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옛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르고>가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벤 애플렉이 연출을 맡은 <아르고>는 제70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드라마 부문에서 <링컨> <라이프 오브 파이> <제로 다크 서티> <장고 : 분노의 추적자>를 물리치고 작품상을 차지한 바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들 영화와 재대결을 벌인 <아르고>는 또 한 번 승을 거뒀다. <아르고>는 작품상 이외에도 각색상, 편집상을 받아 3관왕을 차지했다.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라이프 오브 파이>는 감독상, 촬영상, 음악상, 음악효과상 등 4관왕에 올랐다. 특히 이안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 이후 7년 만에 다시 한 번 감독상을 받았다. 12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라이프 오브 파이>와 접전을 펼칠 거라 예상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링컨>은 남우주연상, 미술상에 그쳤다.
<링컨>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플라이트>의 덴젤 워싱턴, <레미제라블>의 휴 잭맨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브래들리 쿠퍼, <더 마스터>의 호아킨 피닉스의 추격을 물리치고, 오스카상을 품에 안았다. <나의 왼발> <데어 윌 비 블러드>로 오스카상을 받았던 그는 세 번째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여우주연상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제니퍼 로렌스가 수상했다. <윈터스 본>으로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후 2년 만에 재도전한 그는 여우주연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1990년생인 제니퍼 로렌스는 최연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기록됐다. 남녀 조연상은 예상대로 <장고 : 분노의 추적자>의 크리스토프 왈츠, <레미제라블>의 앤 해서웨이가 각각 수상했다.
각본상에는 <장고 : 분노의 추적자>의 쿠엔틴 타란티노가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외국어영화상에는 미카엘 하네케의 <아무르>, 장편 애니메이션상은 <메리다와 마법의 숲>, 주제가 상에는 <007 스카이폴>의 주제곡을 부른 아델이 받았다.
한편,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쓸쓸했던 이는 캐서린 비글로우다. <허트 로커>로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6관왕에 올랐던 캐서린 비글로우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5개 부문 후보에 오른 <제로 다크 서티>로 수상을 노렸다. 기대를 모았던 것과는 달리 캐서린 비글로우는 단 한 개의 상도 받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갔다.
제84회 아카데미시상식 수상 결과
작품상 <아르고>
감독상 <라이프 오브 파이> 이안
남우주연상 <링컨> 다니엘 데이 루이스
여우주연상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제니퍼 로렌스
남우조연상 <장고 : 분노의 추적자> 크리스토프 왈츠
여우조연상 <레미제라블> 앤 해서웨이
각색상 <아르고> 크리스 테리오
각본상 <장고 : 분노의 추적자> 쿠엔틴 타란티노
편집상 <아르고> 윌리엄 골든버그
촬영상 <라이프 오브 파이> 클로디오 미란다
미술상 <링컨> 릭 카터
의상상 <안나 카레니나> 재클린 듀런
분장상 <레미제라블> 리사 웨스트콧 외 1명 수상
음악상 <라이프 오브 파이> 미하엘 다나
주제가상 <007 스카이폴> 아델 외 1명 수상
음향효과상 <007 스카이폴> 퍼 할베르그
음향믹싱상 <레미제라블> 앤디 넬슨 외 2명 수상
시각효과상 <라이프 오브 파이> 빌 웨스튼호퍼
장편 애니메이션상 <메리다와 마법의 숲>
장편다큐멘터리상 <서칭 포 슈가맨>
단편 애니메이션상 <페이퍼 맨>
단편 다큐멘터리상 <이노센테>
단편영화상 <커퓨>
외국어영화상 <아무르>
● 한마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울지마세요. 단 하나의 상도 받지 못한 캐서린 비글로우도 있잖아요.
2013년 2월 25일 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