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킬빌’ 제한상영가 판정
강도 높은 핏빛 폭력이 문제 | 2003년 11월 8일 토요일 | 서대원 이메일

무지 아쉽게도 제한상영가 등급으로 판정된 '킬빌'
무지 아쉽게도 제한상영가 등급으로 판정된 '킬빌'
드디어 올 것이 오고 말았다. 새로운 영화문법을 선보이며 영화사에 또 다른 획을 그은 쿠엔티 타란티노의 네 번째 장편영화 <킬빌 Vol.1>이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제한상영가 등급을 판정받았다. 이로써 <킬빌>은 2002년 개정된 영화진흥법에 제한상영가 등급이 신설된 이후 <동물의 쌍붙기>, <죽어도 좋아>, <주글래 살래>, <엑스텐션>에 이어 다섯 번째로 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규정에 눈물을 머금고 알아서 조치를 처해야하는 사면초가에 몰리게 됐다.

어쨌든,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 머리 댕강, 팔 댕강, 다리 댕강은 물론이고 한바가지의 피철철 시뻘간 핏빛으로 스크린을 도배질, 결국 폭력의 수위가 당최 가늠이 안 갈 정도로 드높아 아무리 18세 이상의 성인들이라도 이 영화를 봤다간 약간의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차원에서.....

이에 영화의 수입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는 어찌할 도리 없이 핏발이 솟구치는 강도 높은 장면 중 일부분을 불가피하게도 자진 삭제해 재신청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한편, 3시간에 이르는 장시간의 러닝타임으로 인해 볼륨 1,2로 쪼개 개봉하게 된 <킬빌>은 이 같은 경우와 비스무리한 상황이 불거질 것을 예상, 일본에서 상영되는 올 칼라의 아시아 버전과 잔혹한 몇몇 장면을 흑백으로 처리한 할리우드 버전 두 가지 편집본으로 나뉘어 전세계에 공개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당근 후자의 편집본을 선택.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필름에 손을 대야하기에 일각에서는 원성 섞인 아쉬움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경사스런 결혼식날 자신이 적을 두었던 암살단으로부터 처참하게 총알세례 부조를 받아 어이없이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던 여자 킬러 더 브라이드(우마 서먼)가 기적적으로 되살아나 피의 복수를 펼친다는 내용의 <킬빌 Vol.1>은 오는 21일 개봉예정이다.

0 )
1

 

1 | 2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