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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 '나쁜 남자'...밀실에 갇힌 '슬픈 사랑'
'연기파' 조재현 - '루키' 서원 독특한 에로티시즘 담아내 | 2002년 1월 3일 목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착한 여대생 - 사창가 깡패 두목 '잘못된 만남'...
증오와 연민-절망속에서 기묘하게 하나 되는 과정 그려..

'연기파' 조재현 - '루키' 서원 독특한 에로티시즘 담아내

"인생이란 마치 복병처럼 나타난 타인에 의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삶을 만나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그런 삶에 길들여진다."
 11일 개봉을 앞둔 영화 '나쁜 남자'(김기덕 감독-LJ필름 제작)는 감독의 연출변에서 모든 것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그런 작품이다.  맑고 순수한, 너무나 깨끗하고 아름다운 한 여대생이 전혀 원치않는 세계로 추락하는 과정과 그 속에서 싹트는 '알 수 없는 사랑'을 아프게 그리고 있다.  그저 갖고 싶은 것을 주먹으로 빼앗을 줄만 아는 남자와 착하고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여대생에서 창녀로 추락하는 여자.  사랑이라는 단어가 어울리 않는 남자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 사랑인 줄만 아는 여자의 만남은 시작부터 비극이다.

 삭막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불행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 처절함과 부당함이 도를 넘는다.  사창가의 깡패 두목인 한기(조재현)는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대생 선화(서원)를 선망의 시선으로 뚫어지게 쳐다본다. 선화는 허름한 한기를 싸늘하게 쏘아보고, 한기는 홧김에 그녀에게 강제로 키스한다.  선화로부터 심한 모욕을 당한 한기는 계략을 꾸며 그녀를 창녀촌으로 끌어들인다. 그는 매일밤 거울로 된 비밀벽을 통해 밀실안에 갇혀있는 그녀를 지켜본다.  절망과 치욕에 길들여지는 그녀를 볼 때마다 한기 역시 지독한 괴로움에 빠져든다. 사랑과 증오, 연민과 절망속에서 둘은 기묘하게 하나가 돼간다.

 '나쁜 남자'는 김 감독 특유의 특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독특한 에로티시즘에 기반한 인간탐구를 리얼하게 추구한 작품이다.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상처를 그린 '수취인불명' 등 그의 전작들에 비해 대중성이라는 잣대가 많이 가미돼 관객들의 흥미도 그만큼 커졌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대사가 거의 없는 완벽한 표정연기를 해낸 조재현의 열연과 청순한 이미지의 신인배우 서원(20)의 도전적이고 당찬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조재현이야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파배우지만 사창가에서 처절하게 허물어져가는 선화 역을 다부지게 소화한 서원은 김 감독이 발굴해낸 또 한명의 차세대 스크린 스타로 손색이 없을듯 하다.

<자료제공:스포츠 조선>

1 )
kooshu
그렇군요   
2009-11-2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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