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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검은 물 밑에서>가 생각나는 건 뭐지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
2011년 7월 1일 금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올해 <화이트 : 죽음의 멜로디>에 이어 두 번째로 개봉하는 국내 공포영화 <고양이 :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이하 <고양이>)의 언론시사회가 6월 30일 오후 4시 CGV 왕십리에서 열렸다. <고양이>는 폐소공포증을 앓고 있는 펫숍 미용사 소연(박민영)이 고양이 ‘비단이’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공포영화다. 이번 영화에서 사람보다 고양이와 연기하는 장면이 더 많았던 박민영은 “고양이가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동물이라서 사람 말을 잘 안 들었다”며 “촬영하다가 얼굴에 작은 상처가 나기도 했고, 제작보고회에서 아찔한 해프닝도 겪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날 <아저씨> 김새론의 동생으로 잘 알려진 김예론은 극중 공포감을 조성했던 캐릭터와는 달리 수줍음이 많았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강아지와 고양이 중 어떤 동물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곧바로 “고양이”라고 답해 영화 홍보를 확실하게 했다.

● 한마디

<고양이>는 나카다 히데오 감독의 공포영화 <검은 물 밑에서>와 흡사하다. 먼저 한 맺힌 아이의 죽음이 공포의 동력이라는 점이 일맥상통한다. 마지막 공포의 근원이 해결되는 장소가 수조 탱크라는 점도 <검은 물 밑에서>와 맞닿아 있다. 스멀스멀 다가오는 공포의 매개체가 물에서 고양이로 바뀐 것뿐이다. 반려 동물의 문제점과 동물 학대 등 시기성에 부합하는 소재로 차별성을 두긴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검은 물 밑에서>의 잔상이 짙어만 간다. 또 다시 한국 공포영화에 J 호러의 그늘이 드리워졌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최근 개봉된 동물사랑 영화 <미안해, 고마워>의 공포영화 버전이라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연약한 존재(동물 또는 어린이)의 불행을 공포의 소재로 삼은 것은 새롭다. 호러퀸에 도전하는 박민영과 아역임에도 공포의 근원인 김예론의 연기도 무난하다. 아쉬운 점이라면 캐릭터들이 비슷비슷하게 죽어나가면서 후반에는 모든 사건이 예상 가능하다는 것. 물론, 순간순간은 무섭지만 ‘반전’이 돋보이는 공포영화를 이미 맛본 관객들에게는 다소 밋밋할 수 있다. 공포보다는 여주인공 소연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를 따라가면서 보기를 추천한다.
(스포츠조선 이예은 기자)

어릴 적 상처로 폐소공포증을 앓는 주인공, 주인에게 학대받고 버림받는 고양이들, 그리고 정체불명의 소녀. 이들의 공통점은 단절된 관계로 인한 상처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공포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교감과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는 변승욱 감독의 말처럼 <고양이>는 아무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이 세 요소를 적절히 엮어 슬프면서도 무서운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인물의 감정을 통해 공포 속에 주제를 녹여내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이는 반면, 미스터리가 해소되는 과정은 조금 밋밋하게 그려져 아쉬움을 남긴다. 드라마 속 밝은 이미지에서 벗어난 박민영의 스크린 도전과 김새론 동생 김예론의 첫 연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고양이>가 안겨주는 공포감은 대부분 단발성 공포에서 비롯된다. 갑자기 들이닥치는 공포 요소에 화들짝 놀랄 수는 있지만,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느낄 수 있는 점층적인 두려움은 없다. 공포 효과는 중반부로 갈수록 예상되는 장면을 보여주며 충격을 반감시킨다. 후반부에서 인물들은 이미 답이 보이는 미스터리의 변방을 도는데, 사건이 해결된 후에도 여전히 설명되지 않은 것들이 남는다. 특히 의문사를 당한 이들은 죽음의 공통된 조건과 상황으로 묶여 사건을 해결하는 단서로서 기능한다. 하지만 그들이 복수의 대상이라고 하기에는 개연성이 부족하다.
(조이씨네 백초희 기자)

2011년 7월 1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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