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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남자'는 진짜 나쁜남자
네티즌들이 내린 나쁜남자 '한기'에 대한 심판 | 2002년 2월 14일 목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1월 11일 <나쁜 남자> 개봉 이후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2차 모의재판에서 나쁜 남자 한기는 배심원(총 1442명) 68%로부터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는 개봉 전에 진행된 1차 온라인 모의재판과 같은 결과. 이로써 한기는 의심할 여지 없는 "나쁜 남자"로 판명되었다.

1000여개의 판결문을 살펴보면 같은 유죄 판결을 내린 배심원들 사이에서도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 유형을 크게 '이성', '과격', '동정'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1. 이성파 : 구체적 법조항을 제시하여 한기의 유죄를 여지없이 증명한 부류
"형법 제288조(영리등을위한 약취,유인,매매 등)추행, 간음 또는 영리의 목적으로 사람을 약취 또는 유인한 자는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배심원 아이디:김대하))

2. 과격파 : 한기에 대한 분노를 판결문에 고스란히 담은 부류
"난 도저히 선화가 한기와 같이 기생하여 살아가는 결말에 도저히 공감할 수 없다. 그건 연민도 아니다 - 한기는 유죄일 수 밖에 없다"(배심원 아이디 y0258)
"사랑한다고? 사랑하는 여자를 왜 꼭 가지려고만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것 때문에 선화의 인생이 얼마나 망가질꺼란 생각은 못하는가"(배심원 아이디:국화꽃향기)
"혼자 저승 가는 게 외로울까 봐 왕이 죽으면 그의 시녀들과 후궁들을 함께 묻었다는 옛날 왕보다 더 잔인한 남자!"(배심원 아이디: sorii)

3. 동정파 : 심정적으로는 한기가 안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죄는 죄니까…
"한기, 그의 사랑은 무죄이지만 사회적 도덕적 윤리에 근거해
그의 사랑방법은 유죄임을 선고한다."(배심원 아이디:판결문)
"악법도 법이니까…"(배심원 아이디:국화)
"무죄는 어렵겠지만 집행유예를 주고싶다."(배심원 아이디:늘바라기)
물론 한기에게 무죄판결을 내린 32%의 배심원들의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사랑이 죄다. 두 사람이 잘 사랑했으면"(배심원 아이디:아키)
"한기에게 무죄를 선고한다. 아니 어쩌면 그의 사랑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배심원 아이디:티키)
"이 시대의 모든 '한기'에게 가슴 따뜻하게 해줄 '선화'의 눈빛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배심원 아이디:해피엔드)
"나쁜 남자가 택한 방법은 우리들의 시선에서 조금 나쁜 것인지
몰라도 한기로써는 사랑을 자기 방식대로 표현할 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배심원 아이디:도로떼아)

그 밖에 1000여개의 판결문 중 베스트 판결문50에 뽑힌 판결문 중에는 "선화 애인도 정신적 피해자"(배심원 아이디:얼음공주)라고 주장하며 선화의 옛 남자친구에 대해서도 한기가 죄값을 치루어야 한다"는 판결이 있었고 선화의 인생을 자기 곁으로 끌어내린 한기는 이제 평생동안 선화만을 보듬어줘야하는"(배심원 아이디:안나뻐) 특이한(?) 무기징역 판결도 눈에 띈다.

최근 <나쁜 남자>를 둘러싼 논쟁이 평단 못지않게 <나쁜 남자>홈페이지와 <김기덕 감독>홈페이지에는 거칠고 노골적인 네티즌들의 찬반론이 여전히 뜨겁게 진행 중이다. <나쁜 남자>는 2월 6일 개막한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여 15일 공식 상영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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