 유성영화 [엠]의 구조를 라스 폰 트리에 특유의 상상력과 영상으로 발전시켜 만든 일종의 실험이자 오마주라 할 수 있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이 영화의 모든 장면을 단 한번씩 촬영하여 NG없이 2주만에 완성했다고 한다.
[범죄의 요소]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북유럽의 오지는 어두운 밤만 존재하는 비현실적인 공간이자, 폐허 같은 건물에 반쯤 찬 물, 푸른 이끼와 붉은 톤의 화면 등으로 색다른 형태의 몽환적 장소를 생각나게 하며, 이러한 몽환적 배경은 이후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모든 영화를 통해 자주 등장한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 스스로는 요즘식 필름 느와르라 표현하기도 했던 [범죄의 요소]는 후에 유럽 3부작인 [유로파], [전염병]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난 테크놀로지에 경도된 영화들을 대표한다. 세 작품은 공통적으로 캐릭터를 등한시하고 테크놀로지에 치중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감독 스스로 테크놀로지에 치중하고 있다고 직접 밝힌 만큼 감독은 최첨단 장비의 영화적 가능성을 신뢰한다. 새로운 장비들을 만지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는 그는 영화 학교 동기인 촬영감독 톰 엘링, 편집기사 토마스 기슬라손 등과 함께 [범죄의 요소]를 만들었다. 혁신적인 영화기법의 시도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와 영화세계를 이야기 할 때 반드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다.

픽션과 과학의 위험한 만남이 한 남자를 미치게 한다.

영화는 주인공 피셔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알 수 없는 두통으로 괴로워하는 주인공 피셔는 최면을 통해 원인을 알아보려 한다. 그리고 서서히 피셔는 얼마 전 북유럽 어딘가에서 있었던 일들을 하나씩 떠올린다.
피셔는 복권을 파는 여자 아이들의 연쇄 살인사건 조사를 의뢰 받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피셔는 스승 오스본의 범죄학 이론서인 [범죄의 요소]의 방식대로 사건을 해결하여 오스본 이론의 타당성을 증명해 보려 한다. 피셔는 사건현장과 사체부검을 통해 복권 파는 범인이 희생자들을 질식시킨 후 병을 이용해 난자했다는 것과 살인현장마다 말머리 모양의 부적이 발견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느 날, 피셔는 스승 오스본이 지난 3년 동안 연쇄살인범을 추적하였으며 범인이 해리 그레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된다. 한편 오스본은 피셔에게 해리 그레이는 이미 자동차사고로 죽었음을 알려주지만 피셔는 이를 믿으려 하지 않는다. 결국 오스본의 집에서 해리 그레이에 대한 보고서를 찾은 피셔는 해리 그레이의 행적을 쫓기 시작한다.
피셔는 할베스타트에서 킴이라는 창녀와 만나고 그녀에게 자신을 해리 그레이로 소개한다. 이제 피셔는 서서히 해리 그레이가 되어간다. 해리 그레이가 묵었던 호텔에서 피셔는 숙박명부에 이름을 해리 그레이로 기재하고, 호텔 직원은 그가 예전에 숙박비와 두통약을 외상으로 가져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피셔는 뭔가에 홀린 듯 점점 더 해리 그레이의 행동방식에 빠져들게 된다.

한 권의 책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살인음모, 악령의 수수께끼 같은 범죄의 실체가 드러난다!

[범죄의 요소]에 의하여 해리 그레이를 잡고자 했던 형사 피셔는 연쇄살인범과 구분되지 않는 인물이 된다. 영화 초반 오스본은 자신의 책 범죄의 요소는 과학이 아닌 위험한 이론이며, 픽션이나 다름없다고 고백한다. 영화는 과학이라는 미명아래 자행되는 것들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결국 인간은 과학으로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을 밝힌다. 뛰어난 두뇌와 새로운 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기술혁신을 통해 새로운 영화적 전망을 보여주려고 했던 감독의 첫 작품이 과학의 맹신에 대한 비판적 시각의 [범죄의 요소]라니, 일종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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