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을 제일 뜨겁게 달구었던 영화는 무엇일까요? 물론 올해 여름 시즌의 "진짜배기" 화제작은 "Blair Witch Project"나 "The Sixth Sense"겠죠. 그래도 이번 여름 가장 영화계를 들쑤셨던 영화를 꼽으라면 역시 "스타워즈 에피소드 I"일 겁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스타워즈가 기대보다 못했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지만, 그거야 "타이타닉"의 기록을 깨지 않을까했던 팬들의 과잉기대(?) 때문일거구요. 실제로는 지금 현재까지도 꾸준한 관객 동원을 자랑하며 "타이타닉"과 "주라기 공원" 다음의 세계 흥행 기록 3위를 마크하고 있네요. 물론 올 여름 영화 중에서 최고의 흥행작이라는 점은 말할 것도 없겠죠? 게다가 무엇보다도 "스타워즈"는........ 말 그대로 "스타워즈"이니까요. ^_^;
"에피소드 I"에 대해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고 변명도 많지만, 저야 그런대로 괜찮게 보았으니 여기서는 언급을 안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허긴 "이재수의 난"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본 필자로서는 객관적 평가가 힘들지도. -_-;) 여기서는 앞으로 남은 두편의 스타워즈, 주로 에피소드 II을 둘러싼 소문과 이야기들에 대해 나열해보죠.
다쓰 모울은 정말로 돌아가신 것인가? 에피소드 I의 최대 스타, 개봉 전부터 인터넷에서 가장 기대를 모은 캐릭터이자 마케팅의 왕좌를 차지했던 그 "머리에 뿔난 뻘건 아저씨" 다쓰 모울. 1편에서 의외로 허무하게 사라진 그가 부활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한 때 돌았으나 아무래도 힘들 것 같습니다. 일단 그를 연기한 스턴트 출신의 레이 파크(성이 Park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엉뚱하게 한국 사람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았던.)는 다른 역이나 스턴트 스탭으로 참여하게 될 것 같군요. 그러나 역시 팬들의 집착은 강력한 것이어서 다쓰 모울 부활설은 아직까지도 끊이지 않습니다. 일단 스타워즈 관련 게임에서 신체가 두동강나 기계로 대체한 캐릭터를 예로 들어 "다쓰 모울도 같은 방법으로 재등장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있고요. 그보다 더 유력한 것은 클론 설. 에피소드 II-III의 주요 플롯이 될 "클론 전쟁"에 맞추어 복제 다쓰 모울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것이 사람들의 기대이고, 사실 근거가 있는 주장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머리에 뿔난 아저씨를 몇 년 후에도 또 볼 수 있을지 없을지, 한 번 두고봅시다.
아마딜라 여왕의 운명은?
예전 스타워즈 삼부작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루크와 레이아의 어머니인 아마딜라 여왕이 어디가서 뭐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언급하지 않습니다. 에피소드 I이 개봉하면서 이 의문이 팬들 사이에서 점차 증폭되게 되는데요. "역시 에피소드 II나 III 쯔음에서 죽은게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레이아 공주의 유모로 갔을 것이다라는 설부터 어딘가 숨어 살았는데 극중에서 언급이 안되었을 뿐이라는 말까지 많은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즈음에 "나탈리 포트만이 인터뷰에서 에피소드 II까지만 출연한다고 말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역시 에피소드 II에서 죽는 것인가....하는 불길한 이야기가 돌고 있군요. 화려한 의상을 자랑했던 아마딜라 여왕님, 웬만하면 에피소드 III까지는 나와줘....
과연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누가 맡게 될까요? 어린 아나킨으로 나온 제이크 로이드의 연기가 아직까지 씹히는 가운데(특히 식스 센스의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와 비교되면서...) 누가 에피소드 II에서 젊은 시절의 아나킨을 맡을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초반 레이스에서 떠오른 의외의 주자는 다름아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하지만 결국 사실무근(정확히 말하면 디카프리오에게 제작진이 "접근"했다는 것은 사실인 듯 싶습니다. 시나리오가 안좋아서 거절했다는 말도 있지만, 물론 소문이니 누가 진실을 알리오....)으로 밝혀졌네요. 그런 이후에도 디카프리오 설은 상당히 오래 지속되었는데요, 이 소문이 가라앉을만 해지자 이번에는 헐리우드의 다른 젊은 스타들의 이름이 줄줄이 사탕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릭 슈로더에서 제임스 반 데어 빅까지 요즘 허리우드에서 주목받는 젊은 배우들의 이름은 거의 다 한 번씩 언급되었으니까요. 으음... 과연 누가 나탈리 포트먼의 사랑을 차지하게 될지, 기대해봅시다.
에피소드 I을 보면 그 둘의 정체가 끝까지 안밝혀집니다. (이 점은 아마딜라 여왕의 분장 쇼와 더불어 에피소드 I에서 가장 괜찮았던 부분이기도 하죠.) 그런데 다스 시디어스의 모습이 에피소드 VI-VI의 황제와 비슷한데서 여러 가지 말이 나오게 됩니다. 아시다시피(모르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팔파타인의원은 후에 스타워즈 첫 번째 삼부작에 나오는 "황제"가 되죠. 당연히 팔파타인이 다쓰 시디어스이다. 같은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는데다가 영화 마지막 부분에 의미심장한 클로즈 업까지 너무 확실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다수입니다만... 하지만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제다이들이 팔파타인의 '포스'를 눈치채지 못하겠느냐, 이건 단지 속임수일 뿐이고 둘은 별개의 인물이다."라는 설도 많이 있죠. 에피소드 II에서야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현재 팔파타인이 다스 시디어스의 파다완(스타워즈의 세계에서 제자의 개념)이 될거라는 말부터 둘이 클론이라는 소리까지(뭔가 막히기만 하면 클론 얘기가 나오는군요. -_-;) 많은 의견이 있습니다.
요다 할아버지의 원맨쇼? 에피소드 I에서, 역시 그 옛날에도 성질이 깐깐한 노친네였다는 것과 그 때부터 오비원에게 은근히 휘둘리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 우리의 호프 요다 할아버지. 지금 인터넷에서 스타워즈 매니아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나탈리 포트먼도 디카프리오도 아닌 "과연 요다가 라이트 세이버(광선검)를 휘두르는 장면이 등장할 것인가?"입니다! 네, 물론 상상이 안갑니다. 그 작은 키로 라이트 세이버를 휘두르고 점프를 하고 멋진 킥으로 상대방을 무찌르고... 이거 정말 엽기적이군요. 하지만 문제는 요다에게는 확실히 라이트 세이버가 있다는 점. 에피소드 I의 개봉과 함께 발매된 설정집 "Star Wars Episode I : The Visual Dictionary"을 보면, 요다에 대한 설명 옆에 그의 라이트 세이버(물론 다른 제다이들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거든요. 그 설명에는 "요다가 라이트 세이버를 사용한 것은 오래전의 일이고 그는 되도록 싸움을 피하는 방향으로 일을 해결....어쩌구 저쩌구..."하는 식으로 적혀있습니다. 그렇지만 에피소드 II와 에피소드 III에서 대규모의 제다이 전투 장면이 나올 것이 거의 확실시 되면서, 제작진들 입에서도 "요다의 활약을 기대하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 그래서 팬들 사이에서는 요다가 어떤 방식으로 전투에 임할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세사미 스트리트의 미스 피기도 온갖 액션을 다 구사하는 마당에 요다라고 날라다니지 말라는 법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